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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드루킹, 도대체 무슨 관계…청와대 실세까지 움직여

중앙일보 2018.04.17 17:20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주당원 댓글 사건’의 주범 김모(드루킹)씨. [중앙포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주당원 댓글 사건’의 주범 김모(드루킹)씨. [중앙포토]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서 커지는 의문점은 구속된 김모(49·필명 드루킹)씨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떤 관계였느냐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김씨가 이끌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서 활동했던 대형 로펌 소속의 A변호사를 김씨의 요청으로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청와대에 추천했고, 청와대는 그를 부적격으로 판단해 탈락시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설명한 추천의 명분은 “열린 인사 추천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후 청와대의 움직임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인사수석실뿐 아니라 민정수석실까지 나섰기 때문이다. 김 의원과 친분도 없는 인사가 '열린 추천'이 됐다는 이유로 청와대의 실세들이 움직였겠느냐는 의문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월 14일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발표하는 모습. 조 수석이 오른쪽이 백원우 민정비서관. [청와대 사진기자단]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월 14일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발표하는 모습. 조 수석이 오른쪽이 백원우 민정비서관.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 의원은 2016년 중반 이후 “횟수를 확정하지 말라”고 표현할 정도로 김씨를 자주 만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최소 5차례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남 중에는 경기도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로 김 의원이 직접 찾아간 두 번도 포함됐다.
 
'유령회사 같다'는 사무실에서도 만나
지난해 5월 대선이 끝난 뒤에는 김씨가 인사 청탁을 위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여러 차례 찾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김 의원이 대선 전에는 파주 사무실을 직접 두 차례 방문했다. 최근 “유령회사 같았다”는 증언이 나오는 장소다. 두 사람은 대선 뒤에도 몇 번 더 만났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의원이 잘 알지 못하는 민원인이 찾아오면 의원회관에 들어올 때 출입증을 받기부터 쉽지 않고, 의원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김씨가 대선 직후 만들어진 김 의원의 팬 카페 ‘우유빛깔 김경수’(우경수)에 경공모 회원의 참가를 독려한 흔적도 나오고 있다. 또 올해 초 김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경공모 회원 대상 강연을 요청할 때도 다리를 놔준 사람도 김 의원이었다.
 
"지지그룹의 하나"라는 설명에 의문점
적극적인 인사 추천 정황, 김씨를 만난 횟수, 다른 정치인에게도 소개한 사례 등으로 볼 때 김씨를 “수많은 지지그룹의 하나”라고 한 김 의원의 설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김씨가 추천한 A변호사를 청와대에서 1시간(A변호사는 40분이라고 밝혔다) 만난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백 비서관은 19개 정부 부처 및 기관에 ‘적폐청산을 위한 부처별 태스크포스(TF) 구성 현황과 향후 운영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지난해 7월 청와대 문건의 기안자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의 ‘군적폐청산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등이 그 뒤 만들어졌다. 학계 출신의 조국 민정수석에 비해 의원 출신의 백 비서관이 적폐청산 작업에선 더 비중 있는 역할을 한다고 야당은 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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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민정비서관이 할 일이 없나" 
그런 청와대 핵심 인사가 “민원 해결의 성격”으로 A변호사를 만났다는 설명에 정치권 인사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김 의원은 김씨가 자신의 인사 청탁이 해결되지 않자 “반협박성의 대단히 심각한 불만”을 표시했고 “반위협적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위협이 담긴 텔레그램 메시지나 대화록 등 증거물을 남기지 않았고, 경찰이나 검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자기들이 돌아서서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면 엄청난 일이 있을 것이란 식이라 어이없고 황당한 협박이라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넘겼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2월에 드루킹으로부터 일종의 압박을 받은 뒤에 (김 의원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민정비서관에 연락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민정비서관이 할 일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어떠한 협박을 받아서 달래기 위해서 만난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이런 식의 압력성 청탁 인사에 대해선 청와대가 직접 검찰 수사를 요청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허진·한영익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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