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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뿌연데···中 "스모그 전쟁 승리" 수명 2.4년 늘어

중앙일보 2018.03.15 10:46
스모그로 뒤덮인 중국 베이징에서 차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중앙포토]

스모그로 뒤덮인 중국 베이징에서 차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중앙포토]

  “4년 전 중국은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이기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에너지정책연구소(EPIC)가 12일(현지시간) 이런 평가를 내놨다. 최근 4년간 중국 주요 도시의 공기 질이 뚜렷이 개선됐고,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최악의 스모그에 시달려온 베이징 주민의 기대수명이 3년 이상 늘 것이라는 전망도 곁들였다. 
 
 마이클 그린스톤 소장과 패트릭 슈워츠 연구원은 중국 전역 200곳 이상 측정소의 2013~2017년 미세먼지(PM2.5)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인구가 밀집해 있는 주요 도시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년 전보다 32% 감소하는 의미있는 개선이 있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 [로이터=뉴스1]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 [로이터=뉴스1]

 4년 전만 해도 WHO 권고치 9배 ‘뿌연 베이징’ 
 
EPIC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70%가 사는 중국 204곳 행정구역의 2013년 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73㎍(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이었다. 세계적인 공기 오염 도시로 악명 높은 베이징은 훨씬 높은 91㎍/㎥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간 권고 기준의 9배에 달했다. 상하이도 같은 기간 농도가 63㎍/㎥를 기록했다. 공업지대인 허베이성의 스자좡은 무려 133.4㎍/㎥였다. 허베이성에는 철강, 석유화학, 건축자재 등 오염물질 배출산업이 집중돼 있다.   
 
 EPIC은 보고서에서 2014년 1월 베이징의 미세먼지 24시간 평균 농도가 WHO 권고치(25㎍/㎥)의 30~45배에 달하는 수준까지 악화했다고 전했다. 관료들이 주민들에게 실내에 있으라고 경고할 정도였다. 
 
 2013년 여름,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그린스톤 소장과 3명의 EPIC 연구원은 대기오염 탓에 중국 북부 지방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남부 지방 사람들보다 5년 더 짧아질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셔널아카데미오브사이언스에 발표하기도 했다. 
 
 석탄 금지령까지…“대기오염과의 전쟁” 선포
리커창 중국 총리. [EPA=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총리. [EPA=연합뉴스]

  심각성을 인지한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과의 총력전을 선언한다. EPIC에 따르면 2013년 2700억 달러(약 287조5000억원)를 투자한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2017년까지 수도권 지역 베이징, 톈진, 허베이 3곳 등 공기오염이 심한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대폭 줄이겠다는 내용을 담은 계획이었다. 
 
 리커창 총리도 2014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힘을 실어줬다. ‘선 오염, 후 관리’의 성장 위주 정책에서 대대적 변화였다. EPIC은 “중국 정부가 ‘지금 오염시키고 나중에 깨끗이 할 수는 없다’며 철주먹으로 오염과 싸우겠다고 했다”고 보고서에 썼다.
 
 구체적 정책들도 가시화됐다. 
 
  베이징, 톈진, 허베이 지역과 양쯔강, 주강 삼각주 지역엔 석탄 발전소 신규 설립이 금지됐고, 기존 발전소들은 오염물질 배출을 감축해야 했다. 철강 생산량까지 규제에 들어갔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는 통행 차량 수를 제한해 자동차 배출가스량도 줄이기로 했다. 베이징, 톈진, 허베이 지역 300만여 가구에는 석탄 난방 대신 가스보일러를 쓰게 했다.  전향적인 조치들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석탄을 대체할 난방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일부 지역에선 영하의 날씨 속에서 추위에 시달리는 난방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4년만 놀라운 개선…“기대수명 2.4년 끌어올려”
미국 시카고대학교 에너지정책연구소(EPIC)는 지난해 인구 70%가 몰려 있는 지역의 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가 4년 전의 32% 수준으로 줄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EPIC 제공]

미국 시카고대학교 에너지정책연구소(EPIC)는 지난해 인구 70%가 몰려 있는 지역의 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가 4년 전의 32% 수준으로 줄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EPIC 제공]

 이 같은 노력 속에 대기 질은 놀라운 수준으로 개선됐다. 인구 70%가 몰린 지역의 지난해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13년보다 32% 감소했다. 도시별로 베이징은 연평균 농도가 60㎍/㎥ 이하까지 내려가 4년 전보다 34% 미세먼지 농도가 줄었다. 상하이와 스자좡의 미세먼지 농도 감소폭은 각각 35%, 39%에 달했다.
 
 EPIC은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13년에 비해 중국인들의 기대수명이 평균 2.4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000만명에 달하는 베이징 주민의 기대수명은 3.3년, 상하이의 경우 2.3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클 그린스톤 소장은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오염 국가로 WHO 권고치를 초과하지만 지난 몇 년간 대기오염과의 전쟁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으며 승리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빠른 속도로 대기오염을 줄인 역사적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국내는…“원인부터 제대로 규명해야” 
 우리나라도 정부가 각종 대책을 내놓으면서 미세먼지 줄이기에 발 벗고 나섰다. 하지만 개선 효과가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최근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 면제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구체적 성과가 없다는 논란이 일었다. 결국 이를 철회하면서 세금 150억원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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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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