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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숨날숨]“사람이나 고양이나 다 먹고살자고 하는 것 아닌가요”

중앙선데이 2012.12.01 22:24 299호 30면 지면보기
▶“고양이는 독립적인 성향상 키우는 것이 그다지 힘들지 않은 동물입니다. 인간이 내다버리거나 인위적으로 교배해 판매한 탓에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음식물 쓰레기나 뒤지는 존재로 업신여김을 당하지만, 사람은 사실 늘 약한 존재에게 가혹하게 굴지 않았나요? 길 고양이도 도시의 뒷골목을 살아가는 많은 존재 중 하나일 뿐이니 너무 무서워하거나 놀라게 하지는 말아 주세요. 사람이나 고양이나 다 먹고살자고 하는 것 아닌가요.”
-강도현 『착해도 망하지 않아』

▶“집안 욕조를 놔두고 동네 사우나로 가는 것은 때를 밀기보다 휴식이 목적이다. 목욕관리사로 호칭이 바뀐 때밀이에게 몸을 맡기는 것이 속 편하다. 그는 오늘이 첫 출근날이고 나는 첫 손님이다. 스물두 명의 직원을 두었던 회사를 운영하다가 부도를 맞은 가장이란다. 넋두리 몇 마디로 입맛 껄껄한 상처를 개운하게 헹궈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나는 낯선 이에게 알몸을 보이고 그는 속내를 스친다.”
-이민우 『사물의 사생활』

▶“무의식적으로 즐거운 일이나 감동스러운 무언가에는 돈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놀이동산에 가는 것도, 영화를 보기 위해서도, 레스토랑에서 디너를 즐기는 것도, 일출을 보러 산에 오르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 돈이 필요하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달이 지는 광경은 매일 되풀이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모른 채 지나간다. 잠시 일을 놓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우리가 감동할 만한 달이 항상 그곳에 있는데 말이다.”
-고사카 마사루 『속도를 늦추면 행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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