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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빙속 金 석권 깨트린 건 네덜란드 출신 블로먼

중앙일보 2018.02.15 22:23
15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테드-얀 블로먼. 블로먼은 네덜란드에서 태어났으나 캐나다로 귀화했다. [강릉=연합뉴스]

15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테드-얀 블로먼. 블로먼은 네덜란드에서 태어났으나 캐나다로 귀화했다. [강릉=연합뉴스]

전종목 금메달을 이어가던 네덜란드의 행진이 멈췄다. 네덜란드의 여섯 번째 금메달 도전을 가로막은 건 네덜란드를 떠나 캐나다로 국적을 바꾼 테드-얀 블로먼(32)이었다.
 
블로먼은 15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만m 경기에서 12분39초7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5조에서 경기를 치른 블로먼은 중반부터 힘있는 레이스를 펼쳐 앞선 4조에서 12분41초98을 기록한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블로먼은 베르흐스마가 세운 올림픽 기록도 불과 10여분 만에 새로 썼다. 동메달은 12분54초32를 기록한 니콜라 투몰레로(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이승훈(30·대한항공)은 12분55초54의 한국기록을 세웠으나 1.22초 차로 아쉽게 4위를 기록했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에선 금메달을 땄고, 2014 밴쿠버에서도 4위에 올랐다.
 
빙속 강국 네덜란드는 소치 올림픽에서 12개의 금메달 중 8개를 가져갔다. 평창에선 더욱 기세를 올려 초반에 열린 5개 종목을 싹쓸었다. 첫 종목인 여자 3000m에서 카를레인 아크터리크터, 이레인 뷔스트, 안투아네티 데용이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이어 남자 5000m(스벤 크라머르), 여자 1500m(이레인 뷔스트), 남자 1500m(셰르 뉘), 여자 1000m(요리엔 테르 모르스)까지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블로먼이 남자 1만m에서 요릿 베흐르스마를 제치고 우승하면서 연속 금메달 레이스가 끝났다. 지난해 강릉 세계선수권에선 아쉽게 4위에 머물렀던 블로먼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코칭스태프를 끌어안고 포효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금은동을 싹쓸이 한 네덜란드의 카를렝 아크트레이트(가운데), 이레인 뷔스트(왼쪽), 앙트와네트 데용. [강릉=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금은동을 싹쓸이 한 네덜란드의 카를렝 아크트레이트(가운데), 이레인 뷔스트(왼쪽), 앙트와네트 데용. [강릉=연합뉴스]

 
사실 블로먼은 네덜란드 출신이다. 네덜란드 남부의 소도시 라이더도르프에서 태어난 그는 2006년 청소년 대표를 거쳐 2010년 유럽 올라운드 선수권 4위에 오르며 조금씩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선발전을 뚫지 못하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2014년 소치 올림픽 출전권마저 놓치자 큰 결심을 한다. 캐나다 국적을 선택한 것이다. 그의 아버지인 게라르드 블로먼이 캐나다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와 캐나다 2중 국적을 가진 덕에 테드-얀도 캐나다인이 될 수 있었다. 블로먼은 당시 "(부진한 성적 탓에)내게 큰 실망을 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면서 다시 기쁨을 누리고 싶었다. 캐나다의 좋은 시설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남자 1만m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네덜란드의 전종목 석권을 저지한 블로먼. [강릉=연합뉴스]

남자 1만m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네덜란드의 전종목 석권을 저지한 블로먼. [강릉=연합뉴스]

블로먼은 캐나다로 귀화하자마자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2015년 종목별 세계선수권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어 2015년 11월엔 크라머가 갖고 있던 1만m 세계기록까지 깨트렸다. 2016년 세계선수권에선 개인종목에서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10월엔 5000m 세계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우리 나이 서른셋에 마침내 첫 올림픽인 평창 대회에 출전한 블로먼은 5000m에서는 크라머르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나흘 만에 열린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블로먼은 팀 추월(예선 18일/결승 21일)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결승에서 다툴 상대로는 네덜란드가 유력하다. 한국도 이승훈-김민석(19·성남시청)-정재원(17·동북고)이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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