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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을 찬호처럼 … 다저스 “내년 4~5선발”

중앙일보 2012.12.01 00:53 종합 12면 지면보기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진출을 눈앞에 둔 류현진이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함께 앉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다저스는 내년 시즌 류현진을 4~5선발로 기용해 박찬호처럼 프랜차이즈 스타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중앙포토]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가 류현진(25·한화)을 프랜차이즈 스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29일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찬호(39)를 다저스가 발굴하고 키워냈던 것처럼 류현진을 팀의 간판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육성 밝혀
“연봉 500만~1000만 달러 수준
한두 시즌 보고 거액 투자 안 해
내년 20회 등판, 혹사 안 시켜”



 다저스는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지난주부터 협상을 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포스팅(경쟁 입찰)에서 이적료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써내 다저스가 얻은 류현진에 대한 독점 협상권은 오는 10일 만료된다. 다저스는 류현진과의 연봉 계약을 자신하면서 입단 후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구단 수뇌부와 면담한 다저스 스카우트 담당자는 “우리는 류현진과 장기계약을 바라고 있다. 연봉은 500만~1000만 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류현진의 몸값을 2500만 달러 정도로 내다봤다. 계약기간이 5년이라면 연봉 500만 달러 수준이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류현진의 계약기간과 연봉은 ESPN의 예상보다 후하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박찬호 사례를 모델 삼아 류현진을 영입하고 키울 계획이다. 다저스는 1994년 미개척 시장이었던 한국에서 한양대생 박찬호를 스카우트했다. 신인 계약금으로는 꽤 많은 120만 달러를 투자했고, 마이너리그에서 키운 뒤 96년 메이저리그로 올려보냈다. 박찬호는 2001년까지 다저스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박찬호는 한국 국민과 현지 교민으로부터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고, 덕분에 다저스는 상당한 마케팅·중계권 수익도 올렸다. 또 다른 다저스 구단 관계자는 “우리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이 급하긴 하지만 한 시즌만 보고 거액을 투자하는 건 아니다. 다저스가 ‘박찬호 마케팅’ 효과를 봤던 만큼 류현진을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워낼 책임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주축이 될 미래를 위해 선발진도 개편 중이다. 루비 데라로사·네이선 이발디를 트레이드했고, 류현진 계약이 성공하면 노장 크리스 카푸아노와 테드 릴리도 보낼 예정이다.



 다저스는 류현진 활용법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도 갖고 있다. 스카우트 담당자는 “류현진이 4~5선발로 활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내년 선발 등판 횟수는 20번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시즌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면 30차례 이상 등판할 수 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첫 시즌엔 류현진에게 풀타임 선발을 맡기지 않을 예정이다. 한국에서 많은 투구(7년간 1269이닝)를 기록한 류현진의 팔을 보호할 필요가 있고, 류현진이 미국과 다저스에 적응할 기회를 충분히 주겠다는 뜻이다. 스카우트 관계자는 “내년엔 류현진이 가끔 중간계투로 나설 수도 있다. 류현진 등판 예정일이 이동일이나 휴일과 겹쳐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쉬게 되면 중간에 불펜 등판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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