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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공부계획 같이 세우고 하루 목표 달성하면 칭찬해줘라

중앙일보 2012.12.06 04:10 11면 지면보기
이미애
샤론 코칭&멘토링 연구소 대표
직장맘 아이교육 걱정 Q  전문직에 종사하는 직장맘(44세, 대치동 거주)입니다. 중3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친정어머니 도움으로 편하게 직장에 다닐 수 있었는데 아이가 커가면서 걱정이 많아집니다. 친구 딸은 특목고에 합격하고, 조카는 지역단위 모집 자율형 사립고에 들어간다고 난리입니다. 남들은 열심히 하는데 저만 처지는 것은 아닐까요. 이번 기회에 직장을 그만 두고 아이 교육에 힘써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입니다.


[대치동 교육코치에게 물어보세요]

A 한 가지 분명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엄마가 일 한다고, 자녀 성적이 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치동에는 전업주부가 많다’‘의사들도 병원 문을 닫고 아이들 교육에 힘쓴다’‘엄마의 정보력이 자녀의 성적과 비례한다’ 등의 언론보도가 직장맘들은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히 과장된 부분이 큽니다. 주위에만 봐도 맞벌이 부부 아래서 자란 아이가 명문대에 진학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직장맘의 하루는 전쟁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가족들의 식사를 챙기며 출근준비를 하고, 퇴근 후에 집에 돌아가면 할 일이 태산같이 쌓여 있습니다. 서둘러 저녁 식사를 마치면 하루 종일 엄마를 기다린 아이의 얼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학교 준비물이나 수행평가를 해결하다보면 차분히 얘기 나눌 시간조차 없는 게 현실이죠. 회사에 나가서도 엄마들의 몸과 마음이 바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몸은 직장에 있지만 마음은 자녀에게 있기 때문이죠. 불안한 마음에 30분에 한 번씩 전화나 문자로 아이의 동태를 살피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게 안타까워 무리하게 학원 스케줄을 계획하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건 엄마가 원격조정(?)으로 잔소리를 해도 자녀가 마음만 먹으면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는 상태에서 엄마 퇴근시간에 맞추기 위해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수업을 들은 뒤 따로 복습을 안 하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자녀 스스로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고, 학원을 통해 성적을 올리려는 의지가 있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학원에 보내기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게 필요합니다. 자녀의 성적이 학부모의 의지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위에서 직장을 그만둔 후 자녀교육에 집중했는데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부모의 과잉 관여가 오히려 학습 의지를 떨어뜨린 셈이죠. 학습능률을 올리고 싶다면 함께 공부하세요. 같이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한 뒤, 잘 실천해 나갈 수 있게 도우면 됩니다. 일일 공부 양을 체크한 뒤 “오늘 하루도 목표한 바를 잘 이뤄냈구나”라는 칭찬 한 마디도 잊지 마세요. 아이의 꾸준한 공부 습관의 밑거름이 됩니다. 더 중요한 건 자녀와의 소통입니다. 퇴근 후 자녀와 30분이라도 대화를 나눠 친밀감을 높여야 합니다.



중3은 중요한 시기입니다. ‘중3 겨울방학 실력으로 대학의 80%가 결정된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2학기 기말고사도 끝나 학교·집에서 여유시간이 많아졌을 것입니다. 국·영·수 등 주요 과목 실력 향상에 주력해야 할 때입니다. 이 시기에 기본 실력을 쌓아야 고등학교 진학 뒤에 내신 성적을 챙기면서 교내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습니다. 국·영·수 심화학습이 마무리 된 학생이라면 고1 내신을 위해 경제·한국사·과학 공부에 집중하는 것도 좋습니다. 1년 과정의 논술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직장맘은 슈퍼우먼이 아닙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가족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청해보세요. 엄마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면 가족 간의 갈등만 커지고, ‘내가 왜 이렇게 사나’ ‘지금 뭐하는 거지’라는 생각만 듭니다. 엄마의 불만을 가족들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지 논의 한 뒤, 하나씩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애 샤론 코칭&멘토링 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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