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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일가 명품백·의류 대한항공 1등석으로 배달"

중앙일보 2018.04.17 15:27
1등석으로 명품 들여와…‘세관 프리패스’ 
 
왼쪽부터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중앙포토]

왼쪽부터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중앙포토]

 
한진 총수 일가가 1등석을 통해 고가의 명품을 들여오는 등 대한항공을 ‘심부름센터’처럼 이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고가의 명품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반입해 탈세 의혹도 제기된다.  
 
17일 뉴스토마토는 복수의 대한항공의 현직 임직원으로부터 총수 일가의 관세법 위반 행위와 관련된 증언들을 제보받아 보도했다. 사무장 등 대한항공 직원이 총수 일가의 명품을 구입하고, 고가의 명품들을 신고하지 않고 들이는 등 불법 행위에 동원됐다는 내용이다.  
 
대한항공의 현직 사무장 A씨는 이 보도에서 총수 일가의 고가 명품이 국내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게 보관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했다. 명품은 조양호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 등이 대한항공 현지 지점에 구매를 의뢰한 것이라고 A씨는 설명했다. 
 
명품 구매 과정은 이렇다. 현지 지점장이 명품을 구매한 뒤, 입국편 항공기의 사무장에게 전달한다. 사무장은 1등석에 명품을 보관한다. 그리고 항공기가 국내에 도착하면, 미리 대기하던 대한항공 관계자가 물건을 받아간다고 A씨는 증언했다. 승객과 수화물이 내려지기 전 대한항공 직원이 미리 와서 명품을 받아가며, 승무원·임직원이 다니는 통로를 통해 세관을 거치지 않는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A씨는 수십여 차례에 걸쳐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명품을 반입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박스나 쇼핑백에 명품이 담겨 오는데, 한 번은 박스를 열어보니 크리스티앙 디오르 드레스였다. 영수증에 5000달러가 쓰여 있었다. 대한항공 임직원이 다니는 통로를 통해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반입됐다”고 말했다. 
 
고가의 명품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관세법 위반이다. 국외로부터 반입하는 의류는 600달러까지 세금이 면제된다. A 사무장의 증언이 사실일 경우 총수 일가는 이 드레스 한 벌에만 118만 5310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또다른 승무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을 활용해 제동목장(제주)에서 유기농 식품을 공수했다. 제동목장은 대한항공의 소유로, 345만1525평의 부지로 돼 있다. 
 
총수 일가는 대한항공을 동원해 제동목장으로부터 유기농 식품을 받았다. 지난해 한 승무원은 제동목장에서 공수 받은 달걀을 무릎에 올려놓고 김포공항까지 비행했다. 이·착륙 때 충격으로 달걀이 깨질까봐 그랬다고 한다. 해당 승무원은 “계란 한 판을 들고 점프싯(jump seat)에서 이·착륙을 했다”며 “김포의 지점장이 헐레벌떡 뛰어와서 계란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해당 폭로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중앙일보에 “대부분 과장”이라고 해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언론에 무차별적으로 제공되고 있어 당혹스럽다”며 “사실과 거리가 있는 내용들이 많다. 아니면 말고 식의 제보는 곤란하다”고 해명해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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