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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97

E.01 ‘다람쥐 도로’ 비극 떠올리는 ‘예타 면제’ 2019.01.30 366 17
KOREA JOONGANG DAILY

‘다람쥐 도로’ 비극 떠올리는 ‘예타 면제’

누구나 경제 행위를 할 때 ‘비용 편익 분석’을 한다. 선택이 초래할 각종 물리적·시간적 비용(cost)과 이로부터 얻는 직간접적 편익(benefit)을 금전 가치로 바꾼 뒤, 편익이 비용보다 크다는 판단이 서야 일을 추진한다. 우리는 이런 선택을 “타당하다”고 평가한다. 가계ㆍ기업은 수시로 비용 편익 분석을 하는데 수천억, 아니 조 단위 예산이 들어가는 정부 사업이라면? 그런 문제의식에서 1999년 도입한 제도가 ‘예비 타당성 조사(예타)’다. 예타를 수행하는 김기완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 소장은 "예타는 국가 재정 건전성을 지키는 문지기"라고 정의했다.

When engaging in economic activities, most will conduct a cost-benefit analysis. As the material and time costs, as well as direct and indirect benefits, are translated into monetary value, individuals only engage when benefits exceeds costs. We evaluate such choices as “feasible.” Households and companies frequently conduct cost-benefit analyses. But what about government projects boasting billion- or trillion-won budgets? In 1999, the pre-feasibility study was introduced. Kim Ki-wan, head of the Public and Private Infrastructure Investment Management Center of the Korea Development Institute (KDI) overseeing pre-feasibility studies, defined the study as a gatekeeper of state fiscal sustainability.

정부가 29일 예타 면제 대상 사업을 발표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ㆍ도 지자체별로 1건씩 예타를 면제할 경우 사업 규모가 최소 20조원, 최대 42조원에 달한다. 하연섭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예타를 거쳐도 예산 낭비로 결론 나는 사업이 수두룩하다”며 “예타를 면제하면 최소한의 빗장마저 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On Tuesday, the government announced infrastructure projects exempt from pre-feasibility studies. According to the Citizens’ Coalition for Economic Justice, one exemption from each of the 17 municipal and provincial governments could add up to 42 trillion won ($37.6 billion). Yonsei University Prof. Ha Yeon-seob said many projects end up wasting their budgets even when they go through a pre-feasibility study.

자동차 대신 다람쥐만 다닌다는 일본식 ‘다람쥐 도로’를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우선 예타 면제에 ‘원칙’이 보이지 않는다. 국가재정법에는 예타를 면제할 수 있는 예외 사유가 규정돼 있다. 국가 정책사업이거나 국가 안보, 남북 교류, 재난 예방, 문화재 복원 같은 사유가 인정될 경우 예타를 면제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광역별 1곳씩” 면제하는 건 예타의 원칙을 허무는 전형적 ‘나눠 먹기’ 행정이다. 김성달 경실련 국책사업감시팀장은 “사회간접자본(SOC)이 국가 안보처럼 시급한 사안도 아니고, 예타를 거쳐 시행하면 되는데 왜 무력화하려는지 의문”이라며 “비용 대비 편익이 1을 밑도는데 추진하는 사업은 차라리 현금을 뿌리는 게 더 낫다”고 주장했다.

There are concerns they may end up like the roads in Japan used only by squirrels. First, there is no principle to the pre-feasibility study exemption. The National Finance Act defines reasons for exemptions. Exemptions can be given to valid causes, such as state-sponsored projects, national security, inter-Korean exchange, disaster prevention or restoration of cultural assets. Giving an exemption to each regional government, as President Moon Jae-in mentioned, is typical administrative pork-barreling that goes against the principle of pre-feasibility studies. Kim Sung-dal, head of the state-sponsored project watch team Citizens’ Coalition for Economic Justice, said infrastructure projects are not urgent cases like national security and can go through pre-feasibility studies. As such, it is doubtful why it is disabled. He claimed it is better to distribute cash than to pursue projects with disappointing cost-benefit ratios.

예타를 면제할 ‘명분’도 없다. 민주당은 야당 시절 줄곧 ‘예타 강화’를 주장했다. 예타를 강화하는 내용의 국가재정법 개정을 추진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가 문 대통령이었다. 민주정책연구원이 2015년 발간한 보고서에는 “SOC는 사업비 규모가 커 예타를 강화해야 한다. 예타를 완화한다면 예산 낭비 가능성을 사전에 막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ㆍ여당이 이 보고서를 다시 읽는다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

There is no “justification” for the exemptions. The ruling Democratic Party (DP) used to advocate reinforced pre-feasibility studies when it was in opposition. Moon was head of the DP when a revision to the National Finance Act — which included a reinforced pre-feasibility study — was promoted. The Institute for Democracy published a report in 2015 that argues social overhead capital (SOC) projects involve large costs and require reinforced pre-feasibility studies. If the pre-feasibility study is eased, the chances to prevent waste can be reduced. I wonder what the government and ruling party would say when they read this report again.

지역 균형발전, 경기둔화 예방도 중요하다. 하지만 재정 건전성 원칙마저 허물면서 추진할 수는 없다. 예타 건너뛰려다 도로에 다람쥐만 뛰놀게 할 순 없지 않나.

Balanced regional development and preventing economic slumps are important. But they cannot be promoted by undermining the principle of fiscal sustaina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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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02 여자라는 이유로 얻지 못한 기회 2019.01.31 131 4
KOREA JOONGANG DAILY

여자라는 이유로 얻지 못한 기회

금융계에서 꿈을 펼치려 했던 취업준비생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기회를 잃었다. 서울남부지검 수사 결과 2016~2017년 IBK투자증권은 면접 단계에서 여성 지원자의 점수를 일부러 깎는 방식으로 불이익을 준 사실이 드러났다.

Job seekers who wanted a career in the financial industry lost their opportunities because they were women. A Seoul South District Prosecutors’ Office’s investigation revealed that IBK Securities intentionally lowered the scores of female candidates in interviews in 2016 and 2017.

이유는 ‘영업은 남자가 더 잘한다’는 것이었다. 기존 직원들의 성과가 어땠기에 이런 판단을 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도전자에 대해서도 이런 틀에 맞춰 채용 평가 조작의 명분으로 활용했다.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할 때 남녀를 차별해선 안 된다’고 규정한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The company claimed men were better at sales. While it’s uncertain how it evaluated the performance of existing employees, it used the justification to fabricate the evaluation in the hiring process of new candidates. It’s suspected of violating the Act on Equal Employment for Both Sexes, which stipulates that employers shouldn’t discriminate based on gender in recruiting.

이 때문에 두 해 동안 2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 회사에 입사한 22명 중 여성은 3명뿐이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에 따르면 실제 합격권에 있었는데도 점수가 조작돼 입사 기회를 놓친 직접적 피해자는 20명이다. 아직 재판이 시작되진 않았지만, 기소된 이 회사 임직원 4명(구속 1명)은 수사 단계에서 대부분의 사실 관계를 인정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The prosecutors believe only three women were hired by the company in the past two years among 22 new employees selected from a one to 21 competition. There are 20 direct victims who scored high enough to be hired, but missed the opportunities because their scores were fabricated. While the trial hasn’t begun, four executives of the company — one of who is in custody — admitted to their wrongdoings in the investigation.

부당한 일이 적발됐을 땐, 이런 일이 세상에 알려져 재발하지 않게 되는 효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성 취준생들이 ‘앞으로 기업의 채용이 공정해지겠구나’라고 기대할 것 같지는 않다.

When an unfair event is caught, people would hope the incident would be publicized and prevent future occurrences. However, female job seekers are unlikely to expect recruiting would be fairer in the future.

IBK투자증권은 입사 전형 단계에서 점수를 조작했지만, 조작할 필요도 없이 암묵적으로 전형 시작단계부터 여성에게 불이익을 주는 회사가 있다면 그 부당함을 입증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럴수록 차별에 대한 여성의 의심은 더해지고, 이를 반박하려는 남성들의 목소리가 겹치면서 성별 갈등으로 진행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While IBK fabricated the scores in its employment screening process, it’s very hard to prove companies’ unjust choices if some of them implicitly give disadvantages to women from the beginning of the application process. Women would grow more suspicious of discrimination — and men would refute their claims — which leads to a vicious cycle of gender discord.

직원 성과를 분석했을 때 남성의 평균적인 실적이 여성보다 높은 회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존 평가를 뒤집을 기회를 여성에게 제공하지 않는다면 이는 정의가 아니다.

In some companies, men may show a higher average performance than women. But it’s unjust to deprive women of opportunities to prove otherwise.

해결책은 성과에 대한 엄정한 평가와 그에 따른 보상ㆍ책임이 부여되는 과정이다. 실질적인 평등이 회사에도 이익인데, 이 회사는 막연한 선입견에 기댄 것은 아닐까. 우수한 여성 인재를 놓친 회사와 고객도 피해를 본 셈이다.

The solution is strict performance evaluation, reward and accountability systems. Even though the value of equality benefits the company, it may have resorted to vague prejudice when recruiting employees. As a result, IBK and its customers suffered a loss for missing qualified female employees.

이번 사건은 업계 순위 10위권 안팎의 중견 증권사라는 직장을 놓친 일부 여성들의 아픈 사례로만 남아선 안 된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곳에서 또 다른 차별이 나에게 가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여성에게 남아있는 한, 성별 갈등에 따른 사회적 갈등은 치유되기 어렵다. 한국 사회는 이 갈등 때문에 지금도 큰 비용을 치르고 있다.

The incident shouldn’t remain a painful case for some women who missed the opportunity to secure a job at an established security firm, one of the industry’s top 10. As long as women fear they may suffer additional discrimination they don’t yet feel, social discord over gender equality cannot be easily treated. Korean society is already paying a high price for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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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03 다이슨이 싱가포르로 가는 까닭은 2019.02.01 199 6
KOREA JOONGANG DAILY

다이슨이 싱가포르로 가는 까닭은

최근 주위에서 싱가포르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대학 은사님은 아들이 싱가포르의 한 대학에 교수로 부임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선배의 딸은 그리로 조기유학을 갔다. 남편 직장 따라서 싱가포르로 이주했던 취재원은 귀국 소식을 알려왔다. 톱스타 부부가 자녀를 싱가포르 학교에 보내려다 비자 문제가 안 풀려 포기했다는 소문도 들렸다.

Lately, I have heard more and more about Singapore. A professor from my college said his son would be teaching at a university in Singapore; a daughter of a friend is studying there; I also heard a rumor that a celebrity couple tried to send their children to a school in Singapore but gave up because of visa issues.

인구 560만 명의 이 도시국가는 한국인에게만 매력 있는 건 아닌듯하다. 지난주 영국 다이슨은 본사를 런던 근교에서 싱가포르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먼지 없는 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를 내놓은 영국 대표 제조업체의 아시아 이전 소식은 영국 정ㆍ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The city-state with a population of 5.6 million is not just appealing to Koreans. Last week, Dyson announced it will move its headquarters from a London suburb to Singapore. The news of the relocation of the British appliance maker known for its vacuum cleaners and bladeless fans stirred political and business circles in Britain.

다이슨은 "미래 가치를 위해 아시아로 간다"(짐 로완 다이슨 최고경영자)고 설명했다. 다이슨의 고가 청소기와 선풍기는 한국ㆍ중국ㆍ일본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 지난해 매출액(약 6조4000억원)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서 나왔다. 생산시설은 세계에서 두 곳,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 있다. 하지만 생산시설과 고객이 있다고 본사를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

Dyson CEO James Rowan said the company was moving to Asia because of its future. The pricey vacuums and fans are popular in Korean, Chinese and Japanese markets. Last year, more than half of the company’s 6.4 trillion won ($5.75 billion) in revenue came from Asia. The company has manufacturing plants in Malaysia and the Philippines.

세제 혜택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개인 소득세는 영국이 최고 45%지만 싱가포르는 22%다. 올해 71세인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이 상속을 염두에 두고 한 선택이라고 보기도 한다. 영국은 상속세가 40%에 달하지만, 싱가포르는 상속세와 양도소득세가 없기 때문이다.

Some say the movie is for tax benefits. The highest tax bracket in the Britain is 45 percent, while it is 22 percent in Singapore. Founder James Dyson is 71, and some say he is considering his inheritance. In Britain, inheritance tax is 40 percent, while Singapore does not impose inheritance and transfer taxes.

정치와 제도가 안정돼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도 꼽힌다. 정부 정책의 투명성이 높고, 교육 수준이 높아 인재가 많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권이 수시로 바뀌지 않아 마구잡이 정책 변화가 없다는 평가도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국수주의자들이 집권해 기업 자산을 빼앗으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없다(수디르 토마스 바다케스 경제평론가)는 설명도 나온다. 영어가 공용어인 점은 결정적이다.

Stable politics in Singapore also make a friendly environment for businesses. Government policy is transparent and education levels are high. As the administration does not change often, policies remain consistent. Economic commentator Sudhir Thomas Vadaketh argued there is no possibility for nationalists to come into power and suddenly seize company assets. Having English as an official language is also a plus.

그중에서도 세계적인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선택이란 설명이 가장 설득력 있다. 다이슨은 싱가포르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2021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소형 가전에서 전기차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반도체·배터리 기술이 가장 앞서 있는 아시아로 넘어오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다는 얘기다.

The most convincing theory is that Dyson chose Singapore to become a global technology company. Dyson is building an electric car plant in Singapore with a plan to mass-produce beginning in 2021. It must have thought it would be advantageous to move to Asia to transform itself from an appliance company to an electric carmaker as semiconductor and battery technologies are more advanced here.

하지만 싱가포르는 인건비가 싼 곳은 아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만7000달러대로, 영국(3만9000달러)보다 높은, 부자 나라다. 이런 곳에 왜 생산거점을 세우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더는 공장을 사람이 돌리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기술로 공장이 자동화되면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지고 개별 인재의 창의성이 결정적이 된다. 다이슨은 미래의 공장 모습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이제 더는 일자리를 쪼개고 늘리고 나눌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Labor costs in Singapore are not cheap. The per-capita gross domestic product (GDP) is $57,000, higher than Britain’s $39,000. So, why is Dyson setting up a manufacturing base here? It is simple: The factory won’t be operated by humans. Once artificial intelligence (AI) technology automates factories, labor costs will be less important. Dyson is drawing a picture of the future. The world is no longer a place where jobs can be divided, added or 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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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04 ‘뽀샵’ 퇴출 캠페인 2019.02.07 147 5
KOREA JOONGANG DAILY

‘뽀샵’ 퇴출 캠페인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얼짱 각도’를 알고 있다. 셀카를 찍으면서도 항상 똑같은 높이와 각도를 염두에 두다 보니, 셀카 사진이 천편일률적이다. 여기에 자동으로 ‘뽀샵’이 가능하고 필터 기능까지 갖춘 앱이 셀카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Ever since smartphones became ubiquitous, most people have learned their best angle. Because they have a certain distance and position in mind, selfies often turn out to be the same. Moreover, apps with automatic photoshop features and filters have become must-have items for selfies.

일반 개인들의 사진이 이 정도인데, 제품 홍보용 모델의 경우는 상상을 초월한다. 포토샵 전문가 수십명이 달라붙어 고객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끌기 위한 온갖 실험에 매달린다. 난산 끝에 가장 만족스런 사진 한 장을 골라내 사용한다. 어떤 경우에는 모델 본인도 한눈에 알아보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With the general public using filters and photoshop, the images of models promoting products undergo alterations beyond imagination. Dozens of photoshop specialists work on photos with various experimen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customers. The most satisfying photo is chosen to be used for ad campaigns. In some cases, models cannot recognize themselves.

이런 경우 진실은 사진 속 모습일까, 아니면 평소의 모습일까. 1996년 주변으로 태어난 Z세대는 대체로 사진 속 모습을 진실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비정상적인 신체비율을 모방하기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까지 불사한다. 위험수위에 들어선 자신의 건강은 나중 문제다.

In such cases, is the person in the photo real? Or is the usual appearance real? The Z generation born around 1996 generally embraces the person in the photo as real. They often go on diets to replicate the abnormal body-images in the media. The health risks are often neglected.

최근 미국 뉴욕에서는 이같은 비현실적 이미지를 퇴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있다. 미국의 최대 헬스&뷰티 스토어 체인인 CVS가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 포토샵과 조명 등으로 제품 모델을 보정한 사진과 보정하지 않은 사진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In New York, a movement to drive out unrealistic images has started. CVS, the biggest health and beauty chain in the United States, is spearheading the trend. Since last year, it has started to note which photos are unaltered and which have been altered with photoshop and lighting.

보정하지 않은 사진에 대해서는 ‘CVS 뷰티마크’라는 워터마크를 사진에 붙여 인증하고 있다. 워터마크가 붙은 사진속 모델은 주근깨를 그대로 드러냈거나, 약간 나온 뱃살이 익숙해 보이는 모습이다.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것이다. CVS 측은 “비현실적인 신체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어린 여성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할 책임이 있다”면서 “현재 70% 정도인데, 내년 말까지 모든 지점의 뷰티 섹션이 이같은 정책을 준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naltered photos have a watermark known as the CVS Beauty Mark. The models in such photos have freckles or a little bit of flesh on the belly, accentuating natural beauty. CVS says that the stores are responsible for caring about the impact of unrealistic body images on young women, and while about 70 percent of stores follow the policy, all stores will take part by the end of next year.

‘뽀샵’하지 않은 모델 사진은 의외로 좋은 반응을 불러모았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유니레버 산하의 도브가 2004년부터 꾸준히 보정된 사진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2004년 25억 달러이던 관련 제품 매출이 2017년 40억 달러로 크게 올랐다. 무보정 사진은 물론이고, 전문 모델 대신 일반 사용자를 제품 모델로 채용했다. 아메리칸 이글스의 10대 란제리 브랜드인 에어리도 보정된 사진을 퇴출한 이후 매출 신장률 32%를 기록했다. 젓가락 같은 체형의 모델도 지양했다. 투명하고 친근한 정책에 신뢰감을 느낀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구매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이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더 높은 가치를 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우리네 현실이다. 사진 또는 동영상 속 보여지는 모습에 대중은 늘 끌려다니기만 하는 느낌이다.

The untouched photos are being unexpectedly welcomed by the public. According to Business Insider, Dove, a Unilever brand, has been using untouched pictures since 2004, and sales of related products increased from $2.5 billion in 2004 to $4 billion in 2017. Dove not only uses untouched photos but also product users rather than professional models to promote the products in the ad campaigns. Aerie, American Eagle’s lingerie brand targeting teens, saw a 32 percent increase in sales since it stopped using photoshopped photos. It also refrained from using unusually thin models. Customers appreciated the transparency. In the flood of information, natural beauty should have higher value, but it is not yet the case in Korea. The public seems to be swayed by what they see in photographs and vid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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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05 명절에 반송된 플라스틱 쓰레기…세금으로 처리하나 2019.02.08 12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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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반송된 플라스틱 쓰레기…세금으로 처리하나

설 연휴가 한창이던 지난 3일 컨테이너선 한 척이 경기도 평택항에 정박했다. 51개 컨테이너에는 플라스틱 쓰레기 1200t(톤)이 가득 차 있었다. 필리핀으로 불법수출된 한국산 플라스틱 폐기물이 석달여 만에 다시 국내로 되돌아온 것이다. 지난해 필리핀에 불법 수출한 폐기물은 총 6300t(톤)이다. 이 중 필리핀 민다나오섬 카가얀데 오로항 내 컨테이너에 보관된 폐기물이 먼저 국내로 반송됐다.

During the Lunar New Year holiday break on Feb. 3, a container ship arrived at Pyeongtaek Port, Gyeonggi, filled with 1,200 tons of plastic waste.
The Korean plastic waste that had been illegally exported to the Philippines returned after three months. Last year, a total of 6,300 tons of Korean waste was illegally exported to the Philippines. The waste was stored in containers at Cagayan de Oro in Mindanao, the Philippines, only to be sent back to Korea.

수출한 폐기물을 다시 가져온 것도 국제적 망신이지만, 더 큰 문제는 돌아온 불법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다. 일차적으로는 폐기물을 수출한 업체가 돈을 내고 직접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업체는 문을 닫은 데다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정부가 폐기물을 대신 처리한 뒤에 사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해 처리비를 돌려받는 방안이 유력하다.

It is an international shame that the exported waste was sent back, but a bigger problem is how the illegal waste is to be disposed of. Primarily, the exporting company must pay and directly handle the wastes. But the company shut down, and no one can be contacted. In the end, the government will likely process the waste and claim indemnity to the company for reimbursement.

국내에서 쓰레기를 폐기하려면 t당 15만 원가량이 드는데, 운송비까지 포함하면 총 10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정부가 대신 집행하면 환경부가 70%, 지자체가 30%의 예산을 부담해야 한다. 재산압류 등을 통해 업체로부터 처리비를 회수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막대한 세금을 들여서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셈이다.

It costs 150,000 won ($134) to dispose of one ton of waste in Korea. Including the transport cost and others, it would require more than 1 billion won to deal with this waste. If the government takes the job, the Environment Ministry will pay 70 percent of the cost and the local government will pay 30 percent. It wouldn’t be realistically easy to collect expenses from the company by seizing its assets. At the end of the day, taxpayers’ money would likely be used to dispose of the waste.

이날 되돌아온 플라스틱 쓰레기는 당분간 평택항에 쌓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 책임 주체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일차적으로 평택시가 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평택시에서는 이미 수출 절차를 밟은 폐기물까지 지자체가 책임지는 건 어렵다며 맞서고 있다.

The returned waste is likely to remain in Pyeongtaek Port for the time being since the responsible party has yet to be determined. The Environment Ministry claims the city of Pyeongtaek should primarily dispose of the waste, but the city argues the local government cannot handle waste that went through the export.

이번 쓰레기 반송 사태는 수출 폐기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국내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EUROMAP)에 따르면, 국내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2015년 기준)은 132kg으로 플라스틱 생산 시설을 갖춘 63개국 중 벨기에,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전체 소비량 역시 2015년 671만t에서 2020년 754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he central government is mostly responsible for failing to properly manage waste exports. Yet the more fundamental issue is the rapid rise of plastic waste, which Korea cannot afford to process domestically. According to Euromap, the European Plastics and Rubber Machinery, Korea’s plastic consumption per person was 132 kilograms (291 pounds) in 2015, the third largest after Belgium and Taiwan among 63 countries with plastic manufacturing facilities. Our total consumption is expected to increase from 6.71 million tons in 2015 to 7.54 million tons in 2020.

중국에 이어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도 점차 환경 보호를 이유로 폐플라스틱 수입을 막는 추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도 지난해 폐플라스틱 등 유해 폐기물의 수입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폐플라스틱 수출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이에 미국, 영국, 호주 등은 폐플라스틱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이기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한국 역시 불법 쓰레기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플라스틱 소비량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China and Southeast Asian countries increasingly ban the importation of plastic waste for environmental protection. According to the Korea International Trade Association, Vietnam, Thailand and Malaysia banned the importation of hazardous wastes last year, including plastic wastes. It becomes harder to export plastic waste. The United States, Britain and Australia are strictly regulating disposable plastic usage to fundamentally reduce plastic waste. For Korea to avoid the stigma of an exporter of illegal waste, it is necessary to plan to fundamentally reduce plastic consum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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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06 보수 때와 달라졌나 2019.02.11 12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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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때와 달라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흐느꼈다는 일화를 담은 『탄핵 인사이드 아웃』은 논쟁적인 책이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저자 채명성 변호사는 책에서 ▶박 전 대통령이 ‘문화융성’을 위해 대기업의 협조를 받아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의 설립을 지원했는데 ▶최순실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해 돈을 벌려 했고 ▶이 과정에서 최순실과 사이가 멀어진 고영태 등이 ‘게이트’를 기획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에 공감할까. 의문이다.

“Impeachment Inside Out” is a controversial book. Lawyer Chae Myung-sung, who represented Park Geun-hye, claimed Park helped establish the Mir Foundation and K-Sports Foundation with sponsorships from large corporations to promote “cultural development” of the country. In the process, her confidante Choi Soon-sil used her relationship with Park to make money, and as Ko Young-tae and others grew distant from Choi in the process, they orchestrated a scandal, the lawyer argues in the book. How many people would find this claim convincing? Maybe very few.

그런데도 글감으로 삼은 건 출간 시점의 미묘함 때문이다. ‘촛불’에서 정당성을 찾곤 하는 현 정권이 출범한 지 2년이 안 됐는데도 책이 서점가에 배포됐다. 제법 팔리기도 하는 모양이다. 저자와 통화했다.

But the timing of the publication is interesting. The current administration gets legitimacy from the candlelight movement against Park, but less than two years into the administration’s term, this book was distributed in bookstores, and it seems to be selling quite a bit. I had a phone conversation with the author.

질의 :이런 유의 책으론 예상보다 이르다.

응답 :“반신반의하면서 썼다. 미국 교포들이 (사태 전말에 대해) 정리해 달라고 해서 10페이지, 15페이지 정리했던 걸 조금 더 정리해보고 싶어서 쭉 썼던 내용이다. 초안을 잡을 때 이걸 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낼 수 있을지도 잘 몰랐다.”

Q. It is earlier than expected to publish a book with such claims.

A. Actually, I was writing it half in doubt. Some Korean-Americans asked me to write about the events, so I wrote 10, 15 pages at first, then I wrote the book. When I wrote the first draft, I didn’t mean to publish it. I didn’t know if I could publish it.

질의 :현 정부에 대한 평가와 맞물렸다고 보나.

응답 :“국민이 기대했는데 기대만큼 안 되고 하니, 오히려 이전 정권에서 잘했다는 국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자극적인 기억 때문에 객관적으로 못 보다가 자유로워지면서 좀 객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

Do you think it jibes with how people view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I think things are not going as well as people had hoped, and some may find that the former administration did well. They have become a bit objective as they couldn’t see it objectively due to their bad memories of Park’s scandal.

지난해만 해도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현 정권엔 반면교사의 대상조차 아니었다. 페허였다. 무엇을, 어떻게 해도 당시보다 나을 듯 여겨졌다. 환란(換亂)의 YS(김영삼)란 선례도 있다. 거의 한 세대 지나, 서거한 후에야 재평가됐다. 그러므로 더불어민주당의 ‘20년 집권’ 발언은 오만할지언정 비현실적인 목표는 아니었다. 아니, 그래 보였다.

Until last year, the Lee Myung-bak and Park Geun-hye administrations were not even object lessons for the current administration: They represented vices. It seemed that anything would be better than the past. The presidency of Kim Young-sam, who was the head of state during the 1997 economic crisis, was re-evaluated nearly a generation after his death. So the ruling Democratic Party’s ambition of 20 years in power may not be so unrealistic.

하지만 이제는 진보 진영에서도 “박근혜 정부와 비교해 문재인 정부가 더 민주적인지 모르겠다”(박상훈)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예비타당성 면제 조치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양반’처럼 보이게 됐다. 적지 않은 이가 손혜원 의원에게서 최순실의 그림자를 떠올린다. 또 대선 댓글 논란에도 휩싸였다.

But there are doubts that the Moon administration is really more democratic than Park’s. Its recent preliminary feasibility test exemption makes Lee Myung-bak’s four rivers restoration project look kind of good. Some see an echo of Choi Soon-sil in lawmaker Sohn Hye-won. Online comments controversy resurfaced.

1년 8개월 전 문 대통령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론 과거의 경험을, 크게 나아지지 않은 채로 또 경험하는 듯 느껴진다. 그러는 동안 현 정권은 자신들이 경멸해 마지않던 보수 정권과 비교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그리고 그 누구도 아닌 현 정권이 만들어낸 아이러니다.

Twenty months ago, Moon pledged to create a country no one has ever experienced. But I feel like I am in “Groundhog Day.” The Moon administration has begun to be compared to the rightist administrations it desp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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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07 공무원 없는 모래 상자 2019.02.12 10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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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없는 모래 상자

한국 경제에 반도체가 없다면…. 난감하다. 단순 수치로 따져도 그렇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의 비중은 20.9%였다. 자동차ㆍ조선 등 주력 산업의 고전에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됐다. 삼성전자는 2017~2018년 2년 연속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반도체 원맨쇼’에 앞장섰다.

What if the Korean economy did not have semiconductors? It would be in trouble, according to simple numbers. Last year, semiconductors took up 20.9 percent of total exports. While major industries, such as automobile and shipbuilding, struggled, semiconductors remained the mainstay of the economy. Samsung Electronics topped semiconductor revenue in the world for two consecutive years, in 2017 and 2018, leading the “semiconductor one-man show.”

한국에서 반도체가 성공한 비결은 뭘까. 우스갯소리처럼 회자되는 답이 있다. “정부 관리가 반도체를 모를 때 시작해서”다. 정부 규제가 없을 때 사업을 시작해 성공했다는 말이다. 공무원 조직이 반도체를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각종 ‘규제 시집살이’에 될 일도 안 됐을 수 있다는 뉘앙스다. 정부를 향한 기업의 요구는 한결같다. 규제 완화다. 사회 전체를 위해 필요할지라도 새로운 사업이나 서비스를 시작하는 기업에 각종 규제는 거추장스럽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에 발목 잡혀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

What is semiconductors’ secret to success? Some joke that it’s because the semiconductor industry began when government officials didn’t know what it was. It could be successful because the businesses began before government regulations. If bureaucrats had known about semiconductors, they would have implemented so many regulations that they may not have been so successful. Businesses’ demands to the government are consistent. They always call for deregulation. While regulations are necessary for society as a whole, companies starting new businesses or services often find them burdensome. Outdated regulations that don’t fit the times could hinder businesses and make them fall behind in the competition.

이런 기업에 정부가 숨구멍을 터줬다. ‘규제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다. 신(新)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치도록 일정 기간 규제를 유예해주는 제도다. 기업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효용성을 시험해볼 수 있다. 정부는 문제 있으면 사후에 규제한다. 2016년 영국에서 핀테크(Fintech) 산업 육성을 위해 처음 도입된 뒤 일본 등 각국에서 이 제도를 운영했다.

Recently, the government has been letting businesses breathe with a “regulatory sandbox.” It’s a system that waives regulations for a certain period of time so companies can pursue creative ideas to nurture new industries. Companies can experiment the utility of new technologies and services. The government can regulate if problems arise later. It was first introduced in Britain in 2015 to promote the fintech industry and other countries, such as Japan, followed suit.

샌드박스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가정집 뒤뜰에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작은 공간을 설치해 모래를 담아 놀게 한 상자다. 게임용어로 샌드박스는 사용자가 정해진 틀이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뜻한다. 얽매임 없는 규제 샌드박스는 반(反)기업 정서 속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기업 정책에 속 끓였던 기업에 날아든 낭보다. 기업은 반색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융합 분야)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ICT분야), 금융위원회(금융분야)에 기업의 신청이 이어졌다. 우선 산업부(11일)와 과기부(14일)가 첫 대상을 선정한다.

A sandbox — a plastic or wooden box set up in the backyard — is filled with sand for children to play safely. In gaming, sandbox refers to a game that users can freely enjoy without set rules or limitations. A regulatory sandbox without constraints is good news for struggling enterprises in the face of the government’s anti-business sentiment. Businesses welcome the policy. Many companies have submitted applications to the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Energy for industrial convergence fields, the Ministry of Science and Technology for ICT fields and the Financial Services Commission for financial fields. The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Energy announced the results of its selection Monday.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규제 샌드박스 1호 승인을 계기로 산업 현장에서 새로운 시도와 혁신이 화수분처럼 솟아나도록 정부가 힘써 달라”고 말했다. 반도체 같은 화수분까지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척박한 모래에서 혁신의 꽃이 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긴다. 물론 전제 조건이 있다. 모래 상자를 건드리지 않는 공무원의 무관심이다. 일단 그 약속만이라도 지키면 된다.

President Moon Jae-in said on Feb. 8 that with the first approval of the regulatory sandbox, the government would work hard to help new attempts and innovations overflow in the industrial fields. While it is hard to expect huge success, such as with semiconductors, I hope the flowers of innovation bloom from the sand. But bureaucrats need to keep their promise not to meddle with the sand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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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08 북미회담 두고 갈라진 국회 대표단 2019.02.13 1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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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두고 갈라진 국회 대표단

하노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두고 미국 의회는 물론 한국 국회도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10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끄는 대표단 14명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 대표단 7명이 별도로 워싱턴을 찾았다. 한쪽은 남ㆍ북 및 북ㆍ미 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을, 다른 쪽은 비핵화 부문에서 나쁜 합의, 소위 스몰 딜을 할지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다.

With the second U.S.-North Korea summit scheduled to be held in Vietnam soon, the U.S. Congress and Korea’s National Assembly seem confused. A delegation of 14 members led by National Assembly speaker Moon Hee-sang and another group of 7 representing the opposition Liberty Korea Party led by floor leader Na Kyung-won visited Washington. The first group delivered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s position on improving inter-Korean and North Korea-U.S. relations, while the latter conveyed its concerns on the possibility of a bad agreement on denuclearization.

나경원 대표와 강석호 외교통일위원장, 김재경ㆍ백승주 의원 4명은 국회 대표단에도 포함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의 면담 등 일부 행사는 함께 가고, 현지 의원과 전문가 간담회, 특파원 간담회는 따로 잡았다. 강석호 위원장은 “핵 폐기가 아닌 핵 동결 회담이 되거나, 주한미군ㆍ연합훈련 등 한미동맹이 의제가 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를 미국 조야에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섣부른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민주당과 깊은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하노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ㆍ미 정당 교류사 전통을 깨고 보수 한국당과 진보 민주당 간에 연대가 이뤄질 수도 있게 된 셈이다.

Four lawmakers, including Na and Foreign Affairs and Unification Committee Chair Kang Seok-ho, also belong to the National Assembly delegation and would attend some events, including a meeting with House Speaker Nancy Pelosi. They also set up separate meetings with local politicians, experts and correspondents. Kang said he wants to deliver to the United States the opposition’s position that it should not be a meeting to freeze nuclear programs and that the U.S. forces in South Korea (USFK) or joint military drills must not be discussed.

미국 의회에선 여당 공화당 의원들도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08년 대선주자였던 밋 롬니 상원의원은 의회 전문지 더 힐에 “희망은 크지만 특별한 기대는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오랫동안 약속을 신뢰할 수 없다는 걸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코리 가드너 상원 아태소위원장은 앞서 “북한이 내세우는 특정 시설을 넘어 신고와 사찰 같은 구체적 조치를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회담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In the U.S. Congress, some Republicans expressed skepticism. Senator Mitt Romney told the Hill, “High hopes, but no particular expectations […] The North Koreans have proved over the years that their promises can’t be relied upon.” Cory Gardner also said there should be specific measures, such as reporting and inspection beyond specific facilities that North Korea offers, and otherwise, the meeting should be canceled.

양쪽의 회의론은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표의 지난달 말 스탠퍼드대 연설 뒤에 나왔다. 그는 플루토늄ㆍ우라늄 핵물질 제조시설의 해체를 우선 목표로 제시하고, 핵ㆍ미사일 포괄적 신고는 폐기 직전으로 미뤘다. 이런 단계적 방안에 트럼프의 정상외교가 기존 핵 동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로 그칠 것이란 우려가 더해졌다.

Skepticisms from both sides arose after U.S. Special Representative for North Korea Stephen Biegun spoke at Stanford University last month. He proposed first dismantling plutonium and uranium-enrichment facilities. The phased plan raised concerns that Trump’s summit diplomacy would merely stop at freezing the North’s existing nuclear weapons and abandoning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s (ICBMs).

하지만 영변 이외 비밀 우라늄 제조시설까지 모두 해체할 수만 있다면 비건의 계획이 비핵화 첫 단추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정교한 사찰ㆍ검증을 동반하면 다음 단계 핵 폐기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이 될 수 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장은 “핵시설 규모가 크기 때문에 30개월 이상 걸린다”며 “핵탄두ㆍ미사일 폐기는 더 짧게, 핵시설 해체와 함께 동시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However, if all secret uranium production facilities other than in Yongbyon are dismantled, Biegun’s plan is not bad for the first step of denuclearization. Combined with thorough inspection and verification, it would be a strategic plan to move to the next level of abandonment. David Albright, head of the non-profit Institute for Science and International Security, said that because the nuclear facilities are large in size, they would take more than 30 months to dismantle.

문제는 북한이 과연 비밀 핵시설까지 사찰에 내어줄지, 또 어떤 값을 부를지다. 일단 비건은 자기 답을 들고 평양을 다녀왔다. 두 대표단도 나름의 로드맵을 가져왔을지 궁금하다. 더 주자, 더 받자고 딴소리만 하다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

The question is whether North Korea will allow inspections on its secret nuclear facilities. Biegun has visited Pyongyang. I wonder whether the two Korean delegations brought their own plans. I am concerned they may have advocated contradicting op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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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09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 2019.02.14 12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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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말씀

‘천황께서 조선 반도의 청소년 학도에게 내린 칙유(勅諭ㆍ왕의 포고문)에 대한 황국신민으로서의 소감을 쓰라.’ 시험지를 들여다보던 열여덟 살 학생은 단 두 줄을 적었다. ‘나는 황국신민이 아님. 따라서 소감이 없음.’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 서울 동성상업학교 을조(소신학교) 졸업반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는 나중에 가톨릭 사제가 됐다. 오는 16일로 선종 10주년을 맞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다.

“Write your thoughts as a subject of the empire about the emperor’s order to young students in the Joseon Peninsula.” An 18-year-old student read the question and wrote two sentences. “I am not a subject of the empire. Therefore, I have no thoughts on it.” This was at Seoul’s Dongseong School in 1940. The boy later became a Catholic priest: He is the late Cardinal Stephen Kim Sou-hwan, who passed away 10 years ago on Feb. 16.

사제가 되고 나서 독일에 유학했던 시절, 그는 ‘교회의 사회 참여’라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62~65년) 정신에 감화됐다. 민주화에 힘을 보탠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만들어 박정희 대통령에게 비상대권을 부여하려던 71년 말이었다. KBS가 전국에 생중계한 성탄 자정 미사에서 그는 강론 원고에 없던 말을 꺼냈다. “정부와 여당 국회의원 제위에게 상당수 국민의 양심을 대신해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국가보위 특별조치법의 입법이 필요불가결의 것이라고 양심적으로 확신하고 계십니까.” TV를 보다 화들짝 놀란 박 대통령은 생중계를 끊으라고 지시했다. 87년 6월 경찰이 명동 성당에 진입해 시위 대학생들을 연행하려 할 때 “먼저 나를 밟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라고 했던 건 유명한 일화다.

After he became a priest and studied in Germany, he was influenced by the second Vatican Council’s spirit of “social participation of the Church.” That is why he supported the democratization movement in the 1970s and ’80s. In late 1971, military general-turned-president Park Chung Hee attempted to legislate the Act on Special Measures for the National Security to grant himself emergency authority. In a Christmas mass broadcast live nationwide on KBS, Cardinal Kim went off-script. “I want to ask the government and ruling party lawmakers in the name of the conscience of most citizens. Do you really have a conscious conviction that legislation of the Act on Special Measures for the National Security is necessary and indispensable?”

김 추기경은 세상에 많은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 상황에서 새겨들어야 할 말씀도 많다. “개혁에 대해 사람들이 왜 걱정하는지 진지하게 헤아려 보고 신속ㆍ현명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국민 절대다수가 지지하는 것으로 과신, 모든 것이 잘 되어가는 줄로 알아서는 안 됩니다.…(중략)…많은 이들이 개혁을 지지하면서 동시에 염려합니다. 이들은 대통령이나 그 측근이 너무 자신만만하여 중대한 결정을 독단적으로 내리고 있어 결국 국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걱정하는 것입니다.”(93년 9월 한국발전연구원 초청 강연)

President Park was startled while he was watching the television and ordered the live broadcast to be cut. When riot police tried to enter Myeongdong Cathedral to capture student activists in June 1987, he famously said, “You will have to trample me first.”
Cardinal Kim sent many messages to the world, and many of them are still relevant today. “You need to contemplate why people are worried about reform. You must act wisely and promptly. You should not be confident that the majority of the people are supporting you and everything is going well. Many people are backing reform but are wary at the same time. They are concerned that the president or his staff are too confident and make important decisions unilaterally. The people are growing anxious,” he said during a lecture to the Korea Institute of Development in September 1993.

“…한 가지만이 절대적인 것도 아니며 절대적일 수도 없습니다.…어떤 문제라도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고, 대화할 때 나의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주입하려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바보가 바보들에게』 2권)

Cardinal Kim once said, “No one thing is absolute and can be absolute. We need to respect each other on every issue. Rather than presenting our own ideas to others, we need to listen to others sufficiently.”

각계 인사 131명과 함께 한 ‘2005 희망 제안’을 통해서는 “보수와 진보로 양극화된 사회를 통합하고 실업자들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자”고 했다. 만일 지금 김 추기경 같은 큰 어른이 있어 이런 말씀들을 다시 한다면 어땠을까. 새삼 그가 떠난 자리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At the 2005 Proposals of Hopes, with 131 figures in various fields, Cardinal Kim suggested the idea of unifying a divided society of the conservatives and liberals and creating jobs for the unemployed. How would it be if there were an elder like him today to share such words? I find his absence to be particularly la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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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0 택시기사 분신...극단적 선택은 멈춰야 2019.02.15 3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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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분신...극단적 선택은 멈춰야

“분신한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시도는 안 될 일입니다.” 지난 11일 택시기사의 분신 사건이 있던 날 택시를 탄 기자에게 기사 이종오(51)씨가 한 말이다. 이날 평소 카카오 카풀 반대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개인택시 기사 김모(62)씨는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채 택시를 운전해 국회로 돌진했다. 최근 두 달 새 발생한 세 번째 택시기사 분신 사건이다. 이씨는 “카풀이나 '타다' 등으로 인해 택시업계가 하향 평준화될 텐데, 기사들이 그런 식으로 시위한다고 전체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Sorry to the person who set fire to himself, but such an attempt is inconceivable,” said taxi driver Lee Jong-oh as I was in his cab on the day of the incident on Feb. 11. A 62-year-old taxi driver identified as Kim had been actively participating in protests opposing Kakao carpool service and had set himself on fire and driven his taxi into the National Assembly. It was the third time a taxi driver had set himself on fire in two months. Lee said the taxi industry would eventually be standardized with low-quality service if carpooling becomes widespread. “I don’t think such protests will resolve the overall problem,” he said.

시민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들의 방식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분위기다. 택시를 자주 타는 한 지인은 “힘든 상황이라는 건 공감하지만, 막상 주말 밤거리에서 승차거부를 당하면 마음이 달라진다”라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너무 기사들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니까 오히려 반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Citizens feel sorry about the deaths but do not agree with their way of protesting either. A friend who frequently uses taxi said, “I understand they are in a difficult situation, but I changed my mind when taxis refused to take me at night on weekends.” Another interviewee said the extreme actions the drivers had chosen actually encourage repulsion.

집회 현장에서 만나는 비대위 소속 기사들과 직접 거리에서 만난 기사들의 의견에는 온도 차가 있다. 거듭된 분신에 택시 비대위 측은 입을 닫았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적대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대위 측 주장과 다른 보도로 택시를 향한 여론만 안 좋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The drivers who are members of the emergency committee of the taxi industry I met at the protests and the drivers I met on the street have a difference in opinions. On the repeated deaths by fire, the taxi emergency committee remained silent. When I asked for an interview, they expressed hostility. They claimed that because the media reports were different from the committee’s positions, the public sentiment on the taxi industry was worsening.

하지만 거리에서 만난 택시기사들은 너도나도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개인택시는 개인 나름, 법인소속 택시는 법인 나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더러는 ‘일부 택시기사들의 게으름’을 지적하는 기사들도 있었다. 기사들이 ‘카카오 앱 삭제’를 외치지만 아직도 카카오 택시를 부르면 ‘카카오 카풀 퇴출’ 스티커를 붙인 택시들이 콜을 받고 도착한다. 택시기사 이모(66)씨는 “벌어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But the taxi drivers I met on the street shared various stories. Private taxis and corporate taxes have their own problems. Some drivers pointed at the laziness of some drivers. While some of them advocate deleting the Kakao app, they still take calls and arrive after driving taxis with “Kakao Carpool Out” stickers. “It is inevitable as I need to make a living,” a 66-year-old driver said.

집회는 계속되지만, 출구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카풀문제가 장기화하면서 생존권을 위협당하는 절박한 상황은 이해가 간다. 그래도 극단적 선택은 피해야 한다. 자살은 한국사회의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8 보건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률에서 한국은 25.8명(OECD 국가 평균 11.6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자살 공화국’ 오명을 쓴 대한민국에서 택시 문제 갈등을 생명을 담보로 한 무모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건 곤란하다. 비극의 악순환부터 끊은 뒤 이성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

Protests continue, but the end is not in sight. It is understandable that taxi drivers feel desperate and their survival is threatened as the carpooling issue continues, but they need to avoid extreme choices. Suicide has long been a social issue in Korea. According to the 2018 health statistics by the OECD, 25.9 people die of suicide out of every 100,000 — the highest among OECD members. As Korea is tainted with such a high suicide rate, it is undesirable to try to resolve the taxi issue with reckless methods of risking their own lives. They need to seek a rational solution after ending the vicious cycle of tragedy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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