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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북·미 회담 준비는 계속할 것”

중앙일보 2018.05.17 01:05 종합 5면 지면보기
한·미 연합공군훈련 ‘맥스선더’에 참가 중인 미국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16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뉴스1]

한·미 연합공군훈련 ‘맥스선더’에 참가 중인 미국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16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뉴스1]

미국 동부시간으로 15일 오후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도 조·미(북·미) 수뇌 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미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국방부와 함께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일단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예정대로 해 나가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마당에서 기자들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은 여전히 유효하냐” “싱가포르에는 갈 것이냐”며 잇따라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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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측의 통보와 관련한 한국 측 입장을 들은 뒤 “미국으로선 이번 북측 조치에 유의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다음날인 16일 “북·미 정상회담 성사는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경우 ‘최대의 압박’ 전략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해 북한의 태도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검토 중임을 내비쳤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전형적인 북한의 ‘밀고 당기기’ 전술로 분석했다. 신각수 전 주일 대사는 “북·미 정상회담을 안 하겠다는 결정적인 의사 표시는 아니고 그 전에 몸값을 올리겠다는 전술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이나 모두 회담에 대한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반응은 “판을 깰 수도 있다”는 일종의 협박을 통해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매트’의 앤킷 팬더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북·미 정상회담을 원하는지 시험해 보려는 의도일 수 있다. ‘벼랑끝 전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제문제 전문 칼럼니스트 프리다 기티스는 CNN 칼럼에서 “김정은은 그의 아버지(김정일), 할아버지(김일성)가 했던 것과 똑같이 행동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이미 협상가로서 가장 기본적인 실수 중 하나를 저질렀다.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한 환상을 드러낸 것이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랠프 코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 소장은 블룸버그 통신에 “북한의 전형적인 행동”이라며 “상황을 리드하면서 한국과 미국을 시험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익명을 전제로 “미 언론 등을 통해 북한의 양보, 미국의 강경한 입장이 부각되고 있는 데 대한 불쾌감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존스홉킨스대 38노스의 조엘 위트는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의 각본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김정은 역시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또한 “북한은 지금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이날 상황은) 북한 내 강경론자들이 갑작스러운 비핵화를 우려하면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강경 입장 선회가 지난주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회동 이후 나온 점에 주목하는 분석도 나왔다. 보니 글레이저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고문은 로이터 통신에 “이번 발표는 김 위원장이 최근 두 차례 회동했던 시 주석에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시 주석이 김 위원장으로 하여금 한·미 연합 군사훈련 문제를 다시 논의 대상에 올리도록 의견을 제시했고 김 위원장은 이 뜻을 이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서울=임주리 기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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