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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피해여성 사진 유출 수사

중앙일보 2012.11.29 00:36 종합 14면 지면보기
28일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성추문 검사 처벌과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한 여성단체 회원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검사 성추문’ 사건을 일으킨 서울동부지검 전모(30) 검사에게서 조사받은 절도 피의자 B씨(43·여·가정주부)의 사진들이 인터넷에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B씨 사진 2장은 지난 23일 인터넷에 처음 올라온 뒤 26일부터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관련 없는 제3의 여성 사진도 유포 … 추가 피해 확산

 B씨 변호인인 정철승 변호사는 28일 오전 “B씨 사진을 최초 유포한 사람을 색출해 달라”고 서울 서초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사건은 사이버수사팀이 맡았다. 정 변호사는 전날 서울 잠원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 B씨의 사진이 출처가 불분명한 곳으로부터 유출돼 인터넷과 SNS를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며 “현재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자녀와 이곳저곳을 옮겨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B씨가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과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이어 “B씨 사진뿐 아니라 다른 ‘제3의 여성’ 사진이 B씨 사진인 것처럼 유포되고 있는 사실도 알게 됐다” “추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B씨 측은 ‘제3의 여성’ 사진 유포자도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한편 검찰 자체 개혁이 짜인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는 것처럼 비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로 파문(본지 11월 27일자 8면)을 일으킨 윤대해(42·사법연수원 29기·통일부 파견) 검사가 이날 소속 기관인 서울남부지검에 사표를 제출했다.



 윤 검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태가 중한 만큼 어쨌든 사의를 표명한 것이고 수리 여부는 대검찰청과 법무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대검 박계현 대변인은 “이미 윤 검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상태여서 사표는 수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광준(51) 서울고검 검사의 뇌물수수 사건과 전 검사의 성추문 사건 이후 검찰의 개혁방안을 마련키 위해 개최할 예정이던 평검사회의가 속속 취소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오후 열기로 했던 평검사회의를 취소했다.



서부지검은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문자메시지 파문으로 진정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도 27일 각 부 수석검사 회의에서 평검사회의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지난 26일 열려다 참석인원 부족으로 연기된 서울북부지검의 평검사회의도 개최일이 잡히지 않고 있다.



김민상·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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