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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 잠드는 병실 … 손 잡은 그들의 기도 내일 아침 눈 뜨기를

중앙일보 2012.12.01 02:06 종합 1면 지면보기
겨울나무에는 잎사귀가 다 떨어진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봄이 오면 다시 푸른 잎사귀가 돋아나리라는 것을.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 24시

 호스피스 병동은 현대 의학으로는 회복 불가능한 환자들이 삶을 편안히 마무리하도록 돕는 곳이다. 치료를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임종을 기다리는 장소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삶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아름답게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웰다잉’의 공간이다. 환자가 기독교인이라면 천국에서의 영원한 삶, 불교인이라면 극락정토에서의 환생을 꿈꾸는 곳이기도 하다.



 누구나 한 번은 맞이해야 하는 ‘영원한 나그넷길’을 잘 떠나려면 혼자 힘만으론 어렵다. 누군가 곁에서 몸과 마음을 보듬어줘야 한다. 오후 8시면 불이 꺼지는 병실에서 남편은 아내의, 엄마는 아들의 손을 꼭 마주 잡는다. 내일 아침 무사히 눈 뜨길 기도하면서.



 지난달 27~28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를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환자들은 모르는 남이 아니었다. 조그만 배려와 관심에도 감사하고 기뻐하는 우리의 가족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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