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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서 익힌 샷으로 LPGA 재도전

중앙일보 2012.12.04 00:33 종합 33면 지면보기
“경기를 잘 해내지 못하면 세상이 끝날 것만 같았어요. 제게 LPGA 무대는 부담 그 자체였죠.”


캐나다 교포 20세 리 벤담
올 시즌 첫 출전했지만 부진
Q스쿨 1위로 다시 투어권 획득

 캐나다 교포 레베카 리 벤담(20·사진)은 올 시즌 그토록 꿈꿔왔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공동 9위로 통과하면서 이룬 일이었다. 하지만 LPGA 투어는 19세 소녀에게 큰 시련을 줬다. 리 벤담은 올해 14개 대회에 출전해 10차례 컷탈락하며 상금 순위 134위(1만6449달러·약 1782만원)에 그쳤다. 결국 리 벤담은 상금 순위 90위까지 주어지는 2013 시즌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다시 꿈의 무대에 오르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그리고 3일(한국시간). 리 벤담은 Q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하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리 벤담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의 LPGA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끝난 Q스쿨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가 된 리 벤담은 모리야 주타누가른(18·태국)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내년 LPGA 투어 풀 시드를 획득했다.



 1992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리 벤담은 골프를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 선수가 됐다. 한국 이민자 출신인 아버지 켄 리 벤담(56)은 딸을 운동 선수로 성공시키기 위해 직접 코치로 나서 혹독한 훈련을 시켰다. 리 벤담은 “라운드를 못하는 겨울에는 아버지가 창고에 그물을 쳐 놓고 하루 종일 샷 연습을 시켰다. 그때는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를 통해 어떻게 노력해야 달콤한 성공을 맛볼 수 있는지 깨닫게 된 것 같다”며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재미교포 아이린 조(28·미국)는 공동 17위(합계 3언더파)로 LPGA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곽민서(22)와 한나 강(26) 등 한국(계) 선수 6명은 부분 시드권을 획득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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