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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대는 한효주, 상상 안 되죠?

중앙일보 2012.12.06 00:56 종합 25면 지면보기
한효주가 밝아졌다. 소방관과 여의사의 사랑을 다룬 영화 ‘반창꼬’에서다. [안성식 기자]


아내와 사별한 소방관 강일(고수)은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다. 아니 열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 정작 제 아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 때문이다. 그런데 오만하기 짝이 없고 천방지축인 한 여의사가 그에게 다가온다.

영화 ‘반창꼬’서 이미지 변신
예전 어두운 캐릭터서 벗어나



 “나랑 연애 안 할래요?”



  멜로영화 ‘반창꼬’(감독 정기훈·19일 개봉)에서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여의사 고미수 역을 배우 한효주(25)가 맡았다. 청순하고 단아한, 조금은 어두워 보이기까지 했던 한효주의 변신이다.



5일 그를 만났다.



 -선머슴 같은 면이 있는 줄 몰랐다.



 “사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과연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서는 통쾌하더라. 지금까지는 어두운 역을 많이 했고, 그래서 뭔가 억눌려 있는 게 있었는데 날마다 자유로워지는 느낌이었다.”



 -미수 덕에 한효주도 변했나.



 “그렇다. 나는 솔직히 미수처럼 자기중심적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 영화를 찍으면서 성격이 많이 밝아졌다. 나를 내보이는 데 거침이 없어졌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은 ‘효주야, 너 좀 이상해’ 그런다.”(웃음)



 드라마 ‘동이’ ‘찬란한 유산’ 등으로 인기를 얻었던 한효주는 올해 영화에 집중했다. 1000만 관객을 넘긴 ‘광해’에서는 중전으로 나왔다. 비중은 작았지만, 깊은 슬픔을 안은 중전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반창꼬’에서는 정반대다. 남자한테 거침없이 들이대고, 구박받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멜로의 흔한 여주인공은 아니다.



 “그래서 좋았다. 예를 들면 바닷가 모텔에서 강일과 하룻밤을 보냈는데 아무 일도 없자 미수가 ‘아, 뽀뽀도 한 번 못하고 가는구나’라며 먼저 들이댄다. 그런 여자를 보면 누구라도 기분 좋아지지 않겠나.”



 -소방관들의 구조장면도 인상적이다.



 “촬영 현장에서 정말 사고가 난 줄 알았을 정도로 감독님이 공을 많이 들였다. 러브신이 적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장면이 있기에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래와 다른, 한효주만의 매력은.



 “특별히 색깔이 있다기보다 ‘너 빨간색 칠해봐’라고 했을 때 빨강이 될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 무난한 게 내 장점이 아닐까.”



 -다른 분야에 욕심은 없나.



 “살면서 제일 감사한 게 내 길을 빨리 찾았다는 거다. 전생에 복을 많이 쌓았나. (웃음) 옛날에는 책도 쓰고 싶고 연출도 해보고 싶고 이것저것 욕심이 많았는데, 연기를 하면 할수록 분명해진다. 이 길을 굳건하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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