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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62 Shrinking middle class

2019.09.27 151 0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얇아지는 중산층의 '두께'

In 1961, the Philippines was the third richest country in Asia after Japan and Singapore. Its per-capita GDP was three times Korea’s. But 50 years later, Korea’s per-capita GDP is ten times that of the Philippines. Among the factors that changed the fates of the countries, one is the size of the middle class.

1961년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일본ㆍ싱가포르 다음으로 잘사는 나라였다. 당시 필리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의 약 3배. 그러나 50여년이 지난 현재는 한국의 1인당 GDP가 필리핀의 10배다. 두 나라의 운명을 가른 요인은 여럿 있지만, 그중 하나로 중산층의 ‘두께’가 꼽힌다.

According to Romulo A. Virola, who served as the Secretary General of the National Statistical Coordination Board, 74.7 percent of households in the Philippines are under the poverty line. Only 25.2 percent are middle class, and 0.1 percent are upper class. Because of the limits in improving people’s spending power, industries have little support. Meanwhile, the educated middle class grew in Korea during the 1960s and 70s. As their spending power grew, Korea’s electronics, automobile and steel industries had a foundation from which to advance to global markets.

필리핀 국립통계조정청장을 역임한 로물로 A 비롤라의 연구에 따르면 필리핀 가구의 74.7%는 빈곤층에 속한다. 반면 중산층은 25.2%에 불과하다. 0.1%의 상위층이 재산을 독식하다시피 한다. 국민의 구매력 향상에 한계가 있다 보니 산업이 성장할 기초 체력이 빈약했다. 반면 한국은 60~70년대 성장기를 거치며 교육받은 중산층이 늘어났고, 이들이 구매력이 커가면서 한국의 전자ㆍ자동차ㆍ철강 산업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만들어줬다.

Developed countries such as the United States, Japan and Korea have a robust middle class. In contrast, countries in Central and South America and Southeast Asia have a small middle class.

한국 외에도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선진국의 계층 구조는 중산층이 두터운 ‘항아리형’이 대부분이다. 반면 중남미ㆍ동남아 국가에선 중산층이 얇은 ‘피라미드형’ 계층 구조가 많은 편이다.

Lately, there are signs that the middle class in Korea is shrinking. One of the notable indicators — the percentage of people whose income range between 50 percent and 150 percent of the median income — fell to the lowest in history in the second quarter. It has been dropping for four consecutive years — from 67.9 percent in 2015 to 66.2 percent in 2016, 63.8 percent in 2017, 60.2 percent in 2018, and 58.3 percent in 2019. Quality jobs in the manufacturing sector are disappearing. As the gap between the top and bottom income brackets grows, the number of poor people is increasing.

최근 우리나라에선 중산층이 쪼그라드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중산층 지표 중 하나인 ‘중위소득 50% 이상~150% 미만 비중’은 2분기 기준으로 올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2015년 67.9% ▶2016년 66.2% ▶2017년 63.8% ▶2018년 60.2% ▶2019년 58.3% 으로 4년 연속 하락세다. 질 좋은 일자리인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고, 상·하위 소득 격차가 벌어지며 빈곤층(중위소득 50% 미만)이 늘어난 영향이다.

The number of people who consider themselves middle class is decreasing. In a Gallup Korea survey in 1989, 75 percent of people considered themselves middle class. At the time, people were optimistic about moving up in class, as the country was developing thanks to the three lows — low oil prices, low dollar value and low international interest rates — and the Asian Games in 1986 and Seoul Olympics in 1988. But in recent surveys, the number is hardly over 50 percent. It stands in comparison to the 2018 Pew Research Center survey of the United States, where 70 percent thought they were middle class.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이른바 ‘체감 중산층’도 감소세다. 1989년 갤럽조사에서는 75%가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여겼다. 3저 호황과 86아시안게임·88올림픽 등으로 나라가 성장하면서 계층 상승에 대한 낙관이 클 때다. 그러나 최근 설문 조사에서는 50%대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실제 중산층 비율은 52%이지만, 약 70%가 자신을 중산층으로 생각하는 미국(2018년 퓨 리서치센터 조사)과 대비된다.

The government should consider the decreasing middle class seriously. The middle class is not only the backbone supporting the economy, but also a safety net helping reduce social discord and inducing integration. When the middle class shrinks, social and economic health is hurt.

정부는 이런 중산층 감소를 엄중하게 봐야 한다. 중산층은 경제를 지탱하는 ‘허리’일 뿐 아니라, 사회 갈등을 줄이고 통합을 이끌어내는 사회적 ‘안전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중산층이 위축되면 우리 경제ㆍ사회의 건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The core of income-driven growth — the economic philosophy of the current administration — is to bring those falling behind into the middle class. A shrinking middle class could be a critical threat to the policy.

특히 현 정부의 경제운용 철학인 소득주도성장은 뒤처진 이들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당초 취지와는 반대로 중산층이 쪼그라드는 것은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위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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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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