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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커졌다"…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된 천안

중앙일보 2018.04.17 11:20
“아직 후보등록도 안 했는데 뭐가 그리 급하대. 아직 몰러” “정당도 보겠지만 누가 일을 잘할지 인물도 중요하지”
6·13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 2명을 동시에 선출하게 되면서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른 충남 천안시. KTX 천안아산역에서 바라본 천안도심 전경. 신진호 기자

6·13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 2명을 동시에 선출하게 되면서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른 충남 천안시. KTX 천안아산역에서 바라본 천안도심 전경. 신진호 기자

 
지난 16일 오전 KTX 천안아산역에서 만난 천안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면서도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선거가 6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마음에 둔 정당과 후보가 없다는 얘기였다.
 
충남에서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천안이 6·13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 곳으로 떠올랐다. 자치단체장·지방의원 외에도 이번 선거 때 재·보궐을 통해 국회의원 2명을 함께 선출하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 때 2명의 국회의원을 함께 뽑는 곳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천안이 유일하다. 원내 1당 자리를 놓고 사활을 걸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천안에서 혈투를 예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6·13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 2명도 선출하게 되면서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른 충남 천안시. [사진 천안시]

6·13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 2명도 선출하게 되면서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른 충남 천안시. [사진 천안시]

 
민주당은 지난 13일 경선을 통해 천안이 지역구인 양승조(59) 국회의원을 충남지사 후보로 선출했다. 현역인 양 의원이 충남지사로 출마하면서 그의 지역구인 천안병에서는 보궐선거가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재판을 받아오던 자유한국당 박찬우(59·천안갑) 전 국회의원이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벌금 300만원)을 확정받으면서 의원직을 잃었다. 
 
재·보궐선거가 확정되면서 천안시민 중 갑·병 선거구 유권자는 투표 때 8장의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충남지사와 충남교육감, 천안시장, 충남도의원, 천안시의원, 충남도의원 비례대표, 천안시의원 비례대표에다 국회의원까지 8번이나 기표를 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양승조 국회의원이 경선캠프로 사용했던 천안시 쌍용동의 후원회 사무소. 신진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양승조 국회의원이 경선캠프로 사용했던 천안시 쌍용동의 후원회 사무소. 신진호 기자

 
천안역 동광장 앞에서 만난 개인택시 기사는 “안희정(전 충남지사) 때문에 실망을 많이 했다. 지역을 대표할 만한 정치인을 키워야 하는데 안타깝다”며 “정당도 그렇고 예비후보가 후보가 하도 많아서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천안 인구는 충남 전체인 211만여 명(2017년 말 기준) 가운데 30%가량인 63만여 명이나 된다. 국회의원 의석수도 충남지역 15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3석이다. 총선과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분류하는 이유다.
 
유권자가 많은 탓에 천안에는 충남지사와 충남교육감 등 광역단체장 선거캠프와 각 정당의 도당사무소가 몰려 있다. 여기에다 천안시장 예비후보들의 사무실까지 속속 마련되면서 ‘한 집 건너 선거사무소 하나’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천안시 원동에 있는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사무실. 한국당 충남지사 후보인 이인제 전 국회의원은 이달 중 천안도심에 선거캠프를 마련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천안시 원동에 있는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사무실. 한국당 충남지사 후보인 이인제 전 국회의원은 이달 중 천안도심에 선거캠프를 마련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천안은 ‘서울시 천안구’로 불릴 정도로 수도권과 가깝다. KTX와 SRT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 민심·표심과 가장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대학이 밀집한 데다 20~30대 젊은층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진보 정당이 처음으로 천안시장(민주당 구본영 시장)을 배출하기도 했다. 2016년 19대 총선에서는 3석 가운데 2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정치권에서 “천안을 놓치면 충남 전체 선거에서 패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신부동에서 만난 김은경(30·여)씨는 “요즘 친구들과 동료들 사이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지역의 일꾼을 뽑는 만큼 정당도 보고 후보의 공약이나 경력도 꼼꼼히 챙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안시 쌍용동에 있는 바른미래당 김용필 충남지사 예비후보 선거캠프. 신진호 기자

천안시 쌍용동에 있는 바른미래당 김용필 충남지사 예비후보 선거캠프. 신진호 기자

 
지역 정치권에서는 6·13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강세를 점치고 있다.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한국당 이인제(69) 전 의원을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14일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실시한 6·13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양 의원은 42.4%로 23.4%에 불과한 이 전 의원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로 ‘이완구 전 총리’를 꼽고 있다. 그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미 후보가 확정된 충남지사와 달리 국회의원은 이른바 ‘유력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이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지방선거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박수현(54) 전 청와대 대변인 등 거물급 인사를 재·보궐 선거에 등판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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