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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운송비 확 줄겠네요 선착장 건설에 들뜬 신의도

중앙일보 2012.11.29 00:18 종합 17면 지면보기
박용찬 신안군의회 부의장이 신의도 선착장에서 “신의·하의·장산도 주민들의 꿈은 이제 지역 자체 선박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랜서 오종찬]
전남 신안군 신의도 사람들은 내년 봄을 고대하고 있다. 섬에서 동북쪽으로 멀리 있는 목포항뿐만 아니라 동쪽에 있는 해남군 화원면 화봉리로도 뭍 나들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화봉리에는 신안군이 6월부터 군비 3억원과 도비 5억원을 들여 선착장(길이 57m)을 만들고 있다. 신안군 도서개발과 천중영씨는 “공사가 절반가량 진척됐고, 내년 2월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해남군이 개설하기로 한 선착장 진입도로 170m는 이제 편입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이지만, 현재 있는 도로도 아쉬운 대로 차량이 통행할 수 있다.


해남 화봉리에 내년 2월 완공
목포까지 이동시간 40분 줄어
“주민들 배 띄우는 게 최종 꿈”

 화봉선착장 항로는 신안해운이 조건부 인가를 받았다. 목포항~장산도~신의도를 다니는 신안훼리2호(400t급, 여객 정원 249명, 차량 51대 선적)를 경유시킨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신의도에서 화봉선착장까지 40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다. 화봉에서 목포 도심까지 차량으로 30분가량 걸리므로, 섬에서 1시간10분이면 목포에 갈 수 있다. 현재 신의도~목포항 배 소요 시간은 1시간50분이다.



 교통 소요 시간이 짧아지는 것 외에 좋아지는 게 많다. 이춘만 신의면장은 “신의도~화봉은 연해구역이라서 태풍경보 발령 때만 아니면 선장의 판단에 따라 운항이 가능하므로, 주민들이 일기 간섭을 덜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해상물류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현재 대형 화물차가 목포항에 빈 차로 섬에 들어가 천일염 30㎏짜리 900포대를 싣고 나올 때 선사에 내는 돈이 36만원. 화봉선착장은 항로가 짧은 만큼 그 금액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혜택은 신의도 북동쪽 2.5㎞에 있는 장산도 주민들도 본다. 장산도에서 화봉선착장까지는 25분밖에 안 걸린다. 2010년부터 신의도와 잇는 교량(길이 550m, 2015년 완공 목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하의도의 주민들 또한 화봉선착장을 이용하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신의도에서 대규모로 새우를 양식하는 박용찬(56) 신안군의회 부의장은 “비금·도초·임자도 등처럼 한정면허를 받아 주민도 타는 화물선을 띄우는 게 신의·하의·장산 주민들의 꿈이다”고 말했다. 세 섬의 농협과 주민들은 돈을 모아 배를 운항하려 한다. 물동량도 충분하다. 천일염만도 연간 신의도에서 270만 포대, 하의도에서 280만 포대가 나온다. 한 주민은 “신의·하의·장산을 다니는 두 선사는 각각 장인과 사위가 운영해 한 회사나 다름없으며, 독점 체제라 서비스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 선사가 생겨야 하며, 세 섬 농협의 한정면허가 최적의 대안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목포지방해운항만청 해무계의 윤민호씨는 “세 섬에 차도선(여객과 함께 차량 등 화물을 수송하는 선박)이 이미 다니고 있어 한정면허가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정면허는 사람만 타는 선박만이 다니던 시절, 섬지역 농수산물 등의 수송을 위해 농협에 조합원까지만 태울 수 있도록 허가해 줬던 화물선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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