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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체온

중앙일보 2018.03.15 01:50 종합 28면 지면보기
체온                    
-장승리(1974~ )
 

시아침 3/15

시아침 3/15

당신의 손을 잡는 순간
시간은 체온 같았다
오른손과 왼손의 온도가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손을 놓았다
가장 잘한 일과
가장 후회되는 일은
다르지 않았다
 
 
그 손을 놓은 것이 잘한 일이었을까 잘못한 일이었을까. 나는 그 손을 놓친 것일까 놓아준 것일까. 몸의 감각도 마음의 움직임도 극히 미묘하여 정확히 알기도 표현하기도 어렵다. 그 손을 잡은 손의 온도가 잠깐의 시간 속에 올라갔다는 것. 뜨거워졌다는 것. 이것은 아마 사랑의 순간이겠지. 나는 놓은 손을 내려다본다. 놓길 잘했어. 아니, 왜 놓았을까. 나도 모르는 내 손은 혼자가 돼서도 여전히, 화끈거리고 있다.
 
<이영광 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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