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아트의 살아있는 마지막 거장’으로 불리는 올덴버그와 그의 아내 코셰 반 부르겐(1942~2009)의 작품전이 열린다. 내년 1월 15일까지 서울 청담동 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다.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주요 공공조형물의 마케트(조각 제작을 위한 모형), 드로잉과 판화 등 43점이 나왔다.
갤러리 2개층 뿐 아니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트리움에서도 이들의 작품 두 점을 볼 수 있다. ‘프렌치 호른’(2005)과 ‘기울어진 클라리넷’(2006) 등 악기를 부드럽게 꼰 3m 가량의 금속 조형물이다. 일상 사물을 확대하고, 부드러운 것은 딱딱하게, 딱딱한 것은 부드럽게 만드는 그의 유머러스하고도 초현실적인 조형 철학을 구현한 작품이다. ‘스프링’의 컨셉 드로잉 9점도 출품됐다. 물방울에서 조개 껍데기, DNA 나선리본으로 변모한 이 조형물의 진화 과정을 드러낸다. 포시즌 호텔 메모지에 ‘지구의 날(4월 22일)’이라고 메모하며 그린 드로잉도 있어 생생함을 더한다.
올덴버그는 현재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2월 오스트리아 현대미술관에서 기획한 ‘클래스 올덴버그: 60년대’전으로 독일 쾰른의 루드비히 미술관을 거쳐 빌바오로 이어졌다. 전시는 내년에 뉴욕의 현대미술관, 미네아폴리스 워커아트센터로 순회한다. 02-515-9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