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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실내 미세먼지와의 전쟁…고성능 공기청정 시스템 가동

중앙일보 2018.04.17 00:02
건물 안 공기 정화
“삐~” 지난 3월부터 연일 휴대전화에서 울린 미세먼지 주의 경보음이다. 미세먼지는 계절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봄에는 이동성 저기압과 건조한 지표면의 영향으로 황사를 동반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바깥뿐 아니라 실내 공기도 오염되기 쉽다. 건물 안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오염되는 실내 공기의 위험성부터 이를 대비한 식품업계 현황과 대처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WHO는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좀 더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연간 7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국내 미세먼지 오염은 어느 정도일까. 2014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는 주요 선진국의 도시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황사를 포함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보다 1.5배,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보다는 각각 2.1배, 2.3배 높았다. 비교적 인구밀도가 높고 단위면적당 미세먼지 배출량도 많아 그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기존 지점도 순차적으로 설치
문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실외뿐 아니라 실내 공기에도 적신호가 켜진다는 것이다. 실내 공기는 안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바깥에서 유입하는 미세먼지가 섞여 더욱 오염되기 쉽다. WHO가 2014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실외 대기 오염으로 370만 명, 실내 공기 오염으로 430만 명이 사망했음을 알 수 있다(2012년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KF(Korea Filter) 등급’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과 같은 실외 활동 대처법은 많이 알려졌지만 실내 공기 오염에 대한 대처 요령 정보는 아직 부족한 게 현실이다. 실내 오염물질은 바깥에서 유입되는 경우와 안에서 생성되는 형태로 구분된다. 먼저 창문과 틈새로 들어오는 오염물질로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있다. 옷에 붙은 미세먼지도 실내로 들어오면서 공기에 스며든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주로 조리할 때 생긴다. 음식 표면에서 일어난 초미세 입자가 재료 중의 수분·기름과 엉겨 붙으면 평소보다 최대 60배까지 커질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은 날 자연 환기를 3분 이내로 해주고 공기청정기를 작동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실내 미세먼지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음식을 조리하는 식품업계에서도 매장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1년 전부터 ‘미세먼지 제로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부터 홍대공항철도역점과 신촌대로점 2개 매장에서 시범 가동 중인 공기청정 시스템을 올 4월부터는 신규 매장으로 확대해 실내 공기를 관리한다. 지난 6일에는 전주 혁신도시점에 공기청정 시스템을 설치했다. 기존 매장은 부분적인 리뉴얼 공사를 통해 매달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실내 공기 관리를 위해 천장 매립형 공기청정 시 스템을 설치한 스타벅스 홍대공항철도역점.

실내 공기 관리를 위해 천장 매립형 공기청정 시 스템을 설치한 스타벅스 홍대공항철도역점.

 
매장의 공기청정 시스템은 LG전자와 협력해 만든 천장 매립형이다. 5단계 정화 기능이 있어 먼지 입자 지름이 1㎛(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 이하인 극초미세먼지까지 감지하고 제거한다. 또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 수치가 지속적으로 화면에 표기되도록 매장을 꾸몄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시범 운영 매장 2곳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 200명 중 77%가 공기청정 시스템이 있는 매장을 찾아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또 공기청정 서비스 인지 후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82%에 달했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이사는 “실내 공기청정 시스템의 도입은 미국 본사를 포함한 해외 스타벅스에서도 관심이 높다”며 “앞으로 매장에 최적화한 공기청정 운영시스템과 설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청정 지점을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청소기 민 뒤 물걸레로 닦아야
집 안 공기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요리할 때는 창문을 열고 조리대 후드를 반드시 켠다. 고기를 굽거나 기름을 많이 쓰는 요리를 하면 신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함유된 기름 입자가 공중으로 떠올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청소할 땐 청소기보다 물걸레 사용을 권장한다. 진공청소기는 필터로 제거되지 않은 미세먼지가 다량으로 나올 수 있다. 청소기가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미세먼지를 날려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은 물걸레로 깨끗이 닦는 것이 좋다. 바닥을 기어 다니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더욱 신경 써서 물걸레로 청소한다. 공기청정기 사용도 실내 미세먼지를 줄인다. 환경부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중에서도 작은 먼지를 잘 걸러주는 고성능 헤파(HEPA) 필터가 장착된 제품이 도움이 된다. 주기적으로 공기청정기 필터를 교체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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