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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92

NEW E.192 The road ahead 2019.11.11 96 2
KOREA JOONGANG DAILY

타다에 혁신은 없다

Volkswagen, the largest automotive maker in the world, has been testing Level 4 automated driving in real-word driving conditions in Hamburg, Germany. “Level 4” self-driving is the state where no driver attention is needed in automated driving, according to the U.S.-based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 standards.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은 지난 4월부터 독일 함부르크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실제 주행 시험을 진행 중이다. ‘레벨4’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의 자율주행 기준으로 운전자의 개입 없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Construction to extend the test bed for self-driving cars by 9 kilometers (5.6 miles) is in progress in Hamburg for completion next year. The V2X infrastructure and signal system are improved to facilitate the automated driving system. The municipal authority is preparing conditions to enable actual road driving to get data for future mobility.

함부르크시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자율주행차 주행이 가능한 테스트베드를 9㎞ 연장하는 공사도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차량 대 사물(V2X) 인프라를 구축하고 신호 시스템도 개선했다. 시 당국은 “미래 모빌리티(이동성)를 위한 데이터 구축을 위해 실제 도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마련했다”고 했다.

Tada was never able to innovate. With the controversy that lasted over a year, it never had the chance to innovate. It didn’t show more potential than a taxi service that is a bit more expensive and does not refuse customers. Or it couldn’t. The key in future mobility is to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 by spending less for more efficient travel. But Tada could not attain the goal on its own.

‘타다’는 혁신적이었던 적이 없었다. 1년 넘게 논란을 계속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다. 좀 더 비싼 택시, 승차 거부 없는 택시 이상의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니, 보여줄 수 없었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은 더 적은 자원 소비와 더 효율적인 이동수단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그런데 ‘타다’ 혼자 이 목표를 달성할 순 없다.

Hamburg, California and many cities in China are testing mobility because they know the “two birds” will turn into sustainable mobility and a gigantic market. Tada could not be innovative because of the government authorities and their regulations, the legislators who did not do what they are supposed to do and the politicians who didn’t want to lose votes in the upcoming election and neglected the future.

함부르크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그리고 중국의 여러 도시가 모빌리티 실험에 나서는 건, 이 ‘두 마리 토끼’가 지속 가능한 이동성은 물론 거대한 시장으로 탈바꿈할 것을 알고 있어서다. ‘타다’가 혁신적일 수 없었던 건, 규제투성이인 정부 당국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입법자들과 당장 코앞의 선거를 앞두고 표를 잃지 않으려 미래를 외면한 정치인 때문이다.

With Uber causing controversy, Sweden is requiring all Uber drivers to get a taxi license. In Stockholm, Uber, taxis, Lime and trams coexist. The future is made by all members of the society. If the Tada situation is a sign of things to come, Korea will face challenges ahead.

스웨덴은 우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우버 운전자에게 택시기사 면허 취득을 의무화했다. 스톡홀름 시내에는 우버와 택시, 라임과 트램이 공존한다. 미래란 구성원 모두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타다’는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혁신적일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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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91 The economy of subscriptions 2019.11.08 99 2
KOREA JOONGANG DAILY

‘구독’과 ‘좋아요’

Subscriptions are booming everywhere. YouTubers never fail to ask viewers to “subscribe,” and news and content on internet portals all comes with the option to subscribe. Subscriptions are not only for newspapers and magazines. Products and services can be subscribed to as they charge a certain fee to users for regular supplies. A good example is Netflix, which offers various content, including movies and TV series, for about 10,000 won ($8.60) a month.

여기저기 구독 바람이 거세다. 유튜브 영상마다 ‘구독을 부탁드린다’는 멘트가 빠지지 않고, 인터넷 포털의 뉴스와 콘텐트에도 구독을 할 건지 말 건지 선택하라는 표시가 따라다닌다. 신문과 잡지에만 국한하는 구독이 아니다. 요즘엔 사용자가 일정 금액을 내고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것이라면 그게 상품이든 서비스든 구독이라고 한다. 월 1만원 안팎의 비용을 내면 영화·드라마 등 입맛에 맞는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다.

The so-called subscription economy has become a trend, starting with content to almost all other areas such as food, supplies and luxury goods. The subscription economy is said to be the new blue ocean. Companies find it attractive as it can cover many areas and provide a regular income. However, it is also very unstable. Users can change their minds and unsubscribe anytime easily. It also lacks the concept of customer loyalty or frequent patronage. The subscription economy is different from existing deliveries or paid services, as it conveniently provides what customers like. It offers “curated” recommendations based on big data analysis by artificial intelligence (AI).

콘텐트 분야를 필두로 먹거리와 생필품, 사치품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이런 방식의 거래가 일어나자 ‘구독경제’란 용어가 생겨 대세로 자리 잡았다. 구독경제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라고 한다. 기업 입장에선 사업 대상이 많은 데다 정기적으로 수입이 딱딱 들어오는 구조라 이보다 매력적일 수 없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 만큼 불안한 것도 없다. 사용자의 마음이 바뀌어 언제든 손가락 하나로 구독을 해지할 수 있다. 충성 고객이나 단골의 개념도 희박하다. 구독경제가 기존 정기배송이나 유료 서비스와 가장 다른 점은 ‘내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 편리하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추천, 큐레이션해 주는 것이다.

What is important here is value. There should be something that makes users feel happy or special beyond the level of simply interesting, convenient and affordable. The subscription economy works when value is greater than the price that customers pay and when the price is greater than the costs of the providers. Sometimes, traditional good deeds and nice messages give value, and strong conviction and sincere delivery add values. AI still cannot imagine and read the complex individual desires and psychology and translate them into value. The “like” button always found next to “subscribe” may be a sign that the value of the subscription economy depends on people’s hearts.

여기서 중요한 게 가치다. 흥미롭고 편리하고 저렴한 것을 넘어 구독을 통해 자신의 삶과 생활이 더 즐거워지거나 특별해진다고 느끼게 하는 뭔가를 얹어야 한다. ‘가치 > (소비자) 가격 > (제공자) 비용’ 이라야 구독경제가 성립된다. 때로는 전통적인 선행과 응원 메시지가 가치를 부여하고, 꿋꿋한 소신과 정성스런 배송이 가치를 더하기도 한다. 복잡 미묘한 개개인의 욕구와 심리를 상상하고 읽어내 가치로 풀어내는 일은 아직 AI가 해줄 수 없는 영역이다. ‘구독’ 옆에 늘 ‘좋아요’가 있는 것은 구독경제의 가치가 사람의 마음에 달렸다는 걸 나타내는 징표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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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90 A long way to go 2019.11.07 100 2
KOREA JOONGANG DAILY

구순 한국 감독 환대한 런던 영화 팬들

“I act kindly, but I don’t know much about women. So my wife always complains,” said movie director Kim Soo-yong. The director in his 90s sat in his wheelchair and talked with his audience at the Regent Street Cinema in London on Nov. 1. The discussion took place shortly after his 1965 film “The Seashore Village” was screened at the opening of the 14th London Korean Film Festival. The classic movie about the hard life of a widow in a seashore village was well-received by the audience that felt it “delicately depicts women in discord and fights.”

“친절하게 대하지만 실은 나는 여자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마누라한테도 항상 욕 얻어먹고 살고 있어요. (웃음)” 지난 1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런던 도심 리젠트스트리트 극장- 아흔을 넘긴 김수용 감독이 휠체어에 앉아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그의 1965년 작 ‘갯마을'이 제14회 런던한국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직후다. 남편을 잃은 해안가 마을 과부의 기구한 삶을 다룬 고전 영화인데 “갈등과 다툼 등 여성에 대해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Celebrating the centennial of Korean cinema, the Korean Cultural Centre UK presented 60 Korean movies from different periods at the film festival. One member of the audience told Kim, who directed 109 films in his career, that the 1996 thriller movie “Fargo” may have been influenced by him. Kim said that when he shot the film, there was no technology or funding to shoot the scene where a fishing boat was sinking. The audience needs to be alert when watching movies today, but they can doze off through half of his movie and still understand it, he added.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주제로 이 영화제를 개최한 주영한국문화원은 시대별 대표작 60여 편을 소개하고 있다. 109편을 연출해 산 증인으로 꼽히는 김 감독에겐 “영화 ‘파고'를 봤는데 감독님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구체적인 질문이 객석에서 나왔다. 김 감독은 “당시에는 어선이 바다에서 침몰하는 장면을 찍을 기술도 돈도 없었다. 요즘 영화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따라갈 수 있지만, 지금 보신 내 영화는 반쯤 졸아도 이해가 될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The director seemed surprised as foreign viewers showed interest in classic Korean movies that many young Koreans are unfamiliar with. Kim said that for Q&A sessions after screenings in other countries, more than half of the audience leaves, and he was grateful to the London audience for staying. Director Chung Ji-young, who presented “Nambugun: North Korean Partisan in South Korea,” was asked where he got the inspiration from and how he would do it if he were to make the film again today. Chung said he actually wants to ask the audience why they came to see Korean movies.

한국에서도 젊은층은 낯설어할 고전에까지 해외 관객들이 관심을 보이자 오히려 감독들이 놀라는 눈치였다. 김 감독은 “다른 나라에선 영화가 끝난 뒤 제작진과의 질문 시간이 되면 반 이상이 나가는데, 여러분은 대부분 남아계셔서 고맙다”고 했다. 김 감독과 함께 영화 ‘남부군’을 선보인 정지영 감독도 관객으로부터 “영화의 영감은 어디에서 받았느냐” “지금 다시 영화를 만든다면 어떻게 표할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았다. 정 감독이 “왜 이렇게 한국 영화들을 보러 오시는지 오히려 제가 묻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Korean culture is common in London nowadays. As well as BTS’s hugely successful concerts at Wembley Stadium, Korean films, arts and music also get more exposure. The Tate Modern, the center of modern art in Britain, is holding the biggest retrospective exhibition of Paik Nam June since he died. Saatchi Gallery, a gateway to success for emerging artists, offers shows of young Korean artists.

런던에서 한국 문화가 소개되는 빈도는 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구장 콘서트의 열기는 말할 것도 없고 영화와 미술, 음악 등 분야도 다양하다. 현대 미술의 중심으로 꼽히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백남준 사후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신진 작가의 등용문인 사치 갤러리도 한국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여러 번 소개했다.

With a long history of cultural exchanges, Japanese culture is ingrained in Britain already. British home makeover programs often feature Japanese-style interior design. Korean culture hasn’t broken out of government-organized promotions yet. A Korean artist working in Britain said that Japanese companies offer large-scale funding for artistic activities overseas, so Japanese artists no longer need help from their government-run cultural centers. Now, industry and cultural competitiveness are inseparable.

교류 역사가 긴 일본의 문화는 영국에서 디자인의 한 축으로까지 자리 잡은 모습이다. 주택 리모델링을 다루는 영국 TV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일본풍 인테리어가 단골 소재로 등장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 우리는 정부 기관 등이 주도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미술작가는 “일본은 이미 민간기업들이 예술가의 해외 활동을 대규모로 지원하기 때문에 주영 문화원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제 산업과 문화적 경쟁력을 뗄 수 없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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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89 Seeing what they want to see 2019.11.06 85 1
KOREA JOONGANG DAILY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사람들

On June 22, 1941, Nazi Germany invaded the Soviet Union. At the beginning of the battle, the German forces captured 300,000 Soviet soldiers as prisoners and occupied Minsk. The German forces could do that because Soviet commanders who survived the Great Purge were substandard, and forces had outdated weapons and a shortage of munitions. The responsibility for the defeat should be borne by dictator Joseph Stalin.

1941년 6월 22일 나치 독일이 소련을 침공했다. 독일군은 개전 초기 소련군 포로 30만명을 잡았고, 주요 도시인 민스크를 점령했다. 소련군은 대숙청에서 살아남은 지휘관의 질이 낮았고, 무기가 낡고 군수품이 부족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그러나 그보다는 소련이 전략적 기습을 당한 탓이 더 컸다. 책임은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있었다.

History and culture professor Koo Ja-jeong of Daejeon University explained that Stalin thought Germany would not fight the Soviets unless it had concluded its fight with Britain. Actually, there were countless warning signals. Britain had decoded Germany’s cryptography and offered the information on the invasion to the Soviet Union. Soviet spy Richard Sorge who was working undercover in Japan even notified the invasion date. But Stalin believed in his own calculations and did not listen.

구자정 교수(대전대 역사문화학)는 “스탈린은 독일이 영국과 결판을 짓지 않은 한 소련과 싸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경고음이 수없이 울렸다. 영국은 독일 암호를 해독해 얻은 침공 정보를 전해줬다. 일본에서 암약하던 소련 간첩 리하르트 조르게는 침공 날짜를 알렸다. 하지만 자신의 계산만 믿은 스탈린은 듣지 않았다. 그의 공포 통치를 겪었던 군과 정보 당국은 침묵했다.

On the first day of the war, the Soviet troops were attacked by the German forces, but Stalin ordered them not to act without an approval. When the German forces advanced deep into the Soviet Union, he panicked. He came to his senses when his aides persuaded him to react.

전쟁 첫날에도 독일군의 공격을 받는 소련군에게 ‘승인 없는 행동 금지’ 지시를 내린 스탈린은 독일군이 소련 깊숙이 전진하자 공황에 빠졌다. 측근들이 다차(별장)에 숨은 그를 설득하자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

There is another disaster in war history caused by confirmation bias. General Douglas MacArthur ordered the United Nations forces to cross the 38th parallel and advance northward after the successful Incheon Landing during the Korean War. There were many reports on the participation of the Chinese Army, but he ignored them. He thought the Chinese Army was incompetent, and only a small number would be sent. In the end, the UN forces were caught by the ambushing Chinese forces and fled.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확증편향이 부른 전쟁사의 참사는 또 있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6ㆍ25전쟁 때 인천상륙 작전을 성공시킨 뒤 유엔군에게 38선을 넘어 북진하라고 명령했다. 중공군이 몰려오고 있다는 보고가 빗발쳤지만, 그는 외면했다. 중공군은 실력이 보잘것없고, 소수만 보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유엔군은 중공군의 매복에 걸려 패주했다.

Blue House National Security Director Chung Eui-yong said at the National Assembly on Nov. 1 that he did not see the missile capabilities developed by North Korea as a very serious threat to our security. However, North Korea’s short-range missiles are aimed at Korea. Also, Chung said that it was technically hard to launch North Korea’s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s (ICBM) from a transporter erector and launcher (TEL). But the North fired an ICBM-level Hwasong-14 and Hwasong-15 missiles from a TEL in 2017. I am worried that I see some shadows of Stalin and MacArthur’s misjudgments in Chung’s remarks.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일 국회에서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능력은 우리 안보에 아주 위중한 위협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은 한국을 노리고 있다. 또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은 기술적으로 TEL(이동식 발사대)로 발사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북한은 2017년 ICBM급 화성-14형과 화성-15형을 TEL에서 쐈다. 정 실장의 발언에서 스탈린과 맥아더식 오판의 그림자가 보여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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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88 Self-fulfilling prophecy 2019.11.05 111 2
KOREA JOONGANG DAILY

경제수석과 자기실현적 예언

Pygmalion was a king and sculptor in Greek mythology who carved a perfect, beautiful woman and named it Galatea. He fell in love with the sculpture and prayed that he would marry someone like the statue. Aphrodite was impressed by his love and gave her breath to him. The Pygmalion effect refers to a kind of self-fulling prophecy, where things go well if you believe they will go well.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왕이자 조각가인 피그말리온. 그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한 뒤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인다. 조각상과 사랑에 빠져 그런 아내를 맞게 해달라고 기도한 그의 지극정성에 여신 아프로디테가 갈라테이아에 숨을 불어넣어 준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어떤 일이 잘 풀릴 것으로 믿으면 잘 되고, 안 풀릴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자기실현적 예언’의 같은 말이 됐다.

Sociologist Thomas Merton used the term “self-fulfilling prophecy” when explaining the social dynamic of groups. He used the example of the bankruptcy of a bank. One day, an unusually large number of customers visit a healthy local bank, and one customer who notices the crowd takes money out because he is anxious there could be a problem with the bank’s financial status. A rumor goes around that the bank can go bankrupt, and in the end, the bank does goes bankrupt.

사회학자인 토머스 머튼은 집단의 사회 역학을 설명하며 ‘자기실현적 예언’이라 일컬었다. 이를 위해 가상의 은행 부도 사태를 예로 들었다. 건실한 지역 은행에 어느 날 특별한 이유 없이 많은 고객이 방문하고, 그 장면을 목격한 어떤 고객이 은행의 재정 상태에 문제가 생겼을까 불안해하며 돈을 인출한다. 은행이 파산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결국 은행은 부도가 난다는 것이다.

Senior Blue House secretary for economic affairs Lee Ho-seung is concerned about the negative impact of such self-fulfilling prophecies. In a briefing on the economy on Oct. 13, he said that if negative factors were repeatedly pointed out and bad impressions were given on the economy, people would not spend or invest, and in the end the economy would actually worsen. On the media reporting on concerns about our economy, he said that it was irresponsible to talk about a crisis too much.

자기실현적 예언의 부정적 효과를 걱정하는 이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다. 지난달 13일 경제 상황 관련 브리핑에서 “경제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나쁜 점을 지적하고 나쁘다는 인식을 심으면 결국 실현돼 지출도 미루고 투자 안 하고 결국 경제가 진짜 나빠진다”고 말했다. 경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는 언론 등을 겨냥한 듯 “과도하게 위기를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했다.

Lee’s concerns seem to be growing, as we should be careful what you wish for. At a National Assembly interpellation session on the government on Nov. 1, he did not answer when an opposition lawmaker asked about the economic growth prospect for this year. As the economic secretary for the president, there is no way that he did not know the most basic number for the economy. He may have chosen to remain silent as he did not want to mention the forecast that the growth rate could be at the 1 percent level this year. After all, he may have had nothing to say as it could be the lowest growth rate since the oil shocks, the 1997-98 Asian currency crisis and the 2007-08 global financial meltdown.

혹여 ‘말이 씨가 될까’ 이 수석의 걱정은 더 커진 듯하다.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묻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경제수석이 경기 판단의 가장 기초적인 수치를 몰랐을 리 없다. 차마 올해 1%대 성장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입에 올릴 수 없어 묵묵부답을 택했을 것이다. 하긴 오일쇼크, 아시아 외환위기, 세계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도 있으니 유구무언이기는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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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87 School sports lead to success 2019.11.04 51 1
KOREA JOONGANG DAILY

School sports lead to success

A sound body makes a sound mind. Studies and experiments have long proved that constant physical activity during one’s childhood and teenage years can be helpful to developing intelligence and personality.

유ㆍ청소년기에 꾸준히 신체 활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지고 건전한 품성을 갖게 된다는 건 정설이 된 지 오래다. 수많은 연구와 실험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In 2008, a research team at Yonsei University’s sports industries studies department conducted an experiment on 3,000 high school sophomores. Half of the students had regular P.E. classes throughout a semester and the other half did not. The team regularly observed and compared the mental health of the two groups. The first group outperformed the other by an average of 30 percent in nine subcategories.

전용관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팀이 2008년 고교 2학년 남ㆍ여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A그룹 1500명은 한 학기 내내 체육 수업에 참여하게 하고, B그룹은 참여하지 않게 했다. 연구팀은 정기적으로 두 그룹의 자존감, 심리적 안정성, 대인관계 원만함 등 정신건강의 여러 측면을 관찰, 분석했다. 놀랍게도 9가지 정신건강 하부영역에서 A그룹이 B그룹보다 30% 정도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At Naperville Central High School, located just west of Chicago, school starts with an hour of gym class at 7:00 a.m. After a full semester of mandatory exercise every morning, reading and understanding improved 17 percent on average against the beginning of the school year.

미국 시카고 서쪽에 있는 네이퍼빌고등학교에는 ‘0교시 체육 수업’이라는 전통이 있다. 학생들은 오전 7시부터 1시간 동안 격렬한 유산소운동을 한 뒤 정규 수업을 시작한다. 한 학기동안 0교시 체육 수업을 받은 학생들의 읽기 능력과 문장 이해력은 학기 초에 비해 평균 17% 향상됐다고 한다.

In Korea, few high schools have regular P.E. class. Two to three hours a week, at best. Students do not have enough time to relieve their stress from their excessive workload and competition.

‘입시 지옥’ 대한민국에서 매일 체육 활동을 하는 학교는 거의 없다. 체육 수업은 주 2∼3시간이 전부다. 과도한 학습과 경쟁에 지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풀어줄 시간과 공간이 부족하다.

The emergence of after-school sports clubs since 2008 has been a small comfort. Students can choose a sport and form teams for competition. Both traditional ball games — soccer, basketball, volleyball, badminton and table tennis, as well as new sports such as tee-ball and free tennis — are available. Frisbee, jump rope and cheerleading are also popular.

런 환경에서 한 줄기 빛이 들어왔으니 2008년 도입된 ‘학교스포츠클럽’이다. 방과 후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의 기술을 익히고, 팀을 만들어 대회에도 출전하는 것이다. 축구ㆍ농구ㆍ배구ㆍ배드민턴ㆍ탁구 등 전통적인 구기 종목도 있고, 초보자가 접근하기 쉽게 기존 종목의 룰과 도구를 살짝 바꾼 뉴 스포츠(티볼ㆍ킨볼ㆍ프리테니스 등)도 있다. 플라잉디스크(원반던지기)ㆍ줄넘기ㆍ치어리딩도 인기 종목이다.

Students can compete in regional competitions arranged by 17 city and provincial educational offices and can move onto national contests. This year marked the 12th nationwide competition. Around 21,740 students participated in 210,000 matches across 20 different sports. According to a poll by Korea Institute of Curriculum and Education in 2016, over 3.7 million students were engaged in a minimum of 17 hours in after-school sports clubs during a semester.

학교스포츠클럽 학생들은 전국 17개 시ㆍ도 교육청이 주관하는 지역 대회에 출전한다. 입상한 팀은 전국 대회 출전권을 얻는다. 올해 12회째를 맞는 학교스포츠클럽 전국대회가 시작됐다. 한달 동안 전국 각지에서 20개 종목 경기가 열린다. 참가 선수가 무려 2만1741명이다. 지역 대회에 출전한 학생은 21만명을 넘는다. 2016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학기당 17시간 이상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에 참여한 학생은 370만명을 넘고, 만족도는 79%로 매우 높았다.

Sports club activities and performance also should be reflected as their extracurricular achievements when students apply for colleges. The Council of School Physical Education Promotion launched an online data system on school sports club this year. The electronic system stores and manages all the performances of all athletes in nationwide competitions. Ewha Womans’ University counts the performance and achievements of sports clubs in their admissions process. More schools should join to help to grow P.E. across the country.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이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 업무량이 과중한 체육 교사에게만 스포츠클럽을 맡기는 건 가혹하다. 일본이나 미국처럼 일반 교과 선생님들이 클럽 지도교사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학교스포츠클럽 활동과 성적을 대입에 반영하는 것이다. 지난해 출범한 학교체육진흥회에서 올해부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정보시스템’을 가동했다. 전국대회에 출전한 선수의 모든 기록을 저장하고 관리한다. 이화여대는 학교스포츠클럽 활동과 성적을 예체능계 수시 전형에 반영하고 있다. 이런 건 빨리, 널리 퍼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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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86 Time to take AI seriously 2019.11.04 8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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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류의 동반자?

On Oct. 26, a video titled “New Robot Makes Soldiers Obsolete” was posted on YouTube. The video showed a humanoid soldier training. The robot takes a gun from a human and aims at a target, and people kick the robot or put it in front of obstacles. Despite the disturbances, the robot manages to hit the target. At the end of the video, the robot is ordered to shoot at an animal-shaped robot, and it threatens people with warning shots, saves the robot and escapes.

지난 26일 유튜브에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새로운 로봇이 병사를 쓸모없게 만든다’는 제목의 이 영상은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모습의 로봇 병사를 훈련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로봇은 사람에게서 권총을 넘겨받아 과녁에 사격하는데, 사람들은 로봇을 발로 차거나 장애물을 보내 방해한다. 로봇은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과녁을 명중시킨다. 영상 마지막에 동물 모양의 사족보행 로봇을 쏘라는 명령을 받자 사람에게 위협 사격을 하고 로봇을 구해 탈출한다.

As the video spread on social media, some thought it was an actual robot. The watermark on the video reads “Bosstown Dynamics,” a parody of Boston Dynamics, a maker of humanoid and four-legged robotic animals. Boston Dynamics is known for rigorous testing, close to abuse, to make robots.

소셜미디어에 이 영상이 퍼지면서 일부 사람들은 실제 로봇인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영상 하단엔 ‘보스타운 다이내믹스(Bosstown Dynamics)’라는 워터마크가 달려있는데 휴머노이드와 동물형 사족보행 로봇을 만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패러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제작을 위해 학대에 가까운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걸 비꼰 것이다.

The creators of the video are special effects specialists known as the Corridor Crew. Similar to how “The Lord of the Rings” film series was shot, actors wearing tight green suits had motion capture sensors on their bodies, and computer graphics were added. It is not the first time that they created a parody video of Boston Dynamics robots. On a television show, they said that they wanted to raise the ethical issue between humanoids and humans that could become a reality in the future.

이 영상을 만든 사람들은 ‘코리더 크루’라는 특수효과 전문가들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처럼 ‘녹색 쫄쫄이’를 입은 연기자가 몸에 모션 캡처 센서를 붙이고 컴퓨터그래픽(CG)을 더해 영상을 만들었다. 이들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패러디 영상을 만든 건 처음이 아니다. TV쇼에 나와 “미래에 현실이 될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 사이의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Recently, President Moon Jae-in said that artificial intelligence (AI) is a partner of humanity. It will take some time until robots resembling humans can be made, but AI and robots are widely used around us. For AI to be a real partner, we need to start thinking about various regulations and ethical issues.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은 인류의 동반자”라고 말했다. 사람을 닮은 로봇이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미 AI와 로봇은 우리 주변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AI가 진짜 ‘인류의 동반자’가 되려면 윤리적 문제에서부터 각종 규제에 이르기까지 지금 당장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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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85 Killing imagination 2019.11.01 100 1
KOREA JOONGANG DAILY

우리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한 걸까

LIM MI-JIN(The author is the head of the Folin Team at JoongAng Ilbo) / 임미진 폴인 팀장

If you want to change something, you have to imagine it. Experience is important for imagination. If you want to make mushroom soup, you should have seen mushrooms before. You need to know the internet to make an email service and know smartphones to create a mobile service. So Steve Jobs is a genius for having created the iPhone without ever seeing anything like it.

무언가를 바꾸려면 상상을 해야 하고, 상상을 하려면 경험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버섯 크림스프를 만들려면 버섯을 본 적이 있어야 한다. 이메일 서비스를 만들려면 인터넷을 알아야 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으려면 스마트폰을 만져봐야 한다. (스마트폰을 안 보고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는 그래서 천재다)

We imagine as much as we experience. Folin set up a study group on “the future of mobility” from April to June and on “the next leader in mobility” from July to September. We wanted to report on the mobility industry. So I hoped the attendees could imagine the future freely. The members were field experts in mobility industry, working-level employees at Hyundai Motors, SoCar, Deal Car, SK Telecom, KT, GS Caltex and Samsung Electronics. Businessmen leading the changes in mobility participated as speakers. Park Jae-wook, CEO of Tada, spoke at the first meeting in June.

우리는 경험한 만큼 상상한다. 폴인이 지난 4~6월 '모빌리티의 미래', 7~9월 '넥스트 리더 인 모빌리티'라는 주제로 공부 모임을 진행한 것은 그래서였다. 모빌리티 산업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모임에 참여한 멤버들이 미래를 맘껏 상상하기를 바랐다. 멤버들은 모빌리티 산업에서 몸담은 현장의 전문가들이었다. 현대자동차와 쏘카ㆍ딜카ㆍSK텔레콤ㆍKTㆍGS칼텍스ㆍ삼성전자 같은 회사의 실무진이었다. 모빌리티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기업인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6월 첫 번째 모임에서 강연을 한 타다의 박재욱 대표도 그 중 한명이었다.

Tada was at the center of controversy at the time. Taxi unions opposed it fiercely, and negative factors arose every day. But Park’s message at the lecture was not gloomy or trivial. He talked about the role that a fleet operator like Tada can play in the future when automated driving becomes widely used. He seemed convinced that changes in mobility will change our lives fundamentally as much as smartphones did.

그때도 타다는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택시 조합의 반대는 극렬했고, 매일같이 악재가 터졌다. 하지만 박재욱 대표가 강연에서 전한 메시지는 우울하지도 자잘하지도 않았다. 그는 자율주행이 보편화할 미래에 타다와 같은 플릿오퍼레이터(fleet operatorㆍ다수의 운송수단을 보유한 사업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했다. 이동 수단의 변화는 스마트폰만큼이나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거라고 확신했다.

Inspired by his vision, members discussed until late at night. We discussed the possibility of new mobility models or the city that new mobility will change. We imagined as if none of us had ever heard of regulation. We talked about a dream-like world where a person could travel freely without their own car from home to work, and where vehicles become another living space, not a simply a means of transportation.

그 확신에 취했는지, 멤버들도 밤늦게까지 토론을 이어갔다. ‘이러다가 여기서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의 열기였다. 우리는 새로운 모빌리티 모델의 가능성이나 새 모빌리티가 바꿔놓을 도시에 관해 토론했다. 마치 규제라는 건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처럼 상상했다. 내 차가 없어도 집 앞에서 회사까지 물 흐르듯 이동이 연결되는, 차량이 이동의 수단이 아니라 또 다른 생활의 공간이 되는, 꿈같은 세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I feel like we had some nonsense imagination, forgetting that this is Korea,” said a member in the study group after learning the Tada executives were indicted by the prosecutors on Oct. 28 on charges of violating the public transportation law. That was a moment when those who are leading changes in their fields made up their minds to stop imagining. What will this mean for younger people? We imagine as much we experience. The indictment broke the chance of positive imagination for the future one more time.

“ '우리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는 한국인데 말이죠.” 28일 검찰의 타다 경영진 기소 소식에 6월에 함께 강연을 들었던 한 스터디 멤버가 말을 걸어왔다. 현업에서 변화를 이끌어가는 이들조차도 ‘이제는 그만 상상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만드는 사건인 것이다. 이 사태를 지켜보는 젊고 어린 세대들에게는, 그 어린 세대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어떤 경험이 될 것인가. 우리는 경험한 만큼 상상한다. 이번 기소로 미래에 대한 긍정적 상상의 기회가 또 한 번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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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84 The weight of life 2019.10.31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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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무게

On Jan. 25, 2018, a baby weighing 302 grams (11 ounces) and 21.5 centimeters (8.5 inches) tall was born at Asan Medical Center. The baby, smaller than the size of a palm, was born at 24 weeks and was recorded as the smallest baby born in Korea. The medical staff thought that the baby had less than a 1 percent chance of surviving, as the baby was barely over 300 grams — the minimum weight needed for survival.

지난해 1월 25일 서울아산병원 분만실에서 체중 302g, 키 21.5cm로 손바닥 한 뼘보다 작은 아기가 태어났다. 임신 24주 만에 태어난, 국내에서 가장 작은 아기였다. 당시 의료진이 예측한 아기의 생존 확률은 1% 미만. 생존 한계로 보는 300g을 간신히 넘긴 상태였다. 아기는 가녀린 몸으로 수많은 생사의 고비를 이겨냈다. 169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 문을 나섰다. 심장ㆍ장수술 등 미숙아들이 흔히 받는 수술을 단 한 번도 받지 않고 모든 장기가 정상적으로 성장했다.

But after many ups and downs and 169 days in intensive care, the baby was released from the hospital. All its organs grew normally without requiring any operations — such as heart or intestinal surgeries — that are often performed on premature babies. In Korea, about 3,000 underweight premature babies under 1.5 kilograms are born every year. In the past three years, 163 babies under 500 grams were born. Their survival rate is 28 percent, which has been increasing year by year. Thanks to medical advancements, tiny babies are modern-day miracles.

한 해 국내에서 1.5㎏ 미만 ‘극소 저체중 미숙아’가 3000명가량 태어난다. 20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500g 미만의 ‘초(超)극소 저체중 미숙아’도 최근 3년간 163명 태어났다. 생존율은 28%로,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의학 발전에 힘입어 작디작은 아기들은 오늘도 기적을 쓰고 있다.

An ob-gyn doctor, who performed an illegal abortion on a woman who was 34 weeks pregnant and left the baby that was born healthy to die was arrested recently. The fetus, only six weeks shy of the full-term of 40 weeks, weighed 2.5 kilograms, enough to be considered a full-term baby. The arrested doctor performed a C-section to take the fetus, and the baby cried when it was born. It was not an abortion but practically the murder of a baby.

임신 34주인 임신부에게 불법 낙태수술을 시행하고 이 과정에서 멀쩡하게 태어난 아기를 숨지게 한 산부인과 의사가 구속되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만삭(40주)을 6주 남긴 태아의 평균 몸무게는 2.5㎏. 만기 분만아와 다름없다. 구속된 의사는 제왕절개 수술로 태아를 꺼냈고, 살아서 태어난 아기는 울음을 터뜨렸다. 낙태가 아닌 사실상 영아 살해 사건인 셈이다.

In April, the Constitutional Court ruled that the prohibition of abortion in the criminal law was unconstitutional. Considering the survival limit of premature babies, it suggested 22 weeks into pregnancy as the limit where abortion is allowed. The court ordered the criminal law to be revised by December 2020. However, the National Assembly and the government are sitting on their hands. I am worried that after one year and two months, it could become a lawless situation where a 40-week fetus can be aborted. The time to think about the weight of life is approaching.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형법상 낙태죄 금지 조항이 헌법에 맞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미숙아 생존 한계를 감안해 임신 22주를 낙태 가능 한도로 제시했다. 내년 12월까지 형법을 손보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국회ㆍ정부는 손 놓고 있다. 이대로 1년 2개월 뒤면 임신 40주라도 낙태가 가능한 무법 상태가 올까 걱정된다. 생명의 무게를 고뇌해야 할 시점이 턱밑까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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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83 The alliance matters 2019.10.30 9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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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신임 주미대사께

Three days after Korean Ambassador to Washington Lee Soo-hyuck took his post, I felt like I needed to tell him to focus on improving the Korea-U.S. alliance. In Washington, many openly say the alliance is in a crisis. The blood ties are considered a tremendous burden to the people of both countries this year. Even as the alliance spirit of prioritizing respect and cooperation for security and trade issues between the two governments is lost, I only hear the sound of the calculator tapping. We need to find what caused the 70-year-old alliance to fray.

이수혁 대사께 부임 사흘 만에 북핵보다 한미동맹 개선에 매진해달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워싱턴에선 한미동맹 위기는 지금은 공공연한 말입니다.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이 올해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놓고 양국 국민에 엄청난 부담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안보ㆍ무역 현안마다 양국 정부 사이엔 존중과 협력을 앞세웠던 동맹 정신은 간 곳 없고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만 요란합니다. 70년 동맹을 묶어주었던 단단한 동앗줄이 왜 풀려나가고, 촘촘한 그물망이 헤어졌는지 원인부터 찾아야 합니다.

Most of all, it is important to restore trust between the Blue House and the White House. I am not talking about the personal relationship between U.S. President Donald Trump and President Moon Jae-in. To maintain and strengthen the alliance, the two governments must share and work on the big picture, even if they don’t coincide completely. However, tensions have been deepening since early 2018 over the future of the Korean Peninsula between North Korea’s denuclearization and the peace process. Washington criticizes that Seoul prioritizes the inter-Korean relationship. Seoul is discontent that Washington does not understand the cycle of bilateral relations, especially as Mount Kumgang tourism — the symbol of inter-Korean cooperation — collapses.

무엇보다 청와대와 백악관이 신뢰를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개인적 친분을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동맹을 유지ㆍ강화하려면 동맹을 운영하는 두 정부가 전략적 큰 그림과 이해 관계가 완전한 일치는 아니어도, 서로 공유하려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반도 미래를 놓고도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사이에 2018년 상반기 이래 긴장이 계속됐니다. 워싱턴은 남북관계만 우선한다고 비판하고, 거꾸로 서울은 워싱턴이 양자의 선순환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만이 커졌습니다. 남북협력의 상징인 금강산관광 파국으로 더욱 그럴 겁니다.

The United States suspects that South Korea is leaving the Northeast Asian order for the hegemony contest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China, as Korea has not joined the India-Pacific strategy. Such suspicions raised by Japan are deepening as the Korea-Japan General Security of Military Information Agreement (Gsomia) has ended.

미국은 더나가 한국이 인도ㆍ태평양 전략에 동참하지 않는데 미ㆍ중 패권 경쟁을 위한 동북아 질서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ㆍ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이같은 일본 정부 측 주장이 워싱턴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Doubts over the strategic alliance are allowing technical issues between the two countries to shake the essence of the security alliance. Details related to the restitution of U.S. Forces Korea bases and the transfer of wartime operational control, as well as the defense cost negotiations that have continued for 10 or 20 years, are growing into sensitive issues. Former officials wonder if the capabilities of the two governments coordinating and managing alliance issues through behind-the-scene consultations have disappeared. I suspect that both the Trump and Moon administrations use the alliance as a tool to negotiate with North Korea, rather than focusing on the Korea-U.S. alliance.

전략동맹에 대한 의심은 양국관계의 기술적 문제들이 한미 안보동맹의 본체까지 흔들도록 하고 있습니다. 10년, 20년 계속해온 방위비 협상뿐 아니라 주한미군 기지 반환과 전시작전 통제권 환수 협상과 관련한 세부 사항들이 균열을 만드는 민감한 문제로 커지고 있습니다. 물밑 사전 조율을 통해 동맹 이슈를 조정·관리하던 양국 정부의 능력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인지 전직 관리들조차 의아해합니다. 트럼프ㆍ문재인 정부 모두 한미동맹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북한과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협상에 동맹을 도구로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The current situation may not have been caused because the people in charge have changed and have different styles. The problem is that no one prioritizes the big picture and wants to take responsibility to resolve problems. While Ambassador Lee is the most recognized expert on North Korean nuclear issues, I want to ask him to focus on restoring the alliance. As he said in his inaugural speech on Oct. 25 — resolve the Gsomia issue first.

현 상황이 양국의 동맹 담당자들이 바뀌고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은 아닐 겁니다. 동맹의 큰틀을 중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지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 대사께서 초대 6자회담 대표로서, 최고 북핵 전문가이지만 한미동맹 복원을 위해 집중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25일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지소미아 문제 해결부터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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