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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린드블럼·로저스 … 둥지 바꾼 외인 열전

중앙일보 2018.03.14 00:02 경제 10면 지면보기
봄바람과 함께 프로야구가 시작됐다. 시범경기가 13일 먼저 막을 올렸다. 21일까지 8일간(19일 휴식일) 진행된다. 이어 24일부터 2018시즌 프로야구가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kt 투수 니퍼트. [사진 kt 위즈]

kt 투수 니퍼트. [사진 kt 위즈]

10개 구단은 각각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특히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 3명이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역대 최장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7·미국)는 지난해 최하위팀 kt 위즈로 갔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다. 30대 중반인 니퍼트는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했고, 은퇴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1월 kt와 계약했다. 연봉은 210만 달러(약 22억원)에서 100만 달러(약 11억원)로 반토막 났지만, 니퍼트는 한국에서 외국인 투수 첫 100승 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니퍼트는 7년간 185경기에 나와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이다.
 
두산 투수 린드블럼.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투수 린드블럼. [사진 두산 베어스]

니퍼트 대신 두산 유니폼을 입은 투수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조시 린드블럼(31·미국)이다. 린드블럼은 롯데의 ‘전설’ 최동원처럼 에이스 역할을 해내 ‘린동원’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재계약 과정에서 프런트와 삐걱대더니 결국 팀을 옮겼다. 린드블럼은 2년 반 동안 74경기에서 28승27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5회에 나와 4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4실점 했다. 두산은 4-5로 졌다.
 
넥센 투수 로저스. [사진 넥센 히어로즈]

넥센 투수 로저스. [사진 넥센 히어로즈]

2015, 16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에스밀 로저스(33·도미니카공화국)는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로저스는 시속 150㎞대의 빠른 볼을 갖고 있지만, 팔꿈치 부상 등으로 안 보이는 날이 더 많았다. 결국 2016년 일찍 시즌을 접고 재활에 몰두했다. 넥센은 팀 내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150만 달러)을 주고 로저스를 영입했다. 로저스는 지난 11일 경찰청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11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활약을 펼쳤다.
 
에이스급 외국인 선수가 한꺼번에 팀을 바꾸는 건 흔치 않다. 대개 부상으로 기량이 떨어진 경우 시장에 나왔다. 그러나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1선발 외국인 투수가 다른 팀에 가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 최근 트레이드가 활발해지면서 외국인 선수 이적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화 투수 휠러.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투수 휠러.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투수 샘슨.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투수 샘슨. [사진 한화 이글스]

해마다 외국인 농사에 실패했던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는 풍작을 꿈꾼다. 한화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수로 진용을 꾸렸다. 투수 키버스 샘슨(27·미국)과 제이슨 휠러(28·미국), 외야수 제라드 호잉(29·미국)을 합쳐 연봉 총액이 197만5000달러다. 지난해 알렉시 오간도(35)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5), 윌린 로사리오(29)의 연봉은 총 480만달러였다. 지난해보다 예산을 3분의 2나 줄인 셈이다. 평균 나이도 30대 중반에서 20대 후반으로 낮아졌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샘슨과 휠러가 30경기씩만 뛰면 충분히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8시즌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2018시즌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삼성도 최근 2년간 외국인 투수 부진으로 고전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수 6명이 11승(27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앤서니 레나도(2승3패)와 재크 패트릭(3승 10패)이 번갈아 다치면서 고작 5승을 합작했다. 삼성은 타점왕 다린 러프(32·미국)를 빼고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투수 선발의 최우선 조건도 ‘건강’ 이었다. 팀 아델만(31·미국)은 2016년 한 달 정도 아팠던 게 부상 이력의 전부다. 크게 기대하지 않은 리살베르토 보니야(28·도미니카공화국)는 스프링캠프에서 아델만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아델만이 빅리그 경험에서 앞서지만, 실제로는 보니야의 파워 넘치는 투구가 더 인상적”이라고 했다.
삼성 보니야가 지난 2월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즌 첫 훈련에 참가해 수비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보니야가 지난 2월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즌 첫 훈련에 참가해 수비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우승팀 KIA는 지난해 전력 그대로다.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31·도미니카공화국)와 2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고 대우다. 헥터는 13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와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좌완 팻딘(29·미국)과, 잘 치고 잘 달리는 로저 버나디나(34·네덜란드)도 잡았다. 전력 누수가 없다보니 여전히 우승 후보다.
 
KIA와 우승 경쟁을 펼치는 두산과 NC 다이노스 등은 과감하게 외국인 선수를 바꿨다. 두산은 최고의 외국인 원투펀치로 불렸던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을 다 내보냈다. 니퍼트 대신 린드블럼, 보우덴 대신 세스 후랭코프(30·미국)를 데려왔다. 타자는 1, 3루에 외야까지 가능한 지미 파레디스(30·도미니카공화국)를 잡았다.
 
NC 다이노스 왕웨이중이 지난 1월 30일 전지훈련차 미국 에리조나주 투산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양광삼 기자

NC 다이노스 왕웨이중이 지난 1월 30일 전지훈련차 미국 에리조나주 투산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양광삼 기자

NC는 왕웨이중(26·대만), 로건 베렛(28·미국) 등 20대 투수를 영입했다. 왕웨이중은 KBO리그에서 뛰는 첫 대만 선수다. 그가 한국에 진출하자 NC의 스프링캠프에는 대만 취재진이 대거 몰려왔다. LG 트윈스도 투수 타일러 윌슨(29·미국)과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33·쿠바)를 데려왔다. 윌슨은 13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로 첫 선을 보였다. 1회말 손아섭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5이닝 1실점으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LG가 롯데를 4-3으로 이겼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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