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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다시 연 드루킹…적극 대응 나서나

중앙일보 2018.04.17 11:36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49ㆍ 필명 드루킹)씨가 16일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다시 공개했다. 이날 검찰이 김씨를 소환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자 적극 대응에 나선 걸로 풀이된다.
 
김씨는 문재인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을 올리고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구속됐다. 이후 김씨 혐의가 언론에 알려지고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이 블로그는 지난 14일 비공개로 전환됐다.
지난 14일 폐쇄됐다가 16일 복귀된 드루킹의 블로그. [온라인 캡처]

지난 14일 폐쇄됐다가 16일 복귀된 드루킹의 블로그. [온라인 캡처]

 
 김씨와 관련된 인터넷 커뮤니티들도 족족 자취를 감췄다. 1100여명이 구독하던 팟캐스트는 폐쇄됐고, 김씨가 유튜브에 올린 ‘드루킹 동영상’ 5개도 모두 삭제됐다. ‘경인선(친문 성향 정치 블로그)’ ‘우유빛깔 김경수(김경수 의원 팬클럽)’ 등 김씨가 홍보해오던 사이트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하지만 블로그를 비공개한 지 이틀 만에 김씨의 블로그는 다시 공개로 전환됐다. 김씨의 변호인이 16일 밤 10시쯤 “블로그를 다시 오픈했다. 재미있는 글들이 많다”며 블로그 공개 전환 사실을 먼저 알려오기도 했다.
 
이는 댓글조작 사건 파문이 커지면서 김씨에 대해 ‘사기꾼’ ‘과대망상 허언증’ 등 각종 추측과 공격들이 쏟아져나오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씨 측은 “숨기는 것보다 블로그를 공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블로그 글들을 읽어보면 (드루킹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시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씨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김씨가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이날 김씨에게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김씨는 이날은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달 구속될 때까지는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해왔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사이버범죄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수사에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다 피의자들이 긴급체포 후 묵비권을 행사해 수사가 더 더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는 2005년 블로그를 개설한 뒤 국내 정치 동향과 국제 정세를 분석한 글들을 주로 올려왔다. 송하비결, 자미두수 등 예언서에 기반한 정치 예측글도 있다. 해당 블로그는 2009년과 2010년 연속해서 ‘시사ㆍ인문ㆍ경제 파워블로그’에 선정되기도 했다. 누적 블로그 방문자수는 지난달 980만명을 넘었다.
 
김씨의 필명 ‘드루킹’은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ㆍ와우)’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드루이드’에서 따왔다.  ‘드루이드(Druid)’는 고대 유럽(켈트족)의 마술사로 박학다식하고 소환술에 능한 종족으로 묘사된다. 그는 2010년 자신의 트위터에 ‘요즘 시장이 지루하니 심심풀이로 게임을 하고 있다’며 ‘이름은 드루킹’이라고 올린 바 있다. ‘드루킹’ 이전에는 ‘뽀띠’라는 필명을 써왔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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