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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80일간 여행 안갔으면 한미UFG훈련 두번 할 수 있다

중앙일보 2018.07.13 02:00
UFG 비용 비교 그래프

UFG 비용 비교 그래프

 
“어마어마한 비용”이라는 UFG, 트럼프 3달치 여행경비에도 못 미쳐
 
1400만 달러(157억 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밝힌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의 비용이다.
 
 앞서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도발할 수 있다. (UFG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이유로 이 훈련의 무기한 연기를 발표했다. 이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의식하는 동시에 ‘한미 연합훈련에 들어가는 예산을 아끼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과연 UFG에 ‘어마어마한’ 비용이 투입될까. 전투기·탱크 등 군사 장비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여행경비, 최고가(最高價) 외제차 가격과 비교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바로 ‘아니오’다.
 
지난해 UFG 합동군사훈련 모습. [뉴시스]

지난해 UFG 합동군사훈련 모습. [뉴시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이뤄지는 UFG는 군단급 이상 육군 부대, 함대사급 이상 해군부대, 비행단급 이상 공군부대 등이 동시 참여하는 최대 규모 연합군사훈련이다.
 
 UFG는 우리나라 돈으로 157억 원의 비용이 든다.(※미 국방부는 이 금액이 어떻게 산출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 국방부 예산에서 극히 낮은 비중을 차지한다. WSJ은 “UFG 훈련 비용(1400만 달러)은 한해 7000억 달러(785조원)에 달하는 국방비 예산의 극히 일부인 0.02%에 불과하다. 심지어는 전투기 한 대 값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WSJ의 지적처럼, UFG 비용을 전투기 가격과 먼저 비교해보자.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로 꼽히는 미국산(産) F15-K는 한 대당 가격이 1500억원이다. 이에 비해 UFG 훈련(157억원)은 10분의 1 수준의 비용이다.
 한미 양측에서 40만 명의 군인이 동원되는 훈련 비용이 한 대의 첨단 전투기 가격에 못 미치는 것이다. 이는 WSJ의 지적과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대통령 취임 이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6주간  휴가를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대통령 취임 이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6주간 휴가를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그렇다면 ‘예산을 아끼자’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여행 경비와 비교해보면 어떨까. CNN에 따르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80일 가량 여행 경비로 쓴 예산은 2160만 달러(248억 원)에 달했다. 이 금액과 비교했을 때 UFG 훈련 비용은 60% 수준에 불과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여행경비(80일 기준)는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년치 여행 경비와 맞먹을 정도로 많았다.)
 
 UFG 훈련 비용은 미군의 이슬람 국가(IS) 격퇴 작전의 ‘하루치’ 비용과 일치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월 미국이 이라크, 시리아에서 실시한 IS 격퇴 작전의 하루치 비용 역시 1400만 달러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UFG 비용은 최고가 브랜드 자동차 가격을 살짝 웃돌았다. 영국계 롤스로이스가 특별 제작한 ‘롤스로이스 스웹테일’은 가격이 1300만 달러(146억 원)다. UFG 훈련 비용(157억 원)은 이 금액대를 10억 원 가량 웃돌았다.
 
롤스로이스 스웹테일.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스웹테일. [롤스로이스]

 
 UFG 비용은 전차·대포 몇 대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육군 주력전차인 한국 흑표전차(80억원)의 약 2배, 사거리 40㎞ 이상인 육군 K-9 자주포(40억원) 가격의 4배에 달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UFG를 비롯, 1년에 수백 가지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WSJ은 “미 국방부는 독수리 훈련(FE)·키리졸브 훈련(KR) 등 주요 훈련에 한해 최대 2000만 달러(224억원)를 투입한다”고 언급했다.
 
  ◇“UFG 중단 시 더 큰 비용 초래할 것”
 
 전문가들은 UFG를 중단할 경우 오히려 더 큰 비용이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UFG 훈련을 중단시킨 이후로 ‘국방부가 (UFG 중단으로) 아낀 비용을 들여 공군 조종사 등을 훈련시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고 전했다.
 
 국방부 차관보 출신인 로렌스 코브 미국진보센터(CAP) 선임연구원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은 소탐대실(penny wise and pound foolish)”이라며 “UFG 중단으로 절약할 수 있는 비용은 얼마 없다. 오히려 (군사적 준비태세를 약화시키는 등) 더 높은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진형·김지아 기자 enish@joongang.co.kr, 디자인 이송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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