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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첫 3선 서울시장 … 차기주자 유리한 고지

중앙일보 2018.06.14 02:00 종합 5면 지면보기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13일 당선이 확정되자 부인 강난희씨(오른쪽)와 기뻐하고 있다. 왼쪽은 안규백 민주당 의원. [장진영 기자]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13일 당선이 확정되자 부인 강난희씨(오른쪽)와 기뻐하고 있다. 왼쪽은 안규백 민주당 의원. [장진영 기자]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사상 첫 3선 서울시장’ 타이틀을 안고 시청 집무실로 돌아간다. 박 후보는 13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개표에서 시종일관 2위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큰 폭의 격차를 유지하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지난 7일 선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절대적인 우위를 지켜온 박 후보의 지지세는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졌다. 여당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건 1998년 고건, 2010년 오세훈에 이어 박 후보가 세 번째다.

 
박 후보의 서울 안국동 캠프 사무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들뜬 분위기였다. 캠프 관계자들은 오후 6시 정각 TV 화면에 ‘박원순 55.9%, 김문수 21.2%, 안철수 18.8%’라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30분쯤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캠프 사무실을 찾아 “견해와 차이를 넘어 위대한 시민들의 도시를 만드는 데 함께 손을 잡겠다. 한 분의 삶도 놓치지 않고 살피고, 한 분의 이야기도 소홀히 듣지 않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평화와 번영이 넘치는 서울을 만들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든든한 지방정부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직 시장이지만 선거 기간 중 직무정지 상태이던 박 후보는 14일부터 시정에 복귀한다.

 
정치권에서는 애초 박 후보의 낙승을 예상하는 관측이 많았다. 7년 시정 경험에서 비롯된 현역 프리미엄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도라는 덤까지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용한 선거’를 내세우며 개인기로 승부했던 지난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자원봉사자 포함 460여 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선대위에는 당내 경선 상대였던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물론 총 40여 명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참여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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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2011년 보궐선거(53.4%)와 2014년 지방선거(56.1%)에 이어 이번에도 과반 득표를 기록했다. 그만큼 향후 4년간 안정적인 시정 운영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다. 광역단체장 연임은 3선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박 후보의 차기 행보는 대선 레이스가 될 공산이 크다. 지난 3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MeToo) 파동으로 불명예 퇴진한 뒤 여권 차기 구도는 무주공산에 가깝다. 하지만 박 후보가 3선 서울시장의 위상을 갖추게 되면서 여권의 차기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의 세 번째 시장 임기는 2022년 6월 30일까지인데 차기 대선은 2022년 3월 9일이다. 임기 만료를 몇 달 앞두고 시장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이미 민주당에선 박 후보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선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 “문 대통령 임기가 1년밖에 안 지난 상황에서 차기 대선은 너무나 먼 얘기다. 서울시장을 잘해서 시민의 삶을 바꾸고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는 게 먼저”라며 즉답을 피했다.

 
4년 전 시장선거에서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강남·서초·용산구에서 밀렸던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 25개구 전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유세 현장마다 “민주당 소속 구청장 후보를 당선시키려 왔다”며 ‘야전사령관’을 자처했다. 정치권에선 박 후보가 지난해 대선 경선 때 약점으로 지목됐던 당내 조직력을 보완하기 위해 지지기반 구축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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