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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콧대 세울래 류현진 일본 보낼까

중앙일보 2012.12.06 00:44 종합 29면 지면보기
보라스(左), 류현진(右)
류현진(25·한화)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60)가 또다시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번엔 류현진을 미국이 아닌 일본에 보낼 수 있다며 LA 다저스를 압박했다.


보라스, 협상 주도권 잡기 엄포

 LA 타임스는 5일(한국시간) “보라스가 ‘류현진의 일본행은 실행 가능성이 있는 옵션’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지난달 류현진 포스팅(경쟁입찰)에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2573만 달러(약 280억원)를 써내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다저스는 11일 오전까지 류현진과 연봉 계약을 해야 하고, 실패하면 류현진은 한화로 돌아가야 한다.



 협상에 나선 보라스는 최고의 카드(류현진)를 쥐고 상대(다저스)를 강하게만 몰아붙이고 있다. 보라스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이 류현진 협상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류현진이 일본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일본 구단들을 상대로 포스팅을 다시 해야 하고, 응찰액(한화에 줄 이적료)도 다저스의 베팅만큼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류현진도 일본행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협상의 귀재’는 실현 가능성이 작은 일본행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다저스를 괴롭히고 있다.



 보라스는 지난달 다저스가 류현진에 대한 협상권을 얻자마자 “지금 계약하는 것과 2년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돼 미국에 진출하는 것 중 어느 게 낫겠느냐”고 말하며 포문을 열었다. FA가 되면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데다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와 에이전트가 주도권을 쥘 수 있다.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보라스는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저스와 계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협상 마감시한이 다가오지만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라스는 2006년 일본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32)를 보스턴에 보낼 때도 강공을 펼쳤다. 타협할 생각 없이 연봉 1000만 달러 이상만 주장했다. 협상 마감일에야 마쓰자카가 “보스턴 제안을 받아들이자”고 말해 6년간 5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렇다고 다저스가 보라스의 협상전략을 무시할 수만도 없다. 보라스가 2년 뒤 FA가 될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의 모든 구단을 상대로 세일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2억 달러에 달하는 케이블 채널 중계권 계약을 앞두고 있다. 보라스는 상대의 자금이 넉넉한 것을 알고 ‘악마의 손’을 내밀고 있다. 보라스의 강공에 다저스가 밀리는 모양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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