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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34

NEW E.34 A vicious cycle 2019.03.22 71 9
KOREA JOONGANG DAILY

A vicious cycle

“Three things will be pursued throughout the five-year term — investigating the deep-rooted evil practices, taking care of people on the side and offering better treatment to the people of the Honam region,” I heard a friend say at the beginning of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He claimed he heard that from someone affiliated with a civic group close to key administration members.

“세 가지는 반드시 임기 5년 내내 계속 할 겁니다. 적폐수사, 확실한 우리 사람 챙기기 인사, 그리고 호남 우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었다. 정권 핵심들과 가까운 시민단체 출신 인사가 얘기했다고 한다. 이런 인식은 노무현 정부가 그 세 가지를 제대로 못해 실패했다는 데서 비롯됐다. 취임초 자신들도 대선자금 수사에 발목잡혀 타격을 입었다. 탕평인사를 위해 노력했지만 정권탄생의 버팀목인 호남을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 큰 기대를 받았음에도 임기말 바닥을 친 지지율을 안고 퇴장했다.


When I first heard the three tasks would be pursued over five years, I thought it was only a figure of speech. Yet in the administration’s second year, it seems to be really happening. President Moon appointed Lee Nak-yeon prime minister and Im Jong-seok chief of staff, both from the Honam region, South and North Jeolla. In the recent cabinet reshuffle, four people born in Honam were appointed. The Blue House announced that none of the ministers were from Honam — at least based on the high schools they graduated from. The suspicious appointments made by the Ministry of Environment show signs of trying to fill executives at its affiliated organizations with people who were involved in the campaign or ruling party.

처음 “세 가지를 5년 내내 하겠다”는 얘길 들었을 땐 그냥 하는 말이려니 했다. 그러나 임기 2년이 다 돼 가는 지금에 와서 보니 설마가 현실화되는 느낌이다. 문 대통령은 초대 총리(이낙연)와 비서실장(임종석)으로 모두 호남 출신을 낙점했다. 최근 단행된 7개 부처 개각에선 (고향 기준) 호남 인사가 4명 포함됐다. 청와대가 이를 출신고 기준으로 바꿔 ‘호남은 0명’이라고 발표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보면 웬만한 부처의 산하기관 임원을 선거캠프나 여권 사람들로 채우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Nevertheless, I thought an investigation into the deep-rooted evil practices for five years wouldn’t be possible. But I feel a strong determination to push it. Upon returning from a Southeast Asian tour on March 18, Moon said that the Burning Sun case, the Kim Hak-eui case and the Jang Ja-yeon case all needed to be investigated fairly. Having graduated second in his class from the Judicial Research and Training Institute, Moon would, of course, understand the meaning of a statute of limitations. Nevertheless, he emphasized the need for thorough investigations into certain cases.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하나인 ‘5년 내내 적폐수사’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지난 18일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문 대통령의 일성이 “명운을 걸고 버닝썬ㆍ김학의ㆍ장자연 사건을 조사하라”여서다. 사법연수원(12기) 차석 졸업생인 문 대통령이 공소시효 만료 등을 몰라서 한 얘기는 아닐 거다. 동기중 수석이 김용덕 전 대법관, 3등이 박병대 전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인 것을 보면 문 대통령이 얼마나 법리에 밝은지 설명할 것도 없다. 그런 대통령이 수사 가이드라인을 넘어 사건을 콕 집어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The prosecutors are already busying themselves. The Ministry of Justice mentioned the appointment of a special investigator. Yet unlike appointments, the prosecutors’ investigation could put the current administration in direct danger. Reinvestigating the Kim Hak-eui and the Jang Ja-yeon cases — both of which involve sex scandals — is widely considered a means of targeting those in the previous administration who were involved in the deep-rooted evil practices. The prosecution seems to care about the person with appointment authority, but having experienced the definite power of the administration, prosecutors would likely move with the next administration in mind. There is always a possibility investigations into the deep-rooted evil practices could be targeted themselves.

The shameful history of the previous administrations proves the sword brandished without experience and training could cut into one’s own flesh and bone.

검찰은 벌써부터 분주해졌다. 법무부는 특임검사, 재수사 얘기까지 꺼냈다. 그러나 문제는 검찰 수사는 인사와는 달리 현 정권을 직접적인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데 있다. 김학의ㆍ장자연 사건의 재조명이 현 정권이 적폐로 지칭하는 전 정권 관련 세력을 겨냥하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에 더욱 그렇다. 아직은 검찰이 인사권자의 눈치를 볼 듯 하지만 유한한 정권을 오랜 기간 경험한 검찰은 다음 정권까지 염두에 두고 움직일 때가 많다. 5년 내내 하고 싶은 적폐수사가 자신들을 겨누는 수사로 바뀔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한다. 내공과 숙련된 초식없이 휘두른 칼은 결국 자기 살과 뼈 속으로 파고든다는 사실은 이미 누대에 걸친 전 정권의 흑역사가 증명해 주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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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3 Unneighborly behavior 2019.03.21 76 8
KOREA JOONGANG DAILY

Unneighborly behavior

Korea-Japan relations have hit their bottom. The two countries show signs of boycotting each other’s products. The hostility stems from the clash of Japanese Prime Minister Shinzo Abe’s rightist policies and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s bid to fuel anti-Japanese sentiment. More specifically, the breakdown took place after the Moon administration nearly scrapped an agreement between Seoul and Tokyo to heal the wounds from the wartime sexual slavery issue and after Korea’s Supreme Court ordered Japanese companies to compensate Koreans for forced labor during World War II.

한ㆍ일 관계가 최악이다. 서로 불매운동까지 벌일 조짐이 나타난다. 아베 신조 총리의 우경화 정책과 문재인 정부의 반일(反日) 정서 부채질이 충돌하면서 양국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나라가 되고 있다. 두 나라 사이가 틀어진 것은 문 정부 출범 이후 위안부 합의문이 사실상 파기되고 한국 대법원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내리면서 본격화했다.


Diplomatic conflicts can be resolved via diplomacy, yet campaign boycotts are capable of irrevocably damaging the private sector in all countries involved. Here, the boycott movement is simultaneously spreading in both countries. The difference is that it takes the form of state-led nationalism in Korea, while it is driven by excessive hatred of Korea in Japan. Simply put, such practices are beneath us.

상황이 심각한 것은 외교 갈등은 언제든 외교적 노력으로 풀면 되지만 불매운동은 민간 교류에 영향을 미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교롭게 불매운동은 양국에서 동시에 고개를 들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한국은 ‘관제(官製) 민족주의’ 성격을 띠고, 일본은 언론의 과도한 ‘혐한 감정’ 부채질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정도다. 어느 쪽이 더 나쁘다고 볼 수 없지만 양쪽 다 이성을 잃고 서로 도움이 되지 않는 시대착오적 행태임에 틀림없다.


The Gyeonggi provincial assembly took the lead in the campaign in Korea. The local assembly is pushing for an ordinance requiring primary, middle and high schools in the province to put stickers reading “This product was produced by a Japanese company that was a war criminal!” on goods priced over 200,000 won ($177) in schools. The move is aimed at boycotting products from major Japanese companies, including Mitsubishi Heavy Industries. Such actions are not to be condoned in an open economy like Korea’s.

한국에선 경기도의회가 먼저 나섰다. 경기도의회는 초ㆍ중ㆍ고교가 보유한 일본산 비품 중 20만원이 넘는 품목에 대해 ‘일본 전범(戰犯) 기업이 생산한 제품입니다’라고 적힌 스티커 부착을 의무화하는 조례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받은 미쓰비시중공업을 비롯한 일본 주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부추기는 것인데,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의 개방 경제 체제에선 아무런 실효성이 없는 감정적 대응일뿐이다.


The government should be held accountable for fueling anti-Japanese sentiment. In an address to commemorate the centennial of the March 1, 1919, Independence Movement, President Moon said attacking others for being communists originated from the Japanese colonial days (1910-45). “People are still using it as a tool for slandering and attacking their political opponents,” he said. His views are disappointing since they suggest an ideological frame in which the liberal administration may attack the conservatives in our society. Choi Jang-jip, professor emeritus of Korea University and an veteran liberal, expressed concerns about the government’s scheme to link pro-Japanese legacies to the conservatives.

이런 반일 감정 선동이 확산하는 데는 문 정부의 책임이 크다. 문 대통령은 3ㆍ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빨갱이와 색깔론은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 잔재”라며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마치 ‘정부 정책과 코드에 이견을 보이면 친일파’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만든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진보 성향의 정치학계 원로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조차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두고 “친일 잔재와 보수 세력을 은연중에 결부시키며, 이를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고 지적했을 만큼 ‘관제 반일 감정’ 부추기를 우려했다

일본에서 고개를 드는 자발적 한국 제품 불매운동 조짐도 걱정스럽다. 올해 50주년 한ㆍ일 경제인회의가 돌연 연기되면서 양국 기업 간 관계도 급격히 경색돼 왔다. 그런데 이제는 일본인들 사이에 사회적연결망(SNS)에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 퍼져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일본 정치권의 입장을 중계하며 연일 혐한 정서를 부추기는 일본 방송의 책임도 크다. 자제하길 바란다.


A spontaneous campaign among Japanese to boycott Korean products is also picking up steam. Friction between Seoul and Tokyo should be resolved. When Korea faced an unprecedented foreign exchange crisis in 1997, Japan helped us stay afloat. Japan must face the past squarely and Korea must stop exploiting pro-Japanese legacies.

위험수위를 넘어선 한ㆍ일 갈등은 방치하면 안 된다. 그간 양국은 갈등을 벌여도 ‘정경분리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지나간 발언이 있었지만 일본은 구제금융의 손길을 택했다. 하지만 지금 같아선 어림없는 일이다. 일본 역시 혐한 감정을 부추겨서 좋을 게 없다. 일본은 과거를 직시하고, 한국은 정치적 친일(親日) 몰이를 멈춰야 한다. 미래지향적 실사구시만이 상생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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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2 Japan’s new fathers 2019.03.20 72 4
KOREA JOONGANG DAILY

Japan’s new fathers

My husband has been dropping off and picking up our daughter from day care here in Tokyo. Drop off is at 9 a.m. and pick up is at 5 p.m. I was worried he might feel awkward as he doesn’t speak Japanese, but it seems there are many fathers who also take their children to day care. My husband said he feels a sense of kinship with other fathers and enjoys the commute with his daughter. It is a strange sight to see fathers waiting in front of the day care. Because of the fixed time my husband and I have to report to the office in the morning and the irregular time we get off work, my parents were in charge of dropping off and picking up our child when we lived in Korea.

얼마 전부터 딸아이의 보육원 등하원은 남편이 맡아서 하고 있다. 오전 9시쯤 보육원에 데려다주고, 오후 5시쯤 데려오는 일이다. 말도 잘 안 통하는 아빠가 뻘쭘해 하지는 않을지 걱정했는데 의외로 자녀의 보육원 등하원을 돕는 아빠들이 많은 듯했다. 남편은 “출근용 가방을 메고 있는 아빠들을 보면 동질감을 느낀다”면서 보육원 등하원길을 나름대로 즐기고 있다. 보육원 앞에서 아빠들이 기다리는 모습은 꽤 생경한 풍경이었다. 서울에선 일률적으로 정해진 출근시간과 불규칙한 퇴근시간 때문에 어린이집 등하원은 무조건 친정 부모님의 몫이었다.


In Tokyo, I frequently spot fathers pushing strollers on the weekend. It’s not uncommon to see a father with kids at family restaurants. “Iku-men” — a term referring to fathers in charge of childcare — is not a fad, but has become routine life. The main section of the bookstore I frequent features magazines for fathers, many of which contain articles about products such as “strollers for fathers” and “fashion for fathers,” and it seems like the iku-men are a growing market category.

도쿄에선 주말에 혼자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아빠들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패밀리레스토랑에도 '아빠+아이' 조합이 드물지 않다. 육아와 남자를 합친 ‘이쿠멘(いくじ+MEN)’이 한 때의 유행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생활이 된 것 같다.

종종 찾는 서점의 메인 판매대에는 육아하는 아빠를 위한 잡지가 자리 잡고 있다. ‘아빠에게 어울리는 유모차’ ‘돋보이는 아빠 패션’ 등 제목만 봐도 광고일 것 같은 기사들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이쿠멘’이 시장성 있는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The Japanese government’s cabinet ministry launched its iku-men project in 2010. As the workforce was facing a shortage and the birth rate needed a boost, bringing mothers back to work after childbirth was a primary goal. It was necessary to change the concept of childcare to include fathers as well as mothers.

일본 정부는 2010년 내각부가 중심이 돼 ‘이쿠멘 프로젝트’를 발족시켰다. 일할 사람이 부족한 데다 출산율도 높여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출산한 여성을 사회로 복귀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그러기 위해선 육아를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함께하는 개념으로 바꿀 필요가 있었다.


The percentage of fathers who take childcare leave was 5.14 percent as of 2017 according to an average of private and government statistics, far lower than Korea’s 10.2 percent. The leave period is short; a full 83.1 percent take less than one month, and 56.9 percent of them take fewer than five days. It is more like a childbirth leave, not childcare leave. Yet Japan’s aggregated birth rate in 2017 was 1.43, higher than Korea’s 1.05.

일본 남성의 육아휴직 비율은 2017년 현재 5.14%(민간ㆍ정부부처 평균)로, 한국의 10.2%(민간기업)에 한참 못 미친다. 육아휴직 기간도 짧다. 83.1%가 1개월 미만이고, 이 중에서도 56.9%는 5일 미만이다. 육아휴직이라기보단 출산휴가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래도 2017년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1.43명으로 한국의 1.05명보다 높다.


“Iku-boss,” a concept introduced by the Japanese government in 2014, refers to a boss who offers a work environment that balances both work and childcare. They are prohibited to make threats like “men cannot succeed if they get involved in childcare.” A boss who does not schedule unnecessary meetings, appropriately allocates workload and shares the schedule is already halfway there.


일본 정부가 2014년부터 새롭게 도입한 개념은 ‘이쿠 보스(BOSS)’다.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직장 상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남자가 육아하면 출세 못 한다”는 등의 협박은 금물. 불필요한 회의를 잡지 않고, 직원들의 업무 분담과 스케줄 공유만 제대로 해도 ‘이쿠 보스’의 절반은 성공이다.


An ideal iku-boss encourages workers on childcare leave to not leave their job. One can become an iku-man without taking childcare leave if he can adjust work hours and use his vacation if needed. One cannot become an iku-man through sheer will. When more bosses become iku-bosses in Korea, we will see more fathers waiting to pick up their kids from day care.

이상적인 ‘이쿠 보스’는 육아 중인 직원들이 일에서 멀어지지 않게 용기를 북돋워 준다.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급할 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면, 육아휴직이 없어도 ‘이쿠멘’이 될 수 있다고도 한다. 나홀로 의지만으로는 ‘이쿠멘’이 될 수 없는 시대다. 한국에도 ‘이쿠 보스’가 늘어나면 보육원 앞에서 더 많은 아빠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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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1 New approach needed 2019.03.19 71 10
KOREA JOONGANG DAILY

New approach needed

President Moon Jae-in is carefully weighing the ramifications of the collapse of the U.S.-North Korea summit in Hanoi, Vietnam. Fortunately, Washington and Pyongyang do not want their denuclearization talks to go down the drain. Yet South Korea has certainly renewed trouble trying to play a mediating role between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Moon hurriedly sent Lee Do-hoon, the special representative for Korean Peninsula peace and security affairs, to Russia to help break the deadlock. But confusion prevails in the government, as seen in demands for reopening the Kaesong Industrial Complex and restarting Mount Kumgang tours, and a call for sending an envoy to Pyongyang.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과 북한의 팽팽한 기 싸움 속에 문재인 대통령이 일정을 취소하며 장고에 들어갔다. 북ㆍ미가 기본적으로 판을 완전히 깨지 않으려는 태도는 다행이지만, 협박에 가까운 북한 발언과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 입장 사이에 우리 정부가 끼어들 틈은 매우 좁아 보인다. 한 마디로 어려운 처지다. 급기야 문 대통령은 어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러시아로 보냈다. 하지만 정부와 여권 내에선 북한 비핵화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는 얘기서부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필요성 등의 섣부른 주장과 대북특사설까지 혼돈만 지속되고 있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U.S.-North relations worsened after North Korea’s Vice Foreign Minister Choe Son-hui’s remarks suggesting the resumption of nuclear and missile tests. In reaction, Mick Mulvaney, U.S. President Donald Trump’s acting chief of staff, said that if North Korea puts those threats into action, Trump would be disappointed as it would be a “breach of trust.” On the same day, White House National Security Adviser John Bolton pointed to Pyongyang’s lack of will to denuclearize.

북ㆍ미 간의 기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지난 14일 평양 회견에서부터 냉각되기 시작했다. 최 부상은 핵과 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며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그제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재개한다면 신뢰를 저버린 위반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북의 핵ㆍ미사일 실험 재개 고려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며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향이 없었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Under such hostile circumstances, a proposal to restart the joint industrial park and tours to Mount Kumgang is undesirable, as any easing of sanctions would make denuclearization talks futile.
North Korea is suspected of producing nuclear materials and restoring missile test sites even during the denuclearization talks. If South Korea rushes to ease sanctions, any entities involved, including banks and companies, are subject to a secondary boycott. That will damage our government’s credibility as a mediator between Washington and Pyongyang.

이런 상태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성사 가능성도 없는 방안임이 분명하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생산에 들어가는 돈줄 차단을 위해 대북제재를 결의했다. 대신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면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도록 적극 도와주겠다는 약속도 동시에 했다. 그런 마당에 개성공단ㆍ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은 대북제재 완화는 지금까지의 비핵화 협상 전체를 무용지물로 만들 조치가 될 뿐이다. 더구나 북한은 비핵화 협상 중에도 핵물질을 생산하고 미사일 발사장ㆍ기지를 복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금 대북제재를 완화하면 참여 기관ㆍ업체ㆍ은행 모두 국제사회로부터 2차 제재를 받게 된다. 우리 정부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무엇보다 미국의 불신이 회복 불가능해져 중재자 역할을 할 공간 자체가 없어진다.


The Moon administration must play the role of the messenger. To do that, it must first find out what Washington and Pyongyang really want from each other. Moon must gather intelligence from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and the embassy in Washington as well. At the same time, he must ask China and Russia to persuade North Korea to return to dialogue.

이 시점에서 정부가 할 역할은 중재자보다 일단 포스트 하노이 국면의 다중(多重) 메신저 역할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북한과 미국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의 정보에만 의존해서 낭패를 보았듯이 대통령 스스로가 안보실,국정원, 외교부,주미대사관의 정보를 체크 앤 밸런스해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지금은 중ㆍ러와도 대화해 북한이 다시 비핵화 협상에 나서도록 다중 설득 구도를 만드는 것도 긴요하다. 그제 러시아와의 대화를 시작한 것은 적절했다.


South Korea must convince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that this is his last chance to develop the economy in exchange for denuclearization. South Korea must persuade him to make a bold decision by using China and Russia as leverage.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직간접으로 이번이 비핵화를 통해 경제를 소생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니 완전한 비핵화에 한 번 더 용기를 가지라고 설득해야 한다. 북한에 핵무기는 ‘보검’이 아니라 '무거운 짐'일 뿐이라는 점을 말이다.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중·러의 지렛대도 활용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완전한 비핵화의 용단을 논리적으로 반복 설득해내는 게 '메신저 한국'의 3대 원칙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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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0 Spitting on your own face 2019.03.18 109 8
KOREA JOONGANG DAILY

Spitting on your own face

His thoughts may not have changed over night, but his words did.

하루 새 생각이 바뀐 건 아니겠지만, 말은 확 바뀌었다.

“Korean chaebol took over officials and politicians, and dominate the media. It is growing as a social phenomenon,” read the notes for a lecture to be delivered on March 12 by Fair Trade Commission Chairman Kim Sang-jo.
“Conglomerates are valuable economic assets, in the past and present, and in the future as well. I like conglomerates,” is what he actually said.

“한국 재벌은 관료와 정치인을 포획하고 언론마저 장악했다. 사회적 병리 현상으로 확대되고 있다.”(11일 강연 자료) “재벌은 한국의 소중한 경제 자산이다. 과거와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나는 재벌을 좋아한다.”(12일 실제 강연)


Kim spoke at an international conference in Serbia. When the advance release of the speech on March 11 triggered controversy, he changed the wording. An executive at one of the top four business groups said, “Beating on chaebol should remain internal. Criticizing chaebol abroad is like spitting in your own face.”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세르비아에서 열린 공정경쟁 관련 국제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11일 연설문 내용을 미리 공개했다가 논란이 일자 12일 실제 강연에선 바꿔 말했다.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아무리 재벌을 때려잡고 싶더라도 안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해외에서 국내 재벌을 비판하는 건 누워서 침 뱉기”라고 지적했다.


Aside from the frivolous language, his views on chaebol are still problematic. “Unlike founders, third-generation successors focus on maintaining vested interests by pursuing personal interests rather than challenging and creating profits,” he said. “The growth of chaebol interfere with the growth of small- and medium-sized companies.”

가벼운 언행도 그렇지만 묻혀버린 강연문 곳곳에 녹아든 공정위원장의 ‘재벌관’이 문제다. 그는 “재벌 3세는 창업자와 달리 위험에 도전해 수익을 창출하기보다 사익추구 행위를 통한 기득권 유지에만 몰두한다”거나 “재벌의 성장이 중소기업 성장마저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일방적이고, 편향된 주장이다.


That is a one-sided and biased claim. Anti-conglomerate sentiment leads to the distortion of facts. Kim pointed out that the total assets of the top 10 conglomerates is equal to 80 percent of Korea’s gross domestic product (GDP). But their total assets cannot simply be compared to the GDP. Assets include cash, buildings and land, as well as added value produced by companies, while the GDP is the sum of all added value from domestic economic activities in one year. He also said, “Direct employment of the top 10 local business groups is only 3.5 percent of total employment.” But he ignored subcontractors and indirect employment.

반재벌 정서는 팩트 왜곡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10대 재벌 자산총액이 국내총생산(GDP)의 80%에 달한다”고 지적했는데 자산 총액은 GDP와 단순 비교할 수 없다. 자산은 기업이 생산한 부가가치뿐 아니라 보유한 현금ㆍ건물ㆍ토지를 모두 포함하는 데 비해 GDP는 1년 동안 국내 경제활동을 통해 일으킨 부가가치의 총합이라서다. “10대 재벌의 직접 고용 인원은 전체의 3.5%에 불과하다”고도 했는데, 직접 고용보다 훨씬 큰 협력사ㆍ간접 고용 등 파급 효과는 무시했다.


Kim has made controversial remarks before. Shortly after his inauguration, he said he was late to a meeting because he was fighting chaebol. The media criticized him when he said Naver founder Lee Hae-jin failed to propose a future vision like Steve Jobs. This time, the controversial remark was made abroad.

김 위원장의 설화(舌禍)에는 전력이 있다. 그는 취임 직후 “재벌을 혼내주고 오느라 (확대경제 장관회의) 참석이 늦었다”고 하거나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같은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때마다 “조심하겠다”고 했지만 이번엔 해외에서 눈총을 받았다.


In the United States and China, officials are in a trade war to save their companies. They understand the trouble companies go through as they compete globally. Even if that is what the Fair Trade Commission chief believes personally, the occasion was inappropriate. Despite his current position as head of the Fair Trade Commission, he seems to think he is still the “chaebol sniper.”

미국ㆍ중국은 자국 기업을 살리기 위해 공직자들이 국가 이미지 추락도 무릅쓰고 ‘무역 전쟁’을 불사한다. 총성 없는 글로벌 전쟁터에서 경쟁하는 기업의 애로를 잘 알기 때문이다. 백번 양보해 공정위원장의 ‘생각’이 그렇다 치더라도 해외에서 뛰는 기업을 도와주지 못할망정 국제회의에서 공개적인 ‘기업 때리기’에 나선 건 공직자로서 ‘TPO’(TimeㆍPlaceㆍOccasion, 시간ㆍ장소ㆍ상황)가 모두 부적절한 처신이었다. 그는 분명 공정위원장인데 ‘재벌 저격수’로 불렸던 시민단체 활동가 시절의 과거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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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9 '트릴레마'에 빠진 정부 경제정책 2019.03.15 117 14
KOREA JOONGANG DAILY

Three policies clashing

'트릴레마'에 빠진 정부 경제정책

Mr. Kim, a human resources executive, is agonizing over a new hiring plan. His company wants to increase the number of full-time workers and raise wages for existing employees to meet minimum-wage regulations. But he said reducing new hires to cut labor costs would be against government policy.

모 기업 인사담당 임원인 A씨는 새로운 인력수급 계획을 짜느라 머리가 아프다. 정부의 정책 취지에 맞춰 정규직을 늘려야 하고,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기존 직원들의 기본급ㆍ수당도 올려줘야 한다. 모두 인건비 상승 요인이다. A씨는 “그렇다고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신입 채용을 줄이자니 청년 일자리를 늘리려는 정부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 답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The liberal Moon Jae-in administration seeks to ease inequality with minimum wage increases, increase job numbers and generate growth with innovative. Yet the indicators have turned south: the number of new hires is falling and the growth rate is declining. So what happened?

정부가 공들이고 있는 경제 정책 세 가지를 꼽자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대표되는 불평등 완화, 일자리 확대, 그리고 지속적인 성장이다. 그러나 분배 지표는 최악으로 내몰렸고, 신규 취업자 수는 쪼그라들었으며, 성장률은 내리막이다. 뭐가 잘못됐을까?


It is largely due to the global economic downturn and changes in Korea’s economic structure. Yet the government is hardly free of responsibility — its policies work together to make matters worse. Many claim the government’s diagnosis and prescriptions are wrong, as its three policies clash with one another.

세계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한국의 경제구조가 바뀐 영향이 크지만, 정부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특히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서로 효과를 반감시키는 ‘역(逆)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진단과 대응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많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정책이 서로 충돌을 일으켜 어느 한쪽을 풀려다 보면 다른 한쪽이 꼬여버리는 이른바 ‘트릴레마’(Trilemmaㆍ삼각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When the minimum wage goes up, companies feel burdened and reduce hiring. It’s good for workers whose part-time jobs become permanent, but the door to new employment narrows.

최저임금이 오르면 인건비 부담이 커진 기업은 채용을 줄인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좋겠지만, 새로운 취업의 문을 좁게 만든다. 일자리 확대와는 양립하기가 쉽지 않은 정책이라는 의미다.

Because of the inactive job market, the government is expanding jobs in the public sector. One hundred and seventy thousand civil servants will be added by 2022. As such, more young people are focusing on civil service and public corporation exams instead of taking risks. As private companies that should be the main players for growth lose talent to the public sector, innovation-led growth will be more difficult.

일자리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정부는 세금을 쓰는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기로 했다. 2022년까지 17만명의 공무원도 늘린다. 최근 실패를 무릅쓰고 도전하기보다는 공무원ㆍ공기업 시험에 올인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결국 성장의 주체인 민간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공공부문에 빼앗기게 되고, 핵심 인재들이 선도하는 ‘혁신 성장’은 그만큼 멀어지게 된다.


It is hard for the government to pursue growth focused on conglomerates. While arguing that the “trickle down economy” doesn’t work anymore, the government holds conglomerates accountable for slow employment and income distribution issues. It believes old-fashioned growth policies would not work and would not fix inequality or add jobs.

그렇다고 예전처럼 대기업 중심의 성장 정책을 펼치기도 부담스럽다. ‘낙수효과’는 사라졌다고 주장하며, 고용 부진과 소득분배 악화를 대기업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게 지금 정부다. 이 논리대로라면 옛 방식의 성장정책은 되려 불평등 완화와 일자리 확대에 '마이너스'다. 그렇다고 의료 부문 규제 완화 같은 ‘혁신 성장’이라는 대안을 밀어붙이자니 현 정부 지지층의 반발이 커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다.

Yet the government can’t afford to push innovative growth alternatives, such as deregulation in medicine, in the face of vehement opposition from its supporters.

Covering economics and industry, I concluded there are no policies instituted with bad intentions under either conservative or liberal administrations: there are only policies with bad outcomes. As the three policies take us in the wrong direction, the government’s dilemma will deepen. Policies with good intentions will become sour if they have a negative impact.


경제ㆍ산업 현장을 출입하며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보수ㆍ진보정권을 떠나 ‘취지’가 나쁜 정책은 없다는 점이다. 단지 ‘결과’가 나쁜 정책이 있을 뿐이다. 지금처럼 세 가지 정책이 제각각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면 정부의 트릴레마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선의를 가지고 추진한 정책이더라도 부작용이 커진다면 바로 나쁜 정책이 되는 것이다. 경제 정책의 방향과 속도를 수정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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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8 세금으로 늘린 일자리…여기서도 소외된 청년들 2019.03.14 7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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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time for champagne

세금으로 늘린 일자리…여기서도 소외된 청년들

The good news is that new jobs are finally on the upswing. The bad news is that a close look at the stats shows no real turnaround from the gloomy job situation of the past two years. Though the total number of jobs went up, it was mostly thanks to the government’s push to create jobs in the public sector with taxpayers’ money. Sustainable jobs in the manufacturing sector are not being created at all. In fact, employment among our young generation went from bad to worse as the benefits from the government’s hefty spending primarily went to the elderly.

모처럼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거품을 걷어내고 취업자 면면을 들여다 보면 악화일로를 걷던 고용상황이 개선 추세로 돌아선 것과는 거리가 멀다. 세금으로 만든 일자리만 크게 늘었을 뿐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인 제조업 등 민간고용은 여전히 부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재정을 풀어 늘린 일자리 혜택이 주로 고령층에 돌아가면서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According to data from Statistics Korea, jobs for the over-60 age group increased by 397,000 in February — the largest growth since 1983. That likely played a big part in the increase of jobs for all age groups to 263,000 compared to the same period of last year. Yet the growth owes much to the government’s early implementation of a plan to create 260,000 jobs for the elderly. Though the government succeeded in improving employment numbers through fiscal tools, that can hardly represent an actual improvement in our depressing job situation as the increase was focused on short-term, low-paying jobs in the public sector.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1983년 이후 36년만에 가장 큰 폭인 39만 7000명이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26만3000명, 지난해 2월 대비)를 주도했다. 정부가 26만명 규모의 노인 일자리 사업을 조기 시행하면서 지난 1월 실업자로 잡혀있던 노인 구직자가 대거 취업자로 바뀐 영향이다. 정부가 돈으로 고용시장을 떠받치면서 당장 지표는 좋아졌지만 공공부문 단기 일자리라 진정한 고용상황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Last year,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vowed to offer 10.35 million won ($9,137) to each young job seeker who wanted to work for small- and mid-size companies across the country. This year, the government went so far as to forcefully assign our young job seekers to public institutions as part-timers.

In reality, however, our youth are still suffering the worst-ever unemployment. The jobless rate for people in the 15-to-29 age group has dropped to 9.5 percent — down 0.3 percent compared a year ago. At first glance, that looks like an improvement. But that’s an illusion because their overall unemployment rate stood at a whopping 24.4 percent when you take into account college students, for instance, who are trying to find jobs, yet are not counted as the jobless. The 24.4 percent unemployment rate is the highest since 2015 when the Statistics Office started to collect data on the age group.

정부는 지난해에도 청년실업 대책이라며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연 1035만원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도 모자라 공공기관에 단기 알바 채용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고용 분식'을 시도했다. 하지만 청년층이 지금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은 최악의 고용한파다.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떨어진 9.5%였다. 수치상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착시효과에 불과하다. 취업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체감실업률)를 보여주는 확장실업률은 24.4%로,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악화했기 때문이다.


Nevertheless, Hong Nam-ki, finance minister and deputy prime minister for the economy, acted as if buoyed by the turnaround. The government can improve employment figures temporarily with the people’s taxes, but it cannot solve the problem in a fundamental way; we urge the government to abandon faulty economic policies — including rapid hikes in the minimum wage — and create sustainable jobs. We owe it to our young.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취업자 수 '깜짝' 증가에 반색하는 모습이다. 나랏돈을 퍼부으면 일시적으로 고용 지표를 개선할 수는 있겠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단기 노인 일자리로 국민들 눈을 잠시 가릴 생각 말고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책 기조를 바로잡아 지속가능한 일자리 정책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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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7 미세먼지 속 한국의 민낯 2019.03.13 9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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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속 한국의 민낯

A protest was held in front of the Korean Embassy in London on Jan. 24. Global environmental activists condemned Korea for investing in coal thermal power plants in Vietnam and Indonesia. According to their report, Korea invested $17 billion on coal power plant projects in Southeast Asia over the past 10 years.

지난 1월 24일 영국 런던 한국대사관 앞에서 시위가 열렸다. 글로벌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한국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에 대거 투자한다고 비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 정부는 동남아시아 석탄발전소 건설에 170억 달러(약 19조2900억원)를 댔다.


Korea was one of the three countries that invested public funds in coal power plants, which contribute to air pollution. The protesters claimed the Korean government was going against the Paris Agreement and President Moon Jae-in’s campaign promises. Harvard University’s 2015 study predicted that 21,000 people will die because of the Korean-funded coal power plant in Indonesia.

한국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공공자금으로 공기 오염의 주범인 석탄발전소를 확산하는 세계 3대 국가에 들었다. 한국 정부가 파리 기후변화협약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반대로 행동한다고 시위대가 지적한 이유다. 2015년 하버드대 연구는 한국이 돈을 댄 인도네시아 석탄발전소로 인해 한 해 2만1000명이 숨질 것으로 예측했다.


Last year, Korea’s bituminous coal imports were the highest in the world for the second consecutive year. The government stopped coal power plant operations in the spring to reduce fine dust, but it was still the largest amount imported since 2012. The current government approved the Samcheok thermal power plant, the largest in the country. The Davos Forum named Korea one of the countries leading the increase in global demand for coal, along with China, India and Russia. In contrast, Japanese companies that have exported coal power plant technology announced they will stop in response to climate change.

해외에서만이 아니다. 지난해 한국의 유연탄 수입량은 2년 연속 역대 최고치였다. 미세먼지 대책으로 정부가 봄철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는데도 2012년 이후 가장 많았다. 현 정부는 국내 최대 규모인 삼척화력발전소를 허가했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은 한국을 중국ㆍ인도ㆍ러시아와 함께 세계 석탄 수요 증가세를 견인하는 국가로 지목했다. 반면 석탄발전소 기술을 수출해온 일본 기업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투자 중단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The government is criticized for not protesting to China about fine dust. Yet Korea is not just a victim. The Netherlands Environmental Assessment Agency announced Korea will find it difficult to meet the 2030 greenhouse gas reduction goal with its current policies.

It also included Korea among the four countries that are expected to have increased emissions higher than their predictions, along with Brazil, Indonesia and Mexico. Even before the arrival of choking fine dust, Korea did little to prevent climate change, even when the country struggled with an unusually hot summer. The Chinese government is asking Korea to do better.

미세먼지가 유입되는 중국에 항의하지 못한다는 뭇매가 정부에 쏟아진다. 하지만 한국은 피해자의 얼굴만 갖고 있지 않다. 네덜란드 환경평가원 등은 한국의 경우 현재 정책으로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최근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해 브라질ㆍ인도네시아ㆍ멕시코와 함께 과거 예측보다 배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4개국에 포함됐다. 미세먼지 이전에도 여름이면 폭염에 시달리면서도 한국이 기후변화를 막으려고 한 일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이러니 중국 정부가 “너네나 잘하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Large diesel cars are still popular in Korea. I haven’t seen large-scale electric car charging stations in Seoul. When asked to reduce thermal power plants, related agencies said people might not accept electricity bill hikes.

한국은 여전히 대형 경유 차량이 히트상품이고, 서울에서 전기차 충전시설을 대거 만드는 모습은 볼 수 없다. 화력발전소를 줄이라고 하면 관련 부처부터 국민이 전기요금 인상을 수용할지 모르겠다는 말부터 꺼낸다.


London Mayor Sadiq Khan announced a bold plan to expand daytime congestion charges applied on weekdays to 24 hours, seven days a week starting April 8, and also plans to increase the charges. From 2021, the charges will be applied to a large part of downtown London — equivalent to the inner circle of Seoul’s Naebu Expressway. The idea is likely to face extreme resistance, yet when the health risk from fine dust was publicized, 60 percent of the residents who attended the city meeting wanted to expand the zone. The president, local government heads and politicians have all been elected to present a strong solution and persuade the people.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현재 주중 일과시간에만 적용하는 혼잡통행료 징수를 다음 달 8일부터 주 7일 24시간으로 늘리고 요금도 인상한다. 2021년부터는 서울의 내부순환도로 안쪽에 해당하는 런던의 광범위한 지역이 징수 구간에 들어간다. 반발이 극심할 것 같지만,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위험이 알려지면서 런던시 간담회에 나온 주민의 60%가 구역 확대를 앞당기라는 의견을 냈다. 강력한 해법을 내놓고 국민을 설득하라고 대통령과 지자체장, 정치인을 뽑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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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6 동북아 외톨이 되지 않도록 미국과의 '정책 엇박자' 경계해야 2019.03.12 6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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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외톨이 되지 않도록 미국과의 '정책 엇박자' 경계해야

Since the breakdown of the U.S.-North Korea summit in Hanoi, Vietnam, the South Korea-U.S. alliance has taken an alarming turn. After U.S. President Donald Trump stormed out of the summit in the face of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s half-baked denuclearization plan, sanctions will likely be reinforced. But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wants to discuss the reopening of the Kaesong Industrial Complex and the resumption of tours to Mount Kumgang with President Trump. Washington insiders are increasingly expressing concerns that another Trump-Moon summit can hardly be held under such circumstances.

최근 워싱턴 외교가에선 “이대로라면 한ㆍ미 정상회담도 어렵다”는 냉소적인 말들이 나온다고 한다. 한미동맹 관계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베트남 하노이의 2차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한ㆍ미의 정책 방향이 엇박자를 내는 상황 때문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미흡한 비핵화 방안을 확인한 미국의 대북 제재는 요지부동이며 더 강화될 조짐도 감지된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핵심 제재 대상인)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를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하며 역주행의 입장을 내비쳐 왔다.

U.S. National Security Adviser John Bolton said he does not have any illusions about North Korea, warning of its production of nuclear materials and missiles. He even hinted at distrust of South Korea. Asked whether Washington discussed with Pyongyang its move to restore a missile test facility in Tongchang-ri, Bolton said he was not aware of it, adding that Seoul instead might have talked with Pyongyang about the issue.

급기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그제 “북한에 대해 어떠한 환상(illusions)도 갖고 있지 않다”며 최근 북한의 핵물질 생산과 미사일 활동에 대해 경계했다. 볼턴 보좌관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동향과 관련해 북한 측과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는 바가 없다. 다만 한국이 북한과 이야기했을 가능성은 있다”며 동맹인 한국을 의심하는 듯한 뉘앙스의 언급도 했다. 그동안 우호적이었던 미 의회에서마저 “한국이 (‘달을 향해 총을 쏜다’는 즉 너무 큰 불가능의 꿈을 뜻하는) ‘shooting for the Moon’ 외교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냉소까지 나오고 있어 우려가 크다.

Another problem is Kim’s effort to reinforce his nuclear armaments. U.S. intelligence agencies have reportedly briefed Trump about the possibility of North Korea producing enough plutonium and highly-enriched uranium to make six nuclear warheads even during denuclearization talks. Last week, our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confirmed the North’s move to restore the Tongchang-ri missile test site. Bolton said it will take quite a long period of time to have a third U.S.-North summit.

이런 분위기에 더해 최근 핵무장력을 유지,강화하려는 듯한 김 위원장의 태도 역시 문제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 중에도 핵무기 재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고 핵무기 6개 분량의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했다는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국가정보원도 북한이 철거 중이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난주 공개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기지가 있는 산음동에서 미사일 자재를 옮기려는 활동도 포착됐다. 그래서 볼턴은 "3차 북ㆍ미 정상회담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며 기대 수준을 낮춰 가고 있다.

Nevertheless, the Moon administration blindly trusts the Kim regime’s sincerity about denuclearization. That is fuelling Uncle Sam’s distrust in its ally. South Korea, as well as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ants to see a nuclear-free North Korea. But the “phased denuclearization” proposed by Pyongyang can hardly lead to complete denuclearization. Security experts say that North Korea wants to be recognized as a nuclear state and enter nuclear reduction talks with the United States. That is why Trump wanted a “big deal” with Kim to remove all his nuclear capabilities. South Korea believes even a small deal is better than “no deal.”

그런데도 북한의 비핵화 의도에 대한 정교한 리뷰보다, 대북제재 해제를 위해 미국과 논의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오랜 동맹인 미국의 불신을 키울 우려가 크다. 미국과 국제사회 모두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원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단계적인 비핵화는 아무리 봐도 완전한 비핵화에 가까이 가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오히려 북한은 핵보유국을 인정받고 미국과 단계적 핵군축을 하겠다는 입장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어가고 있다.

The discrepancy does not end there: Trump’s threat to reconsider our share of defense cost signals dark clouds ahead. A lack of chemistry between Trump and Moon may have cost us joint military exercises. Seoul-Tokyo and Seoul-Beijing ties have yet to be recovered. In such a volatile situation, our government must exert all diplomatic efforts to put the alliance back on track.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방위비 분담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해 앞으로 계속되는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한ㆍ미 연합훈련에 돈이 많이 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협상국면 유지를 감안해 최근 한미 연합훈련도 대폭 축소한 터다. 한ㆍ일 및 한ㆍ중 마찰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자칫 운신을 잘못하면 한국이 동북아의 외톨이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금은 어떤 정책보다 우선 미국과의 공조 관계를 굳건히 유지하고 세심히 관리해가는 게 우리 정부의 최우선 행보가 되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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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5 박 전 대통령 탄핵 2년…교훈 제대로 기억하고 있나 2019.03.11 11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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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탄핵 2년…교훈 제대로 기억하고 있나

Two years have passed since the ouster of President Park Geun-hye by the Constitutional Court. On March 10, 2017, the top court declared that the National Assembly’s impeachment of Park was constitutional. It expressed the hope that its decision would pave the way to harmony and healing after putting an end to national division. We cannot but wonder whether our political circles really understand the lessons of her dramatic fall from grace.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당한 지 어제로 2년이 됐다. 2017년 3월 10일 헌재는 당시 박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면서 “오늘 선고가 더 이상의 국론 분열과 혼란을 종식하고, 화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 정치는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의 교훈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Our society is still stuck in confrontation and conflict. The main opposition Liberty Korea Party (LKP) refrained from issuing a statement with regard to her impeachment. But the ruling Democratic Party (DP) criticized the LKP for trying to deny the impeachment and its call for a presidential pardon. Meanwhile, the minor opposition Bareunmirae Party has cast doubts on the government’s ability to embody the spirit of the candlelight vigil movement that contributed to Park’s impeachment. Last weekend, pro-Park forces staged rallies in Seoul demanding her release.

어제 여야 각 당이 낸 논평을 보면 여전히 대립과 갈등의 구도 속에 갇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이 공식 논평을 내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은 탄핵을 부정하더니 급기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면을 운운하고 있다”(수석대변인)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은 “탄핵 주역 세력이 여전히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고, 정부는 개혁과 민생 해결에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수석대변인)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정부와 여당에 대해 “촛불 정신과 탄핵 정신은 올바로 구현되고 있는지 심각한 회의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대변인)고 말했다. 앞서 그제 서울 도심 곳곳에선 “탄핵 무효”를 외치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Park’s removal is irreversible. She was sent to prison according to the law. 234 lawmakers — 78 percent of the 299-member Assembly — voted for her impeachment. Moreover, the top court upheld the constitutionality of her impeachment in a unanimous vote. Ignoring such democratic decisions would be a brazen dismissal of our legal system.

우선 분명히 할 것은 탄핵 불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사실이다. 헌법에 따라 국회에서 탄핵 소추하고 헌재에서 인용된 사안이다. 특히 국회의원 299명 중 234명이 탄핵소추안에 찬성했고, 재판관 전원 일치로 파면 결정이 나왔다. 이처럼 적법 절차를 거친 결정을 뒤엎자는 것은 헌법과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행태일 뿐이다


The question is whether our society learned much from her impeachment. The Constitutional Court found fault with Park’s lopsided management of the government along with her violations of the Constitution to promote personal interests of her friend Choi Soon-sil. After the impeachment, political parties across the ideological spectrum all highlighted the importance of communication and co-governance with oppositional parties.

지금 우리가 돌아봐야 할 문제는 탄핵의 교훈이 한국 정치와 사회, 경제 각 분야에 뿌리내리고 있느냐다. 헌법재판소는 당시 결정문에서 개인(최순실)의 이익을 위한 박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 행위와 함께 “국회에 의한 견제가 제대로 작동될 수 없었다”며 일방적인 국정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탄핵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정당들은 앞다퉈 소통과 협치(協治)의 정신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 여야대표 오찬 회동 등을 통해 협치가 가능할 것이란 희망을 줬던 것도 사실이다.


After two years, however, our politicians are trying to return to the past.

The liberal administration is turning a deaf ear to criticisms of its policies, while the ruling party is bent on defending the Blue House. In reaction, the LKP, led by its new leader Hwang Kyo-ahn — a former prime minister in the Park administration — is resorting to tough rhetoric. What has really changed?

2년이 흐른 지금, 정치권은 과거로 회귀한 양상이다. 정부는 소득주도성장과 탈(脫)원전 같은 주요 정책에 대한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토론과 설득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하는 대신 방어막 쳐주는 데 급급하다. 자유한국당 역시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과 동시에 “문재인 정부 폭정” “좌파독재 저지 투쟁” 같은 거친 언어를 구사하며 대결 구도 심화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한국 정치는 대체 무엇이, 얼마나 나아졌다는 것인가.


The impeachment of Park showed that our outdated political culture should mature. President Moon Jae-in, the government and the legislature must all respect the principle of checks and balances: the time has come for self-reflection.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대통령 한 사람에 대한 것만은 아니었다. 후진적인 정치 문화가 시대에 맞게 발전하고 성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대통령과 정부, 국회가 헌법에 규정된 대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제라도 탄핵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자성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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