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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오이소~] 유채꽃·수국이 춤춘다 … 봄을 가득 품은 섬 '하중도'

중앙일보 2018.04.18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대구에도 섬이 있다. 하중도(河中島) 이야기다. 유채꽃·수국·팬지·페추니아 등이 장관을 이루는 대구의 관광 명소다. 화창한 봄. 지금이 하중도를 제대로 즐길 기회다.
 
바다 없이 분지인 대구에 있는 작은 섬 하중도. 만개한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바다 없이 분지인 대구에 있는 작은 섬 하중도. 만개한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하중도는 사계절 늘 개방하지는 않는다. 올해는 다음 달 7일까지 하중도에 들어갈 수 있다. 면적 22만2000㎡의 작은 섬이지만 볼거리가 넘친다. 만개한 유채꽃 물결이 가득하다. 산책로 주변으로는 수국·팬지·페추니아가 활짝 피어 하중도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봄꽃이 전부가 아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멸종위기종 수달도 산다. 운이 좋다면 한번쯤 볼 수도 있다. 2016년 경북대 수의학과 조길재 교수팀이 조사한 결과 대구 신천·금호강 일대에 수달이 최소 15마리 이상 사는 것으로 확인했다.
 
비슬산참꽃문화제가 열리는 대구 달성군 비슬산 자연휴양림 일원.

비슬산참꽃문화제가 열리는 대구 달성군 비슬산 자연휴양림 일원.

 팔공산은 대구 봄꽃 구경의 필수 코스다.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사랑받는다. 도로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 받는 팔공산 목련 숲도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이밖에 달성군 비슬산 참꽃, 수성못 산책로 주변 장관을 이루는 벚꽃도 눈에 꼭 담아야 된다. 특히 비슬산 정상 참꽃군락지는 매년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찾는 명소. 늦은 봄 참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면 진분홍의 천상화원을 만들어 낸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인흥마을 전경.

대구 달성군 화원읍 인흥마을 전경.

 도심 관광 프로그램은 ‘근대골목투어’다. 대구 골목길 곳곳에는 개화기인 1800년대 말에서 6·25전쟁 때까지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진골목’이 그 중 하나다. 도심인 중구 남일동의 빌딩가 뒤에 나 있는 200m 길이의 좁은 골목인데, 긴 골목이란 뜻의 경상도 사투리다. 옛 부호들의 주택과 대구 최초의 서양식 2층 집을 볼 수 있다. 이곳을 포함한 5개 코스와 맛투어·야경투어·스탬프투어를 합쳐 10여개의 골목투어가 있다.
 
가톨릭타운에 있는 계산성당 내부 모습.

가톨릭타운에 있는 계산성당 내부 모습.

 가톨릭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도 훌륭한 관광 코스가 될 수 있다. 중구 남산동 주택가에 가면 가톨릭타운이 있다. 성유스티노신학교(현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캠퍼스)·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대구대교구청·성모당 등 천주교 관련 시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오래된 서양식 건물과 아름드리 나무가 역사를 짐작케 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성모당이다. 사각형의 붉은 벽돌 건축물 안에 거대한 동굴이 보이고 거기에 성모상이 모셔져 있다.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9호로 프랑스 루르드 성모 동굴을 본떠 1918년 건립됐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은 아름다운 건물과 잘 가꾸어진 정원이 볼거리다.
 
가톨릭타운에선 프랑스 출신 에밀 따케(1873~1952) 신부가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왕벚나무도 볼 수 있다. 왕벚나무 자생지가 한국임을 세계에 알린 바로 그 나무다.
 
 가톨릭타운은 대한제국 때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1850~1913)의 기부로 조성됐다. 1913년 자신 소유의 남산동 종묘원 3만3000여㎡를 가톨릭 대구대교구에 기증한 것이다.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당시 대구대교구장이던 드망즈 주교가 2층짜리 서양식 벽돌집인 주교관을 지었고, 이후 성유스티노신학교 등이 차례로 들어섰다. 30년대에는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성유스티노신학교에서 공부하기도 했다. 인근에는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를 처형한 관덕정 순교기념관이 있다. 계산성당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구 계산동에 위치한 대구대교구 주교좌성당으로 1902년 건립됐다. 고딕 양식이 가미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두 개의 종각이 뾰족하게 솟아 ‘뾰족집’으로 불렸다. 계산성당은 1950년 군인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결혼식을 올린 곳으로도 유명하다. 옆에는 민족시인 이상화와 서상돈의 옛집이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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