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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비뚤어져도 아나운서 될 수 있어요"

온라인 중앙일보 2012.12.01 14:22
최근 아나운서를 꿈꾸는 학생들 사이에서 박은주 투비앤 아카데미 전임강사의 "나도 아나운서가 될 수 있다"는 책이 화제다. 그동안 뻔하고 상투적인 비법만 늘어놓은 책들과 달리 지난 10년간 아나운서를 준비했던 박 강사의 노하우가 솔직하게 녹아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은 박은주 강사가 밝히는 아나운서 합격의 진실 7제를 소개한다.



1. 외모 때문에 걱정입니다. 성형 수술을 해야할까요.



물론 아나운서에게는 외모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지금까지 제가 만나 본 수많은 준비생 중에 외모로 3위 안에 드는 분들은 모두 아나운서가 되지 못했습니다. 아나운서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저 호감 가는 인상일 뿐입니다. 부족한 외모는 얼마든지 보완할 길이 있습니다. 부족한 외모보다는 부족한 실력과 부족한 성품이 더 큰 문제입니다.

성형수술은 제대로 된 헤어, 메이크업, 의상 등으로 보완해 본 다음 결정하기 바랍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본 뒤 정말 수술밖에는 해결 방법이 없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성형수술을 받으세요. 하지만 양악수술만큼은 결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나운서에게는 정확한 발음과 자연스러운 표정이 생명인데 양악수술로 세밀한 신경이 죽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2. 아나운서 준비에 돈이 그렇게 많이 드나요.



의상과 메이크업의 경우, 저는 제게 잘 어울리는 단 한 벌의 의상으로 시험을 모두 치르곤 했습니다. 만약 다양한 의상이 필요하다면 아나운서 의상 전문 숍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빌려 입을 수도 있습니다. 또 아나운서 전문 숍이 헤어와 메이크업을 합쳐 7만 원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배워서 직접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경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카데미 수강료는 정해진 금액이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큰돈이긴 하지만 아나운서가 되고 나면 두 달치 월급만으로 채우고도 남는 금액입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단기간 집중적으로 투자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빨리 합격하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3. 아나운서가 되면 돈을 많이 버나요.



2011년 노동부가 발표한 아나운서 직업군의 평균 연봉은 4072만 원으로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구체적으로 KBS<MBC<SBS 순으로 연봉이 높고 지역 방송은 본사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아나운서들은 기본 월급 외에도 회당 프로그램 출연료, 분장비, 교통비, 출장비 등을 따로 받긴 하지만 큰돈이 되지는 않습니다.



4. 아나운서가 되려면 외국어를 잘해야 하나요.



외국어가 아나운서의 필수조건은 아닙니다. 외국어를 잘하면 당연히 가산점을 얻겠지만 오디오 실력이 부족하다면 10개 국어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외국어에 들일 시간과 노력을 오디오 개선을 위해 쓰는 것이 훨씬 현명하고 효율적입니다.



5. 학벌이 좋지 않은데 편입을 해야 할까요.



아나운서 시험만을 위한 뒤늦은 편입이라면 반대합니다. 서울 3사에도 지방대, 비명문대 출신 아나운서들이 매우 많습니다. '스포츠 여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XTM 공서영 아나운서는 대학 졸업장이 없는 고졸입니다. 공 아나는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편견을 깨고 스스로 길을 개척했습니다. 편입에 들이는 정성까지 아나운서 준비에 쏟으면 합격이 더욱 빠릅니다.



6. 아나운서 합격에 도움이 될 만한 경력으로는 뭐가 있나요.



모든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홍보모델, 웨더자키(Weather Jockey), 월드 미스유니버시티 등 어떤 기회라도 가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세요. 다양한 경험이 여러분의 말과 시각에 통찰력, 깊이, 향기를 더해줍니다.



7. 방송사 시험은 언제부터, 몇 번이나 봐야 할까요.



정해진 시간과 연습량을 성실히 채운 뒤 괜찮은 곳에 합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아카데미 심화반을 마칠 때까지 준비에 집중하며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서울 3사 시험의 경우, 가장 큰 시험장에 한번 서 보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 되므로 준비 정도에 관계없이 응시해야 합니다. 또 지역 출신이라면 고향 방송국 공채가 뜰 때 최종합격을 위한 '모의고사'라고 생각해 반드시 응시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박은주 강사는 충주 MBC 최종합격 후 출근 첫날, 심사위원이었던 한 국장님께 들었던 말을 상기하며 아나운서 준비생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다른 심사위원들은 잘 몰랐지만 아나운서 출신인 나에게는 자네 입이 비뚤어지는 게 바로 보였지. 하지만 오디오가 좋아 입이 약간 비대칭인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어"

이처럼 입이 비뚤어져도 얼마든지 아나운서가 될 수 있다.



장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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