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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박근혜 떡실신시킨 이정희" 홍보 논란

중앙일보 2012.12.06 00:57 종합 5면 지면보기
통합진보당이 대통령 후보자 2차, 3차 TV토론 일정을 광고하면서 ‘박근혜 떡실신(지쳐 쓰러진 상태를 말하는 비속어)’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통진당, TV토론 뒤 트위터 홍보물
“대선후보에 그런 표현 쓰나” 비판
옛 당원 “경선부정 허위사실” 고소

 통진당은 5일 당 공식 트위터에 이정희 후보의 홍보물을 올리면서 “박근혜 후보 ‘떡실신’시킨 이정희 후보”라는 표현을 삽입했다.



 4일 있었던 1차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박 후보를 압도했다는 주장을 펴면서 ‘떡실신시켰다’고 자화자찬을 한 것이다. 홍보물 하단에는 박 후보를 형상화한 듯한 이미지와 “유사 여성 대통령 후보를 조심하세요”라는 문구를 새겨 넣기도 했다. 이 이미지는 얼굴 윤곽도 없이 상반신 전체를 빨간색으로 칠해 놓았다.



 통진당은 또 트위터에 “(이 후보가 토론에서 표현했던) ‘남쪽 정부’가 유명해진 것 같다. 북쪽 정부를 정부로 인정한 것은 ‘다카키 마사오’ 시절이었다. 그러니 앞으로 종북세력이니 뭐니 하지 말고 같이 평화통일로”라고 비꼬는 글도 올렸다.



 인터넷에선 “어떻게 대선 후보를 두고 떡실신이라는 표현을 쓰느냐” “예의나 염치와는 담 쌓은 정당”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남쪽 정부’ 논란과 관련해 한 네티즌은 “북쪽 정부를 정부로 인정했으니 대한민국 정부를 남쪽 정부라고 해야 한다는 소리냐”고 항의했다.



 이날 옛 통진당 당원 10여 명은 검찰에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통진당은 2011년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가 통합해 만들었다. 이 후보를 고소한 옛 당원들은 국민참여당 출신이다. 이들은 “이 후보의 홍보물이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부정 사건에 대한 허위 사실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문제 삼은 건 이 후보의 대선 공보물 4면에 실린 인터뷰 형식의 글이다. 여기엔 통진당 (경선부정) 2차 진상조사에 참여했던 한양대 김인성 교수가 “당권파에 의한 조직적 부정, 소스코드 조작 등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주장은 허위사실로 밝혀졌으며 조직적 부정은 제주도 M건설 불법콜센터에서 참여계에 의해 저질러진 부정행위가 유일하다”고 주장한 글이 실렸다.



 고소인 측은 이에 대해 “통진당 당권파가 이 후보의 지지율이 1%도 안 되자 지지율을 끌어올리고자 국민을 호도하고 참여계의 명예를 훼손했다” 고 주장했다. 검찰은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부정투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3개월간 수사를 벌여 20명을 구속기소하고 44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대검 공안부는 지난달 15일 수사결과 발표 때 “중복·부정투표는 모두 온라인투표를 통해 이뤄졌으며 이석기 의원이 득표한 1만136표 중 5965표(58.85%)가 중복투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5일 경북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포항지부 정기총회에 김선동 의원 등과 함께 참석했다가 조합원들에게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의원이 축사를 하자 한 조합원이 “조합원 총회에 왜 정치인이 왔느냐. 나가라”며 고함을 질렀고 다른 조합원은 소화기 받침대를 던졌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이 후보는 축사를 5분 만에 끝내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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