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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부모님 건강, 이것만 챙기세요 ②만성질환

중앙일보 2018.02.16 02:00
설 연휴 부모님 건강, 이것만 챙기세요 ②만성질환

설 연휴 부모님 건강, 이것만 챙기세요 ②만성질환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을 찾으면 부쩍 할머니ㆍ할아버지가 된 듯한 부모님 모습에 마음이 아파집니다. 건강이 걱정되지만, 부모님은 자식들 앞에선 내색을 잘 안 하십니다. 4일간의 짧은 설 연휴가 가기 전에 부모님의 건강 변화를 체크해봅시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분야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설 연휴 부모님 건강, 이것만 챙기세요’ 체크리스트 5가지를 골랐습니다.  
 
혈당 체크하는 당뇨 환자. [사진 서울아산병원]

혈당 체크하는 당뇨 환자. [사진 서울아산병원]

두 번째는 만성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과 당뇨병, 관절염, 만성기관지염 등이 6개월 이상 이어지면 만성질환이라고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9명(89%)은 하나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입니다. 소리 없이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질환은 ‘시한폭탄’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맹추위를 겪으면 건강상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만성질환이 있어도 평소 관리만 잘하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부모님을 위해 이번 설 연휴에 반드시 챙겨야 할 3가지 만성질환으로 당뇨병과 고혈압, 호흡기질환을 꼽았습니다. '유병 장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 세 가지 만성질환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법을 이은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봅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겨울에 더 위험, 당뇨병
당뇨병이 악화되면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한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이 악화되면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한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노인들은 당장 며칠 당뇨약을 거른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혈당 조절이 잘 안 되거나 인슐린을 쓰고 있는 환자에겐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심각한 급성 당뇨합병증이 오고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한다. 규칙적인 약 복용과 주사, 합병증 관리는 당뇨병 치료의 제1원칙이다.
 
겨울철에는 특히 혈당 수치가 더 오르는 경우가 많다. 추운 날씨 때문에 신체 활동과 운동을 줄이기 때문이다. 각종 행사에 참석해 과식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이를 피하려면 미리 식사 계획을 세워서 스스로 양을 조절해야 한다. 영양소 부족을 막기 위해 골고루 먹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체조나 운동에 나서고, 가벼운 운동기구를 이용해도 좋다. 하지만 추운 새벽에 나가서 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되도록 낮에 따뜻한 햇볕을 쬐면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 뒤 본 운동에 나서야 한다.
영하의 기온을 가리키는 전광판 앞으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영하의 기온을 가리키는 전광판 앞으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당뇨 환자는 신체 저항력이 떨어져서 감기를 자주, 심하게 앓게 된다. 감기에 걸리면 대개 혈당이 오른다. 하지만 식욕이 저하돼 식사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평소대로 당뇨약을 먹으면 저혈당이 올 수 있다. 또한 감기약 중에는 혈당ㆍ혈압이 높아지는 성분이 포함된 것도 있다. 감기약 처방 시엔 자기가 당뇨병 환자임을 밝히고 현재 복용하는 약도 말해야 한다.
 
당뇨병에 걸리면 겨울철 피부도 문제가 된다. 건조한 날씨 때문에 쉽게 거칠어지고 갈라지곤 한다. 혈관이 수축해 발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당뇨병성 족부 병변이 생길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목욕 후 피부에 보습제를 꼼꼼히 바르는 게 좋다. 꽉 조이지 않는 신발을 신고, 온돌방에서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가 평소 지켜야 할 금칙
1. 항상 규칙적인 생활
약 복용, 식사 시간 매일 일정하게
2. 적절한 체중 유지
균형잡힌 식사와 정기적인 운동 철저히
3. 병원 방문 빼먹지 않기
꾸준한 혈당 검사로 합병증 조기 예방
4. 의사 처방 약물만 복용
인슐린에 영향 줘 혈당 오르내리는 약 위험
5. 운전 시 주의사항 준수
저혈당엔 운전 피하고 당뇨환자 카드 챙겨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고혈압 환자가 가정용 혈압계로 혈압을 체크하고 있다. [중앙포토]

고혈압 환자가 가정용 혈압계로 혈압을 체크하고 있다. [중앙포토]

고혈압은 평소 아무런 증세가 없다가 갑자기 심각한 심장혈관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칭이 있다. 대부분 뚜렷한 증세를 느끼지 못 한다는데다 개인차도 심하다. 혈압이 높아도 전혀 증상이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혈압이 조금만 올라가도 두통이 오거나 숨이 차는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고혈압의 주요 증세는 ▶뒷머리가 띵해지고 ▶어지럽거나 ▶쉽게 피로해지고 ▶몸이 붓고 ▶숨이 차는 식이다. 하지만 대개는 증상이 없는 만큼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소홀히 하기 쉽다. 이 때문에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합병증이 생겨야 고혈압의 심각성을 깨닫는 경우가 많은데, 1~2년에 한 번은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적절히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주의할 게 많다. [중앙포토]

고혈압 환자는 적절히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주의할 게 많다. [중앙포토]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혈관 수축이 잘 된다. 그러면 혈압 상승과 맞물리면서 동맥경화증 등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하게 된다. 특히 새벽 찬바람에 무심코 나섰다가 혈압이 순간적으로 올라서 심근경색 등 치명적 응급 상태에 놓일 수 있다. 고혈압을 앓는 환자는 아침 대문 밖 신문을 가지러 갈 때 덧옷을 충분히 입고, 새벽 운동이나 등산을 삼가야 한다. 아침에 잠에서 깰 때도 급하게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일어나는 게 좋다. 자신의 혈압을 체크해 혈압이 정상보다 높으면 외출을 삼가야 한다. 또한 담배를 피하고 술을 줄이는 것도 좋다.  
 
식사도 중요하다. 음식에 넣는 소금이나 간장 양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게 좋다.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는 등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비만한 사람이 체중을 5kg 줄이면 수축기 혈압 10mmHg, 이완기 혈압 5mmHg 정도 떨어뜨릴 수 있다. 운동할 때는 달리기ㆍ줄넘기ㆍ자전거 타기ㆍ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으로 일주일에 3~4일, 한 번에 30~45분씩 하는 게 중요하다.   
꾸준한 관리 중요, 호흡기질환
호흡기질환을 앓는 노인 환자. [사진 서울아산병원]

호흡기질환을 앓는 노인 환자. [사진 서울아산병원]

만성질환이라고 하면 대개 당뇨병ㆍ고혈압을 꼽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호흡기질환도 노인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비염, 후두염, 인후염, 만성기침, 기관지 천식, 기관지확장증, 기관지염, 폐기종 등이 있다. 담배를 피우면 만성적으로 나타나기 쉽다. 기침과 가래, 호흡 곤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호흡기질환도 꾸준히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맹장염처럼 수술로 한 번에 완치되는 병이 아니다. 없어지진 않아도 꾸준히 정확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많은 환자가 처음 치료를 시작하면 비교적 빨리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면 병이 나았다고 생각하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러면 병이 자주 재발하게 된다.
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10~11월에 받는 게 좋다. [중앙포토]

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10~11월에 받는 게 좋다. [중앙포토]

환절기에는 독감(인플루엔자)이나 감기에 걸리기 쉽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기관지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는 기존 증세가 악화하면서 응급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급성 천식 발작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천식 환자의 주요 원인이 감기다. 겨울철에는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코를 만지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독감 유행기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도 피하는 게 좋다.
 
환절기 날씨가 추운 날 아침 운동은 피해야 한다. 기관지 천식이 있으면 기온과 기압, 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해 콧물ㆍ재채기 등 비염 증세가 악화할 수 있다. 또한 건조한 겨울철 실내 습도는 40~50%로 유지하는 게 좋다. 가습기 사용 시엔 사용과 정지를 반복해서 실내 습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매일 필터를 청소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춥더라도 종종 창문을 열어 집에 신선한 공기를 환기하고, 침구류도 햇볕에 말리는 게 좋다. 요즘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잦아졌다. 먼지가 심한 날 외출하려면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또한 천식 환자는 운동하더라도 발작 예방을 위해 미리 기관지 확장제 등을 흡입하면 도움이 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명절에 만난 부모님에게 꼭 물어봐야 하는 6가지
1. 매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십니까?
식사는 영양을 넘어 건강 전반의 지표 
2. 술ㆍ담배는 계속 하시나요?
절주ㆍ금연은 노인 건강 관리의 첫걸음 
3. 매일 약 몇 개씩 드시나요?
여러 약 장기 복용하면 부작용 위험 증가 
4. 최근 반년 내에 낙상하거나 넘어진 적 있으세요?
골절로 삶의 질 저하, 주거 환경 개선 
5. 기억력은 예전보다 떨어지셨나요?
치매 의심되면 조기 검사 후 치료 필요 
6. 요즘 쉽게 슬프거나 우울해지시나요?
매우 흔한 노인 우울증, 노화와 별개

 
<서울아산병원 권고 체크리스트 5>
① 심장병(심장내과 이승환 교수)
② 만성질환(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③ 눈 건강(안과 김명준 교수)
④ 무릎 건강과 운동(정형외과 이범식 교수,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
⑤ 뇌혈관(신경과 권순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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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훈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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