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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 강림한 김정숙 여사…"이건 8살 손자 가방, 저건 3살 손자…"

중앙일보 2018.07.13 06:00
어휴~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
김정숙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오전 싱가포르 장애인 사회통합 지원센터 이네이블링 빌리지에서 리센룽 총리 부인 호칭 여사와 함께 장애인들이 만든 예술작품들을 둘러보며 구입할 물건을 고르고 있다. 청와대

김정숙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오전 싱가포르 장애인 사회통합 지원센터 이네이블링 빌리지에서 리센룽 총리 부인 호칭 여사와 함께 장애인들이 만든 예술작품들을 둘러보며 구입할 물건을 고르고 있다. 청와대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통 크게’ 지갑을 열며 이렇게 말했다. 12일(현지 시각) 싱가포르의 장애인 사회통합 지원센터 ‘이네이블링 빌리지(Enabling Village)’에서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부인 호칭 여사와 함께 방문한 이곳에서 김 여사는 쇼핑에 ‘몰두’했다.
 
싱가포르 사회가족개발부 주도로 조성된 장애인 커뮤니티 시설인 이곳엔 직업훈련센터와 장애인을 고용한 카페와 식당 등이 있다. 김 여사는 장애우들이 디자인한 제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지갑을 열었다.
 
‘지름신(?)’ 강림하다
김 여사는 호칭 여사와 함께 물건을 판매하는 ‘아트 팩컬티(Art Faculty)’로 들어가면서 “굉장히 기대됩니다”고 말했다. 이어 “호칭 여사가 후원을 많이 하시고 (장애우가 만든 물건을) 애용하신다는 말을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정숙 여사가 12일 낮 리셴룽 총리 부인 호칭 여사와 함께 싱가포르의 장애인 사회통합 지원센터인 '이네이블링 빌리지'(Enabling Village)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 보고 있다. 김 여사는 2016년 호칭 여사가 방미 때 들었던 파란색 공룡무늬 파우치를 구입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정숙 여사가 12일 낮 리셴룽 총리 부인 호칭 여사와 함께 싱가포르의 장애인 사회통합 지원센터인 '이네이블링 빌리지'(Enabling Village)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 보고 있다. 김 여사는 2016년 호칭 여사가 방미 때 들었던 파란색 공룡무늬 파우치를 구입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두 사람은 곧장 가방과 파우치 제품이 진열된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지난 2016년 8월 호칭 여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들어 화제가 됐던 공룡 무늬 가방이 전시돼 있었다. 싱가포르 최초의 자폐아 학교 ‘패스라이트’의 시토셩지에라는 학생의 작품이다.
 
김 여사는 가방을 들어보며 “제 여덟 살짜리 손자가 공룡을 아주 좋아해요. 너무 예뻐서 이 가방을 사줘야겠다”고 했다. 이어 옆에 있는 앵무새 그림이 그려진 가방을 연이어 들었다. “이건 세 살짜리 손주 사줘야겠어요.”
 
김 여사는 자신을 위한 쇼핑도 했다. 호칭 여사가 방미 때 들었던 파란색 파우치를 샀다. 이날 호칭 여사는 금색 옷에 맞춰 같은 디자인의 베이지색 같은 파우치를 들고 있었다.
 
싱가포르 퍼스트레이디의 ‘판촉’
호칭 여사는 다른 물건을 계속 권했다.

김정숙 여사와 리셴룽 총리의 부인 호칭 여사가 12일 오후 국립식물원 한-싱 유네스코 페스티벌장을 둘러보고 있다. 호칭 여사가 물건을 디자인한 장애우에 대해 설명하자 김 여사는 280 싱가포르 달러 어치의 물건을 구입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정숙 여사와 리셴룽 총리의 부인 호칭 여사가 12일 오후 국립식물원 한-싱 유네스코 페스티벌장을 둘러보고 있다. 호칭 여사가 물건을 디자인한 장애우에 대해 설명하자 김 여사는 280 싱가포르 달러 어치의 물건을 구입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아이스크림 모양을 발자국 형상으로 조합해 디자인한 가방을 들어 보이며 “그레이스라는 아이가 디자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여사는 “이건 제가 들고 다녀야겠어요. 그런데 (아이스크림 디자인을 보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을 것 같아서 걱정되네요”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말을 들으면서 호칭 여사는 웃으면서 계속해서 물건을 소개했다. 식물 모양이 프린트된 또 다른 파우치와 새 그림이 들어간 둥근 보석함을 보여주며 역시 디자인을 한 장애우에 관해 설명했다.
 
김 여사는 “내가 이렇게 될 줄 예상을 했어요. 여기 와서 아주 흥미 있을 줄 알았어요”라고 ‘지름신 강림’을 인정했다.
김정숙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오전 싱가포르 장애인 사회통합 지원센터 이네이블링 빌리지에서 발달장애아동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 여사는 18개월 아이들에게 인사하며 "나도 세살이 넘은 손자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김정숙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오전 싱가포르 장애인 사회통합 지원센터 이네이블링 빌리지에서 발달장애아동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 여사는 18개월 아이들에게 인사하며 "나도 세살이 넘은 손자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김 여사는 가방 3개와 파우치 2개, 보석함 2개 등을 사고 280 싱가포르 달러를 카드로 결제했다. 한화로 23만원이 조금 넘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연히 사비로 결제했다”고 말했다.
 
공룡 좋아한다는데 로봇그림 옷 고른 文 대통령
김 여사가 언급한 8살 손자는 딸 다혜 씨의 아들, 3살 손자는 아들 준용 씨의 아들이다. 8살 외손자는 지난해 5월 8일 마지막 유세장과 지난 5월 11일 청와대 ‘주민음악회’에도 참석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인도 국빈 방문 기간 모디 인도 총리에게 “한국 국민은 요가로 건강을 지키고, 카레를 즐겨 먹는다. 제 딸도 (지금)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한다”고 말해 웃음과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월 서울의 한 재래 시장에서 손주에게 선물할 옷을 고르고 있다. 김 여사는 '손주가 공룡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당시 문 대통령은 로봇 캐리터가 프린트된 옷을 구입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월 서울의 한 재래 시장에서 손주에게 선물할 옷을 고르고 있다. 김 여사는 '손주가 공룡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당시 문 대통령은 로봇 캐리터가 프린트된 옷을 구입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월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손주의 옷을 고르는 장면이 포착돼 관심을 끈 적이 있다. 김 여사가 이날 내내 ‘손자가 공룡을 좋아한다’는 말을 했지만, 당시 문 대통령이 골랐던 옷은 국산 로봇 캐릭터가 프린트된 옷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청와대 음악회에서 외손자를 안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청와대 음악회에서 외손자를 안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준용씨의 아들의 유모차를 밀어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준용씨의 아들의 유모차를 밀어주고 있다.

직접 바느질한 '에코백' 선물
쇼핑을 마친 김 여사는 호칭 여사에게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자신이 들고 있는 ‘에코백’이었다. 에코백은 평창올림픽 기간 사용했던 폐 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이다.

 
김정숙 여사가 자신이 직접 바느질해 개조한 에코백을 리셴룽 총리의 부인 호칭 여사에게 선물하고 있다. 에코백은 평창올림픽 때 사용된 폐 현수막으로 만든 제품이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정숙 여사가 자신이 직접 바느질해 개조한 에코백을 리셴룽 총리의 부인 호칭 여사에게 선물하고 있다. 에코백은 평창올림픽 때 사용된 폐 현수막으로 만든 제품이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 여사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청와대에서도 여러 가지를 하는데 이 에코백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작은 가방 하나를 더 꺼내 건넸다. 원래 사각 티슈를 싸는 티슈 케이스였는데 김 여사가 “가방으로 만들면 더 예쁘겠다”며 직접 티슈가 나오는 구멍을 바느질로 막고 손잡이를 달아 만들었다고 한다.
 
싱가포르=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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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화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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