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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당뇨보험 … 가입문턱 낮추고 예방서비스 제공

중앙일보 2018.04.18 00:02 경제 9면 지면보기
최근 보험 상품의 트렌드 중 하나는 특정 질병이나 치료에 집중하는 맞춤형 상품이다. 보험료를 낮추고 보장 범위를 줄인 미니보험이 대표적이다. 그뿐만 아니다. 그동안 손해율이 높아 보험사가 섣불리 손대지 못했던 질병과 치료를 보장하는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과거보다 보험사의 질병 데이터 분석 능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잇따라 선보이는 보험상품이 당뇨보험과 치아보험이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보험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려는 보험사가 가세하며 당뇨보험과 치아보험 시장의 경쟁도 불붙고 있다.
 
당뇨보험

당뇨보험

◆당뇨환자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 등장=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당뇨 환자 수는 285만 명에 이른다. 2014년 243만 명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소아와 청소년 당뇨 환자도 늘고 있다. 의료계는 국내 당뇨 위험 인구(당뇨 확진 전 단계인 고위험군까지 포함) 1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뇨병은 일단 발병하면 자연 완치가 어렵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인 만큼 의료비 부담도 크다. 합병증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로 당뇨보험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최근 당뇨에 특화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당뇨보험은 당뇨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뿐만 아니라 당뇨 진단을 받은 유병자가 당뇨 치료와 합병증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보험료가 싸지는 않지만 유병자에 대한 가입 문턱도 낮아졌다. 이와 함께 보험사들은 당뇨보험을 통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혈당과 식단·복약·운동 등 건강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KB손해보험과 라이나생명의 당뇨보험은 당뇨 환자도 가입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의 ‘KB당뇨케어건강보험’은 보험업계 최초로 대형병원(가톨릭 서울성모병원)과 제휴를 통해 당뇨 환자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당뇨전문보험이다. 이 상품은 당뇨유병자용 전용 보장과 일반 건강인 전용 보장으로 나뉘어 있다. 당뇨의 예방과 관리가 가능하도록 의료진과 함께 개발한 전문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라이나생명의 ‘간편고지당뇨고혈압집중케어보험’은 당뇨와 고혈압 환자 전문 보험으로 계약 시점 기준 2년 이내에 입원이나 수술 이력이 없으면 가입할 수 있다.
 
당뇨 합병증이나 당뇨 발병 이후 주요 질환의 보장 범위도 넓어졌다. 삼성화재의 ‘건강을 지키는 당뇨케어’는 눈과 신장, 신경병증, 말초순환장애 등 4가지 당뇨 합병증이 발생하면 진단금을 지급한다.  
 
신한생명의 ‘신한당뇨엔두배받는건강보험’은 당뇨보장개시일 이후에 당뇨병으로 진단받고 뇌출혈 또는 급성 심근경색증 진단 시 가입금액의 두 배의 진단 급여금을 지급한다. ING생명의 ‘라이프케어CI종신보험’도 당뇨 진단 이후 암과 뇌졸중 등 4대 질병 진단을 받으면 가입금액의 두 배를 받는다.
 
암과 뇌혈관 질환·당뇨 등 7대 성인질환을 집중 보장하는 현대해상 ‘기세당당건강보험’의 경우 당뇨와 관련해 당화혈색소 6.5% 이상과 7.5% 이상의 2단계로 담보를 구성해 한층 두터운 보장을 제공한다. 당뇨보험은 대부분 갱신형 상품이다. 재가입할 때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뇨의 경우 합병증이 많은 만큼 갱신 시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다”며 “갱신 주기가 긴 상품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치아보험

치아보험

◆신상품 출시 봇물 터진 치아보험=치과 치료는 발생 빈도는 높지만 건강보험에서 보장해주는 범위가 작아 소비자의 부담이 큰 진료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치과 치료비의 본인부담률은 74% 정도였다. 전체 치료비의 본인 부담률(38%)의 배나 된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외래진료비용 중 치과 치료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회원국 중 가장 높은 30%였다. 노인 임플란트 보장 등 치과 치료에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건강보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것이 최근 보험사가 앞다퉈 내놓고 있는 치아보험이다. 보험사는 그동안 손해율 등을 우려하며 치아보험의 출시를 꺼렸지만 최근에는 포화상태에 이른 보험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면서 새 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치아보험은 충치와 보철, 잇몸질환, 발치 등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틀니 및 임플란트와 관련된 보철치료와 잇몸치료·충치·크라운 치료 등을 보장한다. 치아보험은 보장 시기와 조건에 따라 진단형과 무진단형으로 나눌 수 있다. 진단형은 가입 시 치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무진단형은 치아 상태와 관계없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지만 치료 별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면책 기간이 있다.
 
최근 판매되는 치아보험의 상당수는 임플란트 치료 보장 횟수에 제한이 없다. 틀니는 연 1회, 크라운 치료(영구치에 손상이 생기거나 신경치료로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면 영구치 전체를 금속 등 재료로 씌우는 것)는 연 3회 보장하는 상품이 많다. 크라운 치료는 라이나생명의 ‘더건강한치아보험V’이 낫다. 보장금액 한도가 50만원, 횟수는 무제한이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덴탈파트너’는 스케일링에서 장점이 있다. 스케일링 비용으로 연 1만2000원을 보장해 연 1만원을 보장하는 다른 상품보다 보장액이 많다.
 
KB손해보험의 ‘더드림치아보험’은 치주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치아유전자 검사를 업계 최초로 보장했다. 메리츠화재의 ‘이득이 되는 치아보험 1705’는 치아보철치료(임플란트·브릿지·틀니)의 경우 질병과 상해로 인한 치료를 모두 보장한다.
 
DB손해보험의 ‘참좋은치아사랑보험’은 치수치료(신경치료), 치주(잇몸) 질환치료, X-레이·파노라마 촬영 등 다양한 치과 치료도 보장한다.
 
삼성생명의 ‘치아보험’의 진단형 상품의 경우 가입자의 연령대에 맞는 건강한 자연 치아 개수를 보유한 것이 파노라마 촬영심사와 의사 소견서로 확인되면 보험료를 최대 30~40% 깎아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아보험의 경우 아직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회사별로 보장하는 범위나 진료가 다양한 만큼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이가 어리면 보존치료에, 나이가 들면 보철치료 쪽으로 특약 등을 고려해 가입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치아보험의 과열 경쟁에 따른 부작용에도 주의해야 한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치아보험 시장의 과당 경쟁으로 인해 손해율이 상승하며 보장내용이 축소되고 보험료가 오르는 등 가입자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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