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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있는 마을’이 부자 된다⑩·끝 대구시 달성군 마비정마을

중앙일보 2012.12.04 00:46 종합 20면 지면보기
대구시 달성군 본리2리 ‘마비정 벽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담벽에 그려진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해 국비 지원을 받아 마을을 단장한 이후 이곳에는 산골 마을 모습과 벽화를 보려는 사람이 한 달에 1만5000여 명씩 찾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2리 속칭 ‘마비정 벽화마을’. 대구 대곡동 아파트단지에서 남쪽으로 4㎞쯤 떨어진 비슬산 자락에 있다. 35가구에 주민이 60여 명이 살고 있는 이곳은 시내버스가 하루 9차례만 운행되는 오지마을이다.

산골 흙담장에 그림 입혔더니 관광객 북적



 하지만 마비정 마을은 요즘 산촌 관광 명소로 뜨고 있다. 최근 한 달 평균 관광객이 1만5000여 명에 이른다. 1일 오전 마비정 마을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어린이집 원아 10여 명이 시골집 담장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40대 여성 4명이 꽃 그림과 그 위에 하트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 담장에 서서 프러포즈 장면을 연출하며 깔깔 웃었다.



 마을의 매력 포인트는 20여 가구의 담장에 그려진 ‘설치 벽화’다. 벽화에 그려진 개의 목 부분에 설치된 줄을 잡거나 담벽에 붙어 있는 지게를 진 자세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관광객 김주연(43·서울 이태원동)씨는 “벽화가 돌·흙으로 된 담벽을 그대로 살린 채 그려져 정감이 있고 생동감이 넘친다”고 말했다.



 벽화마을은 김문오(63) 달성군수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김 군수는 산촌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을 관광 자원으로 만들자고 직원들에게 제안했다. 마비정 마을 이름의 유래도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옛날 이 마을에서 한 장군이 화살을 쏴 말과 시합을 시킨 뒤 화살보다 목표 지점에 늦게 도달했다는 이유로 말의 목을 벴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기리기 위해 ‘마비정(馬飛亭)’이라는 정자를 지었다.



 이 마을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해 5월 공모한 ‘로하스 테마마을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국비 등 11억원을 지원받아 벽화 그리기 등의 사업을 펼쳤다.



 관광객이 늘자 주민들은 소득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10여 가구가 직접 재배한 참깨·콩 등 농산물과 두부, 팥죽 등을 만들어 팔아 월평균 100만∼500만원씩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달성군은 마을 옆에 내년 2월까지 농촌체험관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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