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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문 지지보다 독자행보에 무게

중앙일보 2012.12.04 01:31 종합 1면 지면보기
안철수씨(가운데)가 3일 서울 공평동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동영상을 보고있다. 왼쪽은 송호창 무소속 의원, 오른쪽은 장하성 고려대 교수.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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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대선 캠프 해단식서 연설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 열흘 전 사퇴 때 말 ‘재활용’
적극적 지지 표현 안 하고 “지금 대선 거꾸로 가고 있다”



“대선 후보를 사퇴할 때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이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무소속 후보로 대선에 나오려다 그만둔 안철수(50)씨가 3일 오후 서울 공평동 캠프 해단식에서 내놓은 문 후보 지지발언의 수위는 여기서 더 나아가지 않았다. 열흘 전 후보 사퇴회견에서 한 말을 상기시키는 수준이었다.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교체 희망을 만들어온 지지자 여러분이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들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을 뿐이다.



 적극적인 문 후보 지지를 기대했던 이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 등 민주당 출신의 안씨 참모들이 그랬다.



 안씨는 곧이어 정치권 전체를 질타했다.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며 “대립적 정치와 일방적 국정이 반복되면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도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 후보를 모두 겨냥한 내용이다.



 이날 그는 문 후보를 어떻게 지원하겠다는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그는 회견 후 문 후보와의 회동 여부와 향후 지원 방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캠프를 떠났다.



 그의 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선 문 후보에 대한 ‘방관적 지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야권 지지자들은 인터넷에 안 후보의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날부터 당장 문 후보 지원에 나서지 않고 앞으로 또다시 지원 방식을 발표하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겠다는 것은 결국 ‘안철수식 독자 정치’를 하겠다는 뜻으로도 비쳤다.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식한 탓인지 2시간쯤 뒤 안씨 측의 유민영 대변인이 안씨의 의중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에 따르면 안씨는 ▶어떤 조건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으며 ▶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단일후보로서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조만간 어떻게 문 후보를 도울지 구체적으로 말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안씨의 당초 발언보다 상당 폭 수위를 높인 셈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부정적인 기류를 감지한 안씨가 발언 수위를 다시 조절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여야는 각각 자기 유리한 쪽으로 해석했다. 민주당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안 전 후보의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안씨의 회견은 문 후보에 대한 지원보다는 자기 정치 얘기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씨의 진의에 대해선 참모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한 측근은 “안씨가 에둘러 문 후보 지지를 표현한 것은 공직선거법상 집회로 간주되는 해단식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 없는 법적 제약 때문”이라며 “선거기간 최소한 한 번은 문 후보를 만날 것이며, 지원 활동에도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또 다른 측근은 “안씨가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은 자신의 의중이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안씨가 언제 문 후보를 만나 지지활동에 나설 것이냐에 대해선 누구도 확답하지 못하고 있다. 이 질문에 유 대변인은 “그 대목은 제 영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정욱·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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