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E.166 The Israel discount

2019.10.04 127 1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이스라엘 디스카운트

“This country has made great accomplishments in research and development [R&D], but I thought it was not good at business. This is also an opinion shared by the world, especially allies. When acquiring a company, this country was often referred to as having a ‘discount.’”

‘○○○○이란 나라는 연구ㆍ개발(R&D)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사업에는 서툴다고 생각했다. 이는 전 세계, 특히 우방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했다. (…) 기업을 인수할 때면 ‘○○○○ 디스카운트’라는 용어가 흔히 사용되었다.’

This is from a book recently published in Korea. What country is this? Nine out of ten people would say Korea. Actually, the country’s R&D investment for GDP is the first or second in the world, and it has the most paper citations and patents, but we are used to the criticism that there hasn’t been an outcome. The “Korea discount” has long been used as a term summing up the characteristics of Korea’s market.

최근 국내에 출간된 책의 내용 중 일부다. ‘○○○○’가 어디일까. 열에 아홉은 당연히 ‘대한민국’이라고 답을 할 것 같다. 국내총생산 대비 R&D 투자가 세계 1~2위를 기록하고, 논문ㆍ특허 실적도 세계 으뜸 수준이지만,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오는 게 없다는 비판이 너무도 익숙한 현실 때문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자본시장의 특성을 요약해주는 단어로 굳어 진지 오래다.

But the country in the book is Israel. This quote is from the preface of Yigal Erlich’s “Yozma: Daring, Innovation, and Venture Capital in Israel,” which was published on Sept. 15. In the 21st century, Israel is a country of start-ups. It is a small country with 9 million people — even less than the population of Seoul — yet there are 6,500 start-ups. Each year, 1,000 start-ups are founded in the country. Israel has 93 companies listed on Nasdaq, the third most in the world, after the United States and China. Here, many would argue that Jewish people control politics and economy in the United States, and the small country could accomplish so much thanks to the solid network.

하지만 책 속의 답은 ‘이스라엘’이다. 지난 15일 발간된 『요즈마 스토리』(이갈 에를리히 지음, 이원재 옮김)의 서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21세기 이스라엘은 스타트업의 나라다. 서울시 인구보다 작은 900만 명이 사는 소국이지만 6500개의 스타트업이 있고, 매년 1000개의 스타트업이 새로 생겨난다. 나스닥에 미국ㆍ중국 다음으로 많은 93개의 기업을 상장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쯤 얘기하면 흔히 나오는 반박이 있다. ‘미국의 정치ㆍ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민족이 유대인이다. 그들이 서로 밀고 당겨주는 네트워크가 있다 보니 작은 나라지만 그런 성과를 올릴 수 있다.’

What’s surprising is that Israel was a “country of discount” until the 1990s. After the Soviet Union fell and about 1 million Russian Jews flocked to the country in the early 90s, the Israeli economy was not in a good condition. Universities and research centers focused on research, and hardly ventured to establish start-ups. The country of start-ups was born then. The government established start-up incubators for each region and promoted funds to create a start-up ecosystem.

여기서 반전-. 이스라엘은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말 그대로 디스카운트의 나라였다. 특히 90년대 초 소련이 무너지고 100만 명가량의 유대계 러시아인들이 몰려들면서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다. 대학도 출연연도 연구만 하려 했지,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드물었다. ‘스타트업 국가’ 이스라엘은 이때 태어났다. 정부가 나서서 지역별로 창업 인큐베이터를 설립하고, 펀드를 육성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냈다.

Up to this point, it is not so different from Korea. Then why is Korea still tainted with the reputation of having a discount? I know the answer. It depends on whether a country has a mature social system and atmosphere to tolerate failures. If Korea cannot evolve from a country where once you fail at a business you have bad credit, the Korea discount will continue.

여기까지는 한국도 다르지 않다. 그런데 왜 한국은 여전히 디스카운트의 오명에 시달리고 있을까. 사실 답도 안다.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 제도와 분위기가 있느냐다. 한번 사업에 실패하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나라를 벗어나지 못하면 디스카운트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KOREA JOONGANG DAILY(http://koreajoongangdaily.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피소드 관련기사
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