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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위, 골프 잡고… 여친과 핑크빛, 사랑도 잡고

중앙선데이 2012.12.01 23:30 299호 19면 지면보기
11월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장(파72). 유러피언 투어 DP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사진 오른쪽)는 시상식장에 들어서며 누군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상대도 매킬로이를 향해 활짝 웃었다. 여자친구인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2·덴마크·왼쪽)였다. 매킬로이는 “여자친구가 ‘또 우승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줬다. 그 응원 덕에 힘이 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매킬로이 전성시대

둘은 지난해 8월 사랑에 빠졌다. US오픈을 제패한 매킬로이와 세계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랭킹 1위였던 두 스포츠 스타의 만남은 시작부터 뜨거운 화제를 뿌렸다. 당시 유명 베팅 업체인 래드브로크스는 두 선수의 약혼 가능성을 놓고 베팅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탈도 많았다. 매킬로이가 보즈니아키를 만나기 위해 전 여자친구 할리 스위니(22)를 배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매킬로이와 보즈니아키는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험난한 시작은 둘의 사랑을 더 단단하게 했다. 매킬로이는 지난 3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성적이 좋아지자 여론도 달라졌다. 한 여자를 차갑게 내쳤던 ‘나쁜 남자’에서 일과 사랑 모두 ‘성공한 남자’로 바뀌는 듯했다.

5월부터 얘기가 달라졌다. 매킬로이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컷 탈락을 시작으로 6월까지 5개 대회에서 네 차례나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필드에서보다 여자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는 지적이 흘러 나왔다. 그는 “혹독한 노력이 필요하다. 훈련량을 늘리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는데 이 시기에 여자친구와 로마로, 파리로 여행을 떠난 게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연인은 내리막길을 함께 걸었다. 2010년 10월부터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보즈니아키는 매킬로이와 데이트를 즐기면서 부진에 빠졌다. 지난 1월 이후엔 세계랭킹 10위권 밖으로 급격히 추락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다. 골프도 사랑도 함께 잘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는 7월 디오픈 챔피언십 개막 직전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여자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골프 훈련을 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여자친구와 행복하다면 골프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보즈니아키는 남자친구에게 자주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며 위로를 건넸다. 매킬로이는 경기(RBC캐나디안오픈) 출전 대신 여자친구의 경기를 응원하러 유럽과 미국을 오갔다. 사랑 탓에 비난을 받았던 둘은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사랑은 마법을 부렸다. 매킬로이는 지난 8월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PGA 투어 플레이오프에서 2승(도이치뱅크 챔피언십, BMW챔피언십)을 올렸다. 유러피언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도 승리를 거머쥔 그는 시즌 5승을 거뒀다. 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에서 모두 상금왕을 차지했고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보즈니아키는 9월 한국에서 열렸던 WTA 투어 KDB코리아오픈 단식에서 13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보즈니아키는 화려한 시즌 피날레를 장식한 매킬로이를 위해 트위터에 축하글을 남겼다. “곱슬머리 녀석! 멋진 1년이었어!”

그는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 기자회견에서 기자로 깜짝 변신해 매킬로이에게 “우승하면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해도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져 화제를 모았다. 매킬로이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새 골프 클럽을 사줄까 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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