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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540초를 견뎌라

중앙일보 2012.11.29 00:37 종합 14면 지면보기
나로호에 실려 발사될 ‘나로과학위성’과 첫 교신 리허설이 지난 2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실시됐다. 나로과학위성은 스크린에 보이는 세계지도 위의 동선을 따라 하루에 지구를 14번 돌게 된다. 발사 후 약 12시간 뒤에 첫 교신이 이뤄지면 발사 성공이 공식 선언된다. [프리랜서 김성태]


우리나라에서 쏘아 올리는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우주의 문을 열 준비를 마쳤다. 발사일을 하루 앞둔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6시간 동안 진행된 총점검(리허설) 결과 이상은 없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는 이날 발사 시간대별로 관련 장비와 나로호를 점검한 결과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한·러 기술진은 지난달 26일 3차 발사 첫 시도 때처럼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총점검이긴 하지만 실제로 헬륨가스나 액체 산소, 연료 등을 주입하지는 않아 발사 때 변수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오후 고흥서 최후의 도전



지난달 25일의 총점검에서도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발사 당일 헬륨가스를 주입하면서 동전 크기보다 약간 큰 고무 링 하나가 파손된 것이 발견돼 발사를 포기했었다. 한·러 기술진은 이날 문제의 고무 링이 들어가는 ‘어댑터 블록(나로호의 연료·헬륨 주입구)’을 통째로 교체한 뒤 수차례 점검했다.



 오늘 오후 발사 예정인 나로호의 1차 성공 여부는 발사 9분 뒤 판가름 난다. 그 시간이면 지구 상공 약 302㎞에 도달한 나로호 2단 로켓이 과학위성을 분리해 우주 궤도로 들여보내게 된다. 과학위성이 분리되지 않거나 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면 실패다. 완전한 성공은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와 과학위성 간 교신이 이뤄져야 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김승조 원장은 “1차 발사 실패 원인인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과 2차 발사 실패 원인으로 추정된 2단 고전압 장치, 자폭 장치 등을 보완하고, 지난달 문제가 된 ‘어댑터 블록’ 부품도 교체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오늘 또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가 국제기구에 통보한 발사 예정 시한인 12월 5일 안에 발사하면 된다. 시일이 더 필요하면 일정을 다시 잡아 국제기구에 통보해야 한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도 긴장



28일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소장 이인). 나로호가 과학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리면 데이터를 주고받고, 조종하게 될 이곳의 연구원들도 분주히 움직였다. 연구원들은 컴퓨터에 나타나는 각종 정보를 보며 과학위성에 현재 상태의 정보를 지상에 보내라는 명령을 내렸다. 또 태양전지판 위치 등 위성의 현재 상태가 정상인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교신은 16분여 동안 진행됐다. 과학위성과의 첫 교신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을 경우를 가정해 실시한 리허설이다.



 위성과의 첫 교신은 나로호가 29일 오후 4시에 발사될 경우를 가정하면 30일 오전 3시27분부터 16분간 이뤄질 전망이다. 나로호 발사 성공 여부는 위성체에서 나오는 비컨(Beacon·응급신호발생기) 신호를 노르웨이 트롬소 기지국이 수신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 이인 소장은 “발사 11시간 반 뒤에 인공위성연구센터와 교신이 이뤄지면 완벽한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방주.서형식·최경호·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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