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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기’ 박근혜 만난 메르켈, 이화여대서 ‘명박’

중앙일보 2010.11.1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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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독일과 한국은 공통점이 많아 정서적 유대감이 높다. 분단의 아픔을 딛고 통일을 이뤄낸 독일이 통일의 선배이니만큼 한국을 많이 지원해 달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한국 통일이 잘되기를 바라고, 박 전 대표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 있길 바란다.”(웃음)

박근혜 “통일 선배 도움을”
메르켈 “한국, 세계의 모범”







메르켈 독일 총리가 11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단독 회동을 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메르켈 총리와 박 전 대표가 11일 만났다. 2006년 9월 독일에서 회동한 지 4년 만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이화여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수여식에서 그는 “한국이 G20 체제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잇는 중재자 역할을 훌륭하게 해 왔다.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정착에 모두 성공한 만큼 세계 곳곳에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이 행사에 참석해 메르켈 총리를 축하했고, 수여식이 끝난 뒤 장소를 옮겨 25분간 환담했다. 박 전 대표 측에선 이학재·이혜훈·구상찬·이정현 의원이 배석했고, 메르켈 총리 측에선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 대사 등이 배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국이 경제위기를 빨리 극복한 것이 놀랍다”며 “한국 경제의 가장 큰 과제는 뭔가”라고 물었다. 박 전 대표는 “사회양극화 심화와 고용이 없는 성장이 문제”라고 답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제1회 국회 UN-MDGs(새천년개발목표)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박희태 국회의장,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날 만남은 메르켈 총리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두 사람은 2000년부터 친분을 다져온 ‘10년지기’다. 2000년 당시 당 부총재였던 박 전 대표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 자격으로 독일을 방문해 기민당 최초의 여성 당수로 뽑힌 메르켈 총리를 만났다. 이후 둘은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축하편지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쌓았다. 2006년 지방선거 직전 박 전 대표가 피습을 당했을 때 가장 먼저 위로편지를 보낸 외국 친구도 메르켈 총리였다.



박 전 대표는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사람들은 메르켈 총리와 내가 많이 닮았다고 한다. 메르켈 총리는 2004년 비자금 스캔들로 추락하던 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며 지켜냈다. 나 또한 비슷한 경우였고, 둘 다 보수정당의 당수이자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잘 통하는 것 같다 ”고 썼다.



  이가영·정선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