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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교육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는 ‘노노족(No老’族)'

중앙일보 2018.02.15 02:00
김정근의 시니어비즈(5)
젊게 사는 시니어를 의미하는 신조어인 '노노족(No老’族)' [중앙포토]

젊게 사는 시니어를 의미하는 신조어인 '노노족(No老’族)' [중앙포토]

 
‘노노족(No老’族)‘이라는 말을 아는가. '노인 아닌 노인' 즉, 고령임에도 젊게 사는 시니어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자신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노노족이 증가하면서 커지고 있는 시장이 있다. 바로 교육 시장이다. 
 
교육하면 과거 어린이, 청소년이 주 대상이었지만 출산율 저하와 고령층 확대로 교육 대상도 시니어로 옮겨가는 추세다. 시니어도 은퇴 이후의 삶을 재설계하고, 제2의 인생 전성기를 누리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열공 하는 시니어를 공략하는 시니어 교육 비즈니스 트렌드를 짚어보자.
 
 
1. 평생교육 시장의 미국 ‘원데이 유니버시티’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미국·유럽 등에서는 고령층을 위한 평생교육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교육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평생교육프로그램이라면 대학기관이 운영하는 교육을 떠올리게 된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서비스도 있다. 미국의 ‘원데이 유니버시티(One-day University(https://www.onedayu.com))’가 좋은 사례다.
 
 
원데이 유니버시티는 뉴욕의 평생교육기관으로 시니어들의 흥미를 이끄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있다. [사진 원데이 유니버시티 홈페이지(https://www.onedayu.com/) 캡처]

원데이 유니버시티는 뉴욕의 평생교육기관으로 시니어들의 흥미를 이끄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있다. [사진 원데이 유니버시티 홈페이지(https://www.onedayu.com/) 캡처]

 
원데이 유니버시티는 2006년 뉴욕에 설립된 평생교육기관이다. 대상을 한정하지는 않지만, 시니어가 특히 흥미로워하는 내용이 많아 참석자 대다수가 50대 이상이다. 2016년 미국 41개 지역에서 연간 80~100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2011~2015년까지 참석인원은 6만명에 이른다. 
 
각 프로그램은 종일반, 오전반, 오후반으로 운영된다. 강의시간은 1시간 15분이고, 종일반의 경우 오전 오후로 각각 2과목씩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참가비용은 종일반의 경우 179~239달러, 반나절 반의 경우 99달러에서 119달러 수준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학교수들을 지역으로 초빙해 최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수준 높은 강의와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펜실베니아대학 윌리암 버크화이트 교수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4인’과 하버드대학 태렉 마수드 교수의 ‘이슬람의 정치(The politics of Islam)’ 등이 특히 큰 인기를 끈 강의다. 
 
최근에는 지역별 인기 강의를 비디오로 제작해 제공하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매달 9.95달러를 지불하면 인터넷으로 관련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원데이 유니버시티는 시니어들의 지적 욕구를 자극하며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 방문교습 시장의 캐나다 ‘이구르스(eGurus)’
eGurus는 시니어에게 특화된 개인맞춤형 IT방문교육서비스사업을 개발해 컴퓨터 및 디지털 관련 교습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포토]

eGurus는 시니어에게 특화된 개인맞춤형 IT방문교육서비스사업을 개발해 컴퓨터 및 디지털 관련 교습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포토]

 
시니어 교육시장의 또 다른 트렌드는 개인교습 시장의 확대다. 시니어를 찾아가 취미생활이나 지적 욕구 해소를 도와주는 교육서비스다. 2015년 들어 국내 교육기업도 실버 에듀 케어사업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동안 방문교사들이 어린이를 찾아가 한글, 수학 등을 가르쳤다면 이제는 시니어를 찾아가 그들의 관심사를 가르치는 새로운 방문서비스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캐나다에는 시니어 대상 방문교육프로그램 운영이 활발하다. 대표적인 기업은 시니어에게 특화된 개인맞춤형 IT 방문교육서비스사업을 개발해 운영하는 ‘이구루스(http://egurus.ca/seniors)’다. eGurus는 2011년부터 캐나다 26개 도시를 중심으로 시니어를 찾아가 컴퓨터 관련 지식과 디지털기기 사용법 및 활용방법을 유료로 가르쳐주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예를 들면 가족과 화상통화 하는 법, 인터넷 금융사용법, 인터넷을 활용한 건강기록관리, 금융관리, 시니어를 위한 여행정보 찾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방문 강의 비용은 시간에 따라 달리 책정된다. 캐나다 달러로 1시간에 60달러, 2시간에는 110달러, 다섯 시간에는 270달러 수준이다. 또 강의프로그램을 상품권으로 구매할 수 있어 선물도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은 시니어가 편안하고 익숙하게 여기는 환경, 즉 가정에서 친절한 튜터에게 필요로 하는 교육을 수준에 맞춰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 스마트폰, PC, 프린터 등 다양한 IT기기가 보급되면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친구에게 추천하고, 사용경험을 SNS에 소개하는 시니어도 늘고 있다.
 
 
일본의 다이이치코쇼(第一興商)는 노래방 기계에 음악, 건강, 교육서비스를 접목한 시니어를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사진 다이이치코쇼 홈페이지(http://dk-eldersystem.com/) 캡처]

일본의 다이이치코쇼(第一興商)는 노래방 기계에 음악, 건강, 교육서비스를 접목한 시니어를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사진 다이이치코쇼 홈페이지(http://dk-eldersystem.com/) 캡처]

 
마지막으로 살펴볼 트렌드는 기존 기업이 본업과 시니어 교육 사업을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다이이치코쇼(第一興商)의 경우 원래 노래방 기계를 판매·임대하는 기업이지만 2001년부터 기존 노래방 기계에 시니어를 위한 음악, 건강 교육서비스를 접목한 사업을 시작했다(http://dk-eldersystem.com). 
 
이 기업에서 개발한 ‘DK 엘더시스템’은 음악치료사, 요가전문가, 의사 등이 감수한 노래, 요가, 치매 예방, 재활 등 80종류의 프로그램이 담긴 기계다. 다양한 교육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업데이트 받을 수도 있고, 구입 초반에는 전문강사가 방문해 사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요양시설등에서 시니어의 건강 향상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UBRC는 대학근처에 실버타운을 조성하여 시니어들이 교육 인프라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사진 pixabay]

미국의 UBRC는 대학근처에 실버타운을 조성하여 시니어들이 교육 인프라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사진 pixabay]

 
또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학기반 은퇴자커뮤니티, UBRC도 좋은 예다. UBRC는 대학 근처에 실버타운을 조성해 다양한 교육 인프라를 즐길 수 있게 만든 시니어 주거형태다. 미국의 스탠퍼드대, 노트르담대, 듀크대, 코넬대, 인디애나대 등에 조성되어 있다. 일본에도 이와 비슷하게 ‘칼리지 링크(college-link)’라는 시니어 주거형태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UBRC와 칼리지 링크의 가장 큰 특징은 근처 대학의 강의를 시니어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학생 수 감소로 고민하는 대학과 배움의 기회를 얻으려는 시니어의 이해가 서로 맞아 발생한 융합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실버교육 시장 3배 팽창 
2020년 부터는 국내 실버교육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중앙포토]

2020년 부터는 국내 실버교육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중앙포토]

 
국내 실버교육 시장 규모는 2010년 3594억 원에서 2020년 1만 957억으로 약 3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보건복지부, 2006년) 특히 교육열이 강한 국내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65세에 도달하는 2020년부터는 관련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교육의 전문성 제고를 통해 다양한 욕구를 가진 시니어들에게 맞춤형 시니어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다.
 
김정근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jkim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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