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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의 초저금리 시대 자산 증식법] 터널의 주인이 되어 보시렵니까?

중앙일보 2018.02.16 00:02
안정성·환금성 겸비한 인프라펀드...배당수익률 연 5~9% 기대

 
필자의 친가는 경기도 수지에 있다. 주말에 서울에서 친가를 왕복할 때 용인-서울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한다. 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면 하이패스를 통해 통행료가 빠져나간다. 그런데 얼마가 결제되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여행이나 출장을 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도 하이패스로 통행료가 결제되지만, 통행료를 지불한다는 큰 인식없이 하이패스 차선을 질주한다. 과천 등지에서 업무를 보고 우면산터널을 지날 때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런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야~ 이 터널 주인은 참 좋겠다. 수많은 차가 줄을 지어 통행료를 지불하니 얼마나 행복할까?”라고….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며 건물주를 꿈꾸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많은 사람에게 꿈 같은 얘기다. 터널이나 고속도로의 주인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집세·월세는 아니지만 통행료를 꼬박꼬박 받을 수 있다. 물론 단독 소유는 아니고 공동 소유다. 방법은 바로 ‘인프라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인프라펀드는 고객의 투자금을 모아 유료 도로, 터널, 항만, 교량 등의 사회간접자본(인프라)을 만들고 그걸 이용하는 사람에게 통행료 등을 받아 투자자에게 나누어 주는 구조의 펀드다.
 
한국의 대표적인 인프라펀드로는 ‘맥쿼리인프라펀드’가 있다. 광주 제2순환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우면산터널, 백양터널, 천안-논산고속도로, 수정산터널, 마창대교,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대교, 부산신항만 등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다. 독특한 점은 이 펀드가 한국거래소 코스피시장에 일반 주식처럼 상장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17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8100원 거래되고 있다. 수많은 인프라의 공동 주인이 되기 위한 최소 금액은 8100원 정도라는 얘기다.
 
8100원을 투자해 1주를 매입하면 해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번씩 분배금(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2012년에 1주당 480원, 2013년에는 513원, 2014년 418원, 2015년 464원, 2016년 400원, 2017년에는 540원의 분배금을 지급했다. 배당수익률이 연 5~9%에 이를 정도로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안정적인 고수익 투자처다. 임대료나 월세를 받는 건물주보다 스트레스도 적고 관리책임도 없는 손쉬운 투자방법이다.
 
인프라펀드는 일반적으로 사회간접자본인 인프라를 건설하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최소수입보장’이라는 제도적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다. ‘최소수입보장’이란 민간자본으로 짓는 도로·교량·터널·경전철 등을 만들 때 실제 수익이 예상 수익에 못 미칠 경우 손실의 일부를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보전해주는 제도다. 인프라펀드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보장받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투자위험을 상당폭 줄일 수 있다. 최소수입보장 금액이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증액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건물주가 되면 꼬박꼬박 월세를 받는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공실에 대한 위험, 월세 미납 임차인에 대한 스트레스, 건물 관리에 대한 부담감, 매도 시점의 가격 변동 등 스트레스와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1만원도 안 되는 적은 금액으로도 가능한 터널 주인은 어떨까? 전국에 걸쳐 10개가 넘는 인프라에 분산 투자돼 있을 뿐만 아니라, 최소수입보장으로 일정한 수익률도 확보된다. 주식시장에서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갖췄다. 당장 건물주가 되기 어렵다면 일단 터널 주인부터 되어보자.
 
조재영 웰스에듀(Wealthedu) 부사장 
 
※ 필자는 현재 금융교육컨설팅회사 웰스에듀(Wealthedu)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삼성생명 FP센터 팀장, NH투자증권 PB강남센터 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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