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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 선거 5파전…18일 소견 발표로 본격 선거전

중앙일보 2018.04.17 10:57 종합 12면 지면보기
서울대 총장 예비후보자 5명. 왼쪽부터 강대희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남익현 경영대학 교수, 이건우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우일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정근식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 총장 예비후보자 5명. 왼쪽부터 강대희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남익현 경영대학 교수, 이건우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우일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정근식 사회학과 교수.

오는 7월부터 서울대를 이끌 차기 총장에 도전하는 예비후보 5명이 18일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다. 이들은 18일 서울대 연건캠퍼스, 20일 관악캠퍼스에서 소견 발표회를 연다. 후보들이 학교운영 방안 등의 공약을 공개적으로 설명하는 첫 자리다. 이번 선거는 2011년 서울대 법인화 이후 두 번째 총장 선거다. 서울대 개교 이래 처음으로 학생들의 후보별 지지도 선거에 반영한다. 교직원·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의 평가가 선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40%에서 75%로 높아졌다. 
 
17일 서울대에 따르면 예비후보는 강대희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남익현 경영대학 교수, 이건우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우일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정근식 사회학과 교수 등 5명이다. 앞서 지난 6일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후보 등록자 10명의 소견을 듣고 총추위 투표를 통해 예비후보를 선정했다. 
 
총추위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후보자는 공대학장을 지낸 이건우 교수다. 그다음으로 강대희 교수와 이우일 교수가 공동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 강대희 교수는 의대에서 처음으로 학장을 세 번 연임했다. 이우일 교수는 연구부총장을 지냈다. 경영대학장을 지낸 남익현 교수, 통일평화연구원장을 지낸 정근식 교수도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 입구에 있는 '샤' 조형물.[중앙포토]

서울대 입구에 있는 '샤' 조형물.[중앙포토]

예비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신입생 교육 내실화, 연구 역량 강화, 입시 개선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후보 대부분이 학부교육 시스템을 바꿔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리더십을 기르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학이 지식 습득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이건우·이우일·정근식 교수는 학생들의 전인교육을 위해 관악캠퍼스에 기숙형 대학(Residential College‧RC)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RC는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고 학습하며 공동체 의식과 사회성 등을 기르는 전인교육을 하는 공간이자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하버드·예일, 영국의 옥스퍼드 등에서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선 연세대가 2013년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도입했다. 서울대도 시흥캠퍼스에 RC 설립을 추진했지만, 학생들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강대희 교수는 RC 설립 대신 ‘창의‧포용 미래인재프로그램’ 도입을 공약했다. 신입생 전체를 20~30명의 소그룹으로 나눠 체계적인 기초교육을 하고, 예술‧스포츠‧인권‧사회봉사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해 인성을 기르게 돕겠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관악캠퍼스에는 RC를 설립할 공간도 없고, 조 단위로 들어갈 예산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교육의 내용과 방식에 변화를 주면 RC를 설립하지 않고도 충분히 전인교육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연구역량을 강화해 서울대의 공공성을 키우는 방안도 다수의 후보가 제시했다. 강대희·남익현·이건우 교수는 “일생을 걸고 한 분야를 꾸준히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과 위주의 연구 문화 때문에 장기과제들이 외면받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강 교수는 “장기간에 이뤄져야 하는 연구와 함께 기초·보호·희소학문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남 교수도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창의적‧차별적 연구를 할 수 있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우일 교수는 “학제적 융합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공계와 예술·인문·사회를 포괄하는 융합연구 플랫폼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근식 교수는 “국가의 중요한 정책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교육기구인 국가정책전문대학원(가칭)을 설립해 고령화·불평등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제안했다.
 
대부분 후보가 입시제도 개편에 대한 공약도 내놨다. 이우일 교수는 총장 임기와는 독립적인 입시위원회를 신설해 일관된 입시제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인재선발위원회, 이건우 교수는 입시연구소를 만들어 서울대 입시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공약했다. 남 교수는 미래형 인재상에 대한 공론화 작업과 이에 부합하는 선발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서울대 총장 선출은 18, 20일 공개 소견발표를 포함해 6단계를 거치게 된다. 다음 달 3일 총추위에 이어 다음 달 10일엔 서울대 교원·직원·학생·부설학교 교원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이 후보들의 정책을 평가한다. 서울대 재학생들도 이때 투표를 통해 정책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총추위가 정책평가단 평가를 75%, 자체 평가를 25%의 비중으로 반영해 최종 후보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사회는 후보 3명에 대해 투표를 통해 최종 1명을 선정한다. 이후 교육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을 임명하면 선출 절차가 마무리된다. 제27대 서울대 총장 임기는 7월 20일부터 4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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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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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희 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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