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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제 용어] 공매도 (short stock selling, 空賣渡)

중앙일보 2018.04.17 00:14 경제 9면 지면보기
삼성증권 직원들이 전산 착오로 배당된 자사주를 매도해 회사 주가가 폭락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보기술(IT) 강국에서 입력 실수가 벌어진 것도 놀랍지만, 있지도 않은 주식이 분배됐는데 이 주식을 시장에 팔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
 
이런 일은 주식 시장에 존재하는 ‘공매도’라는 독특한 거래 방식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공매도는 말 그대로 ‘없는 걸 판다’라는 뜻입니다.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낼 수 있는 것이지요. 주식을 가진 사람에게 빌려 파는 겁니다. 남의 주식을 굳이 빌려서 팔려는 공매도 주문자들은 해당 주식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확신할 때 이런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A 종목의 주가가 현재 1만원이라고 하지요. A 종목과 관련 시장의 동향을 잘 아는 사람이 이 주식이 3일 후 500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확신하면 A 종목 보유자에게 주식을 빌려 현재 가격 1만원에 매도합니다. 공매도 주문을 내는 거지요. 1000주를 빌렸다면 매매한 값은 1000만원이 되겠지요. 그리고 사흘 뒤인 결제 일에 실제 5000원으로 떨어져 있다면 이 매도자는 팔았던 1000주를 다시 구입해 되돌려 주는데 이때는 500만원밖에 들지 않겠지요. 공매도만으로 사흘 만에 500만원을 벌어들인 겁니다.
 
공매도는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큰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가 동향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죠.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한 투자자는 자신의 돈을 더 들여야 해 손해를 보게 됩니다.
 
공부한 김에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공매도는 무차입공매도(naked short selling)와 차입공매도(covered short selling)로 구분됩니다. 무차입공매도는 현재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미리 판 후 결제일 이전에 시장에서 해당 주식을 다시 사서 갚는 방법이고요, 차입공매도는 제3자로부터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되갚는 방법이에요.
 
국내에선 공매도를 차입공매도, 그리고 결제 불이행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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