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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나는 아베, 최대 목표는 "북미 회담서 일본 안전 보장"

중앙일보 2018.04.17 15: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플로리다 골프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골프 라운딩 도중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플로리다 골프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골프 라운딩 도중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15개월 만에 마주 앉는다. 이번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를 처음 방문해 서로 도널드와 신조란 이름을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던 지난해 2월과는 상황이 아주 다르다.
 
두 사람 모두 국내ㆍ외 악재와 스캔들로 코너에 몰린 데다가 둘의 우정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2016년 대선 과정에서 자신과 성관계를 폭로하려 한 전직 포르노 배우에게 13만 달러를 건넨 개인 변호사를 압수수색하고, 자신이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사법 방해 증거가 있다”며 주장해 곤경에 처해있다. 
 
아베 총리로선 두 개의 사학 특혜지원 스캔들에 재무성의 공문서 조작까지 들통나며 퇴진 운동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지난 15일 니혼TV 조사에서 2012년 12월 취임 이래 최저치인 26.7% 지지율로 곤두박질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믿었던 트럼프 대통령도 '배신감'이 들게 하고 있다. 한국ㆍ캐나다ㆍ독일 등 다른 동맹국에 대해선 철강ㆍ알루미늄 관세(25%)를 면제해주면서 일본은 관세 면제 대상에서 뺀데다 북·미 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도 소외시켜 ‘재팬 패싱’ 논란까지 불거졌다.
 
관건은 아베 총리가 어떤 카드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반전의 계기로 삼느냐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인 16일 플로리다로 가던 도중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회담 준비에 주로 집중할 것이며 많은 무역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회담이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쪽과 정말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고 하면서다. 일차적인 의제가 북ㆍ미 정상회담 준비과정 조율과 미ㆍ일 무역협상이란 뜻이다. 그래서 미국 측 대표단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동행했다.
 
아베 총리에겐 우선 북ㆍ미 정상회담 의제에 일본의 관심사인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반영하느냐가 첫 번째 과제다. 하지만 북핵 해결을 최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존 볼턴 보좌관이 다른 사안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더 큰 과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북핵 일괄타결 방안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등 일본 안보에 대한 위협 해소까지 보장받을 수 있느냐다.
미레야 솔리스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연구센터 국장은 홈페이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의 목적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미국에 대한 위협 해소’라고 말해 일본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 그런 보장을 제공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써 볼수 있는 카드는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경제참모들에게 연구를 지시한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복귀 문제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트윗을 통해 “전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했던 것보다 실질적으로 더 나은 합의일 때만 합류할 것”이라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의 합류를 위해선 나머지 11개 회원국이 미국에 대한 추가 양보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사설에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TPP가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도구가 될 수 있고, 미국의 무역 주도권을 양보하지 않으면서 중국의 더 나은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의지의 동맹’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일본이 무역에서 미국을 속이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고 이게 아베 총리의 최대 장애물"이라고 지적하면서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TPP 잔류 설득을 무시했다. 그 TPP가 이번엔 금이 간 트럼프-아베 우정을 다시 붙일 접착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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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식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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