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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택시강도사건 온보현의 성장배경

중앙일보 1994.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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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부녀자를 납치해 2명을 무참히 살해하는등 광란의 살인극을 계획했던 온보현(溫保鉉.37)은 아버지의 여자관계 때문에어머니가 극약을 마시고 자살한뒤 아버지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을갖게됐으며 이번 범행도 아버지에 대한 미움에서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溫은 경찰에서『아버지가 미워서 복수하고 싶었다.처음엔 자살하려 했지만 너무 억울해 마음을 바꾸고 다른 사람을 죽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溫은 57년 전북김제군금구면선암리에서 5남1녀의 차남으로 태어나 K중학을 졸업했으며 학력미달로 군대도 소집면제됐다.

溫은 그후 고향에서 빈둥거리며 지내다 81년 아버지와 심하게싸운뒤『다시는 집에 오지 않겠다』는 혈서를 써놓고 가출했으며 溫의 어머니는 84년 남편과의 불화로 농약을 먹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溫은「범행일지」에서『나에게 부모.형제.친척이 있었던가….영원히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이렇게 해서라도.복수라 말 할 수 있겠지.철저히 살인마로 변신하겠다』고 적었다.

상경한 溫은 82년 대형1종 면허를 취득한뒤 83년 J중기에취직해 3년간 다니다 그만둔뒤 버스회사에서 운전사로 일하는등 10여년 사이 세차례 직장을 바꿨다.

溫은『8월13일 어머니 기일때 고향에 내려갔다가 국민학교 2학년때부터 미워하던 아버지를 만났는데 서울에 사는 아버지가 이날 다시 고향에 내려온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 자살하기 위해 인근 야산에 구덩이까지 팠었다.내가 죽어 이 사실 이 언론에 알려지면 아버지가 다시는 고향에 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고말해 정신연령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溫은 서울 상경 직후 한 여자와 교제,어느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교통사고를내 여섯살난 어린이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뒤 여자와 헤어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溫은 경찰에서『교통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 혼자 넘어져 상처를입은 어린 아이를 치료해 주려고 인근 병원으로 데리고 갔는데 갑자기 내가 교통사고를 낸 것처럼 뒤집어 썼다』고 말해 사회에대한 극심한 피해의식을 보였다.

〈鄭耕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