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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다시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 … 관광한국 의지 있나

중앙일보 2018.05.18 01:12 종합 30면 지면보기
한국관광공사 신임 사장에 ‘친문’ 인사인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이 취임해 또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홍보처 차장을 지낸 안 신임 사장은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실무팀인 ‘광흥창팀’ 멤버다. 문체부 측은 “공모를 거친 발탁”이라며 “안 사장의 국정 운영 경험과 홍보 전문 역량이 국가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광 분야 경험이 전무한 안 사장이 최근 관광수지 적자 등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에 적절한 전문가인지는 의심이 많다. 관광공사 사장직은 지난 박근혜 정부 때도 캠프 출신인 변추석·정창수 사장, 자니 윤 감사 등 3명의 인사가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한국 관광은 ‘사드 한파’ 등으로 역대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관광수지 적자도 심각하다.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증가로 올 1분기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액은 50억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였다. 국내를 찾은 외국인 카드 사용액은 20억7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5%나 줄었다. 지나친 중국 의존도, 면세점 쇼핑과 한류를 제외한 콘텐트 부재, 서울·제주에 집중된 불균형, 관광 인프라와 인력 부족, 담당 조직 간 엇박자 등 ‘관광한국’을 위해 넘어야 할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유커 대상의 ‘서울 4박 5만원’ 덤핑 상품까지 난립한 상황이다.
 
반면에 지난해 역대 최대의 관광객 입국을 기록한 일본은 아베 총리가 의장을 맡은 ‘관광입국 추진 각료회의’를 통해 수년간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벌여 왔다. 장기 경제 침체의 돌파구로 미래 먹거리 관광산업에 주목한 것이다. 2015년엔 ‘내일의 일본을 지탱할 관광 비전 구상 회의’를 만들어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보수·진보 정권을 가리지 않고 관광공사 사장직에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 논란이 반복되는 우리 정부의 낮은 인식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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