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축구도 K-리그다 …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을 찾아서 ② 독일
◆10차례 변혁기 거쳐 완성
독일은 디비전 시스템이 일반화된 유럽에서도 가장 완성형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21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마쿠스 스텐저(38) 독일축구협회 경기운영팀장은 “독일은 1933년부터 지난해까지 78년간 총 10차례의 변혁기를 거치며 디비전 시스템을 완성했다. 특히 분데스리가 출범(1963), 1·2부리그 전담 조직 DFL(Deutsche Fußball Liga) 창설(2001), 마이어 포펠더 전 독일축구협회장의 하부리그 전폭 지원 선언(2004) 등 이른바 ‘3대 개혁’이 진화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독일은 크게 1~4부로 구성돼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부리그는 최대 12부리그까지 확장되며 각 디비전별로 승강제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이론상 12부리그에 해당하는 크라이스리가D 소속 클럽이 승격을 거듭하면 분데스리가를 밟을 수 있다. 실제로 분데스리가 소속 클럽 호펜하임은 8부리그에서 올라온 팀이다.
독일 디비전 시스템 성장의 저변에는 준법정신이 투철한 독일인 특유의 국민성이 있다. 한 번 규정이 정해지면 가급적 지키려 노력하는 독일인들의 성품 덕분에 디비전 시스템이 큰 어려움 없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

스텐저 팀장은 “독일축구협회는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서 “디비전 시스템의 뿌리인 지역축구협회에 전체 수익의 약 4분의 1인 4000만 유로(약 566억원)를 투자한다. 중·하부리그는 독일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축구협회 공인 에이전트 김홍근(28)씨는 “독일 하부리그의 선수와 지도자, 심판 및 행정가들은 실력만 갖추면 상위 리그로 올라갈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독일식 디비전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와 충성심을 높여 리그에 활기를 불어넣는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박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