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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 실행이 중요하다

중앙일보 2018.05.17 00:03 경제 9면 지면보기
이동기 서울대 경영대 교수 중견기업연구원장

이동기 서울대 경영대 교수 중견기업연구원장

진통 끝에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되었다. GM은 과거 부실 해소를 위한 36억 달러 출자와 미래경쟁력 제고를 위한 28억 달러 대출을 합해 총 64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신차 2종을 한국GM에 배정하고, GM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한국에 유치하기로 했다. 노조는 복리후생 축소 등 인건비 절감에 어렵사리 합의했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시설투자용으로 총 7억5000만 달러를 출자하고, 지분매각 비토권 회복과 주주감사권 강화 등의 경영견제장치를 확보하게 됐다.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다. 부분적으로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겠다. 그러나 관련 사례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필자는 이번 협상 결과가 큰 그림으로 볼 때,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낸 최선의 방안이라 평가한다.
 
우선 정부는 논의 초기에 대주주 책임, 이해관계자 고통분담, 지속 가능한 방안 등 경영정상화 3대 원칙을 명확히 제시하고 이를 일관성 있게 지키려 최선을 다했다. 재무실사를 통해 합의안에 대한 객관적 근거와 타당성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실사를 통해 논란이 됐던 한국GM과 GM 본사 및 계열사 간 이전가격 이슈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지침 등의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된 점은 불필요한 갈등의 소지를 없애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합의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모든 협상에서 합의안의 도출보다는 그것을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실행의 핵심은 상생이다.
 
한국GM의 경영정상화란 단기적으로는 위기돌파를 의미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쟁력의 확보다. 이를 위해선 한국GM 경영진과 노조가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야 한다. 상생과 협력을 위해서는 서로 신뢰해야 하며, 신뢰구축을 위해서는 공정한 성과 배분과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노사 간 상생과 함께 한국GM과 부품협력업체와의 상생 관계 발전도 중요한 과제다. GM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협력사들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상생 관계가 더욱 활성화된다면 한국GM에 대한 정부지원의 정당성도 높아질 것이다.
 
이제 한국GM은 2002년 출발했던 GM대우가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불과 4년만인 2006년에 과거 정리해고자 전원 복직이라는 성공 스토리를 썼던 경험과 정신을 되새기며 새롭게 출발하길 기대해본다. 신차 2종 배정보다 훨씬 더 큰 비전을 한국GM 노사, 협력업체, 국민이 함께 공유하는 희망도 가져본다.
 
이동기 서울대 경영대 교수·중견기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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