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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20년 만에 새로운 이해진ㆍ김택진 탄생 기회”

중앙일보 2018.01.17 02:00
 “블록체인은 구글ㆍ네이버 같은 ‘미들맨’(middle manㆍ중개자)들이 20년 간 틀어쥔 수수료 장사 구조를 깨뜨릴 것이다. 블록체인계의 이해진ㆍ김택진이 탄생할 기회다.”
신중했지만 자신감이 묻어났다. 나이 서른셋에 16년 차 최고경영자(CEO)인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얘기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지난 15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사무실에서 표 대표를 만났다. 지난해 8월 그는 국내 첫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지분 투자와 컨설팅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키우는 회사)인 체인파트너스를 창업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들을 만드는 중이다. 직접 블록체인도 개발하고 있다. 목표는 ‘블록체인의 실용화’. 암호화폐 거래소 얘기만 가득한 국내에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킬러 앱(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공개하고 지난달 직원 모집 공고를 내자 한국은행ㆍ증권사ㆍ투자사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원서를 쏟아냈다. 그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꼽히는 금융권에서도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몰려드는 걸 보고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을 알고 나서는 이걸 안 할 수도, 안 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타고난 사업가인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인터넷 도메인 등록 대행업을 시작해 ‘국내 최연소 사장’으로 유명해졌다. 인터넷이 아직 낯선 사람들을 대신해 도메인을 등록해주다가 아예 회사를 차린 게 시작이었다. 연세대 2학년 때 창업한 위자드웍스에선 스마트폰 위젯(바탕화면 도구 모음)을 개발해 ‘한국의 마크 저커버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큰돈을 벌기는 쉽지 않았다. 그가 만든 앱 2개(메모장 앱ㆍ테마키보드 앱)를 합쳐 2000만명 이상이 다운로드했지만, 게임도 커머스도 아닌 유틸리티(생산성을 높여주는 기능성) 앱은 한계가 있었다. 
 
표 대표가 블록체인에 주목한 이유도 바로 그런 경험 때문이었다. 표 대표는 “권력이 중앙에 집중된 현재 인터넷은 더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덕분에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한 문제는 이전보다 줄었지만, 그저 중간에 낀 중개자들이 거래 금액의 20~30%씩을 수수료로 떼어 가는 구조가 굳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구글이나 네이버가 너무 커져 각 나라의 시장을 독과점해버린 상황에서 스타트업들이 이 구조를 깨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이런 한계를 깨뜨릴 기술이라고 믿는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중개업자 없이 직거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9년 전 사토시 나카모토가 개발한 ‘기본 비트코인 블록체인’ 개념은 각종 거래 정보를 중앙 서버에 관리하지 않고 여러 곳으로 분산해 동시에 저장하는 기술의 원조다.  
체인파트너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암호화폐 '이더리움'으로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앱(코인덕)을 올해초 출시했다.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한 커피숍에 코인덕 결제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체인파트너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암호화폐 '이더리움'으로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앱(코인덕)을 올해초 출시했다.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한 커피숍에 코인덕 결제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후 개발된 2세대 블록체인인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이라는 전자계약 기능을 추가해 중개자 없이도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표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대중화될 때까지는 더 진화된 블록체인들이 계속 나와야 할 것”이라며 “제가 IT 1세대 이해진(네이버 창업자)ㆍ김택진(엔씨소프트 창업자)이 될 기회는 놓쳤지만, 지금 블록체인계의 이해진ㆍ김택진이 될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교ㆍ대학생들이 블록체인 투자로 수십 수백억을 번 사례들을 나쁘게 볼 필요만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막 시작된 ‘코인 경제’는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시스템이다. 스물세 살 청년이 거기서 번 돈으로 제대로 사업을 한다면 앞으로 10년 뒤 넥스트 강방천 회장, 넥스트 장덕수 회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들도 처음엔 아무도 인정 안 해주던 주식 개미로 시작해서 지금은 자산운용사 대표가 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오히려 똑똑한 20대들에게 투기성 프로그램을 개발해달라고 주문하는 기성세대가 문제라고도 말했다. “엄청난 코딩을 해내는 애들에게 돈 몇 푼 주면서 코인 투자 포트폴리오, 코인 투자 로봇 프로그램을 설계하라고 하는 투기 세력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표 대표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자리 잡으려면 리서치를 통해 블록체인 기업들과 코인을 평가할 역량이 있는 대기업과 벤처캐피털(VC)들의 참여가 늘어날 수 있게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이후 정부가 금지한 ICO(initial coin offerings)도 되살려야 생태계가 살아난다는 입장이다. 실리콘밸리 유명 엑셀러레이터인 Y컴비네이터가 육성한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은 상당수가 주식시장 상장(IPOㆍ기업공개) 대신 코인을 발행하는 ICO로 투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샘 알트만 Y컴비네이터 CEO는 "블록체인이 투자에 대한 접근권을 얼마나 민주화할 지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전도사가 된 표 대표는 개인 홈페이지에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의 동향을 올려 공유하는 데 적극적이다. 몇몇 대기업ㆍ증권사들에 블록체인 관련 컨설팅도 한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의 복판에 있지만, 표 대표는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정부 개입이 필요할 정도로 혼탁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 여름 이후 과열 양상이 보이면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며 “전 국민이 들썩들썩할 정도로 암호화폐 그 자체에 빠져 있다면 정부가 가만있지 않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별개라는 일부의 주장은 생태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소리라고 했다. 표 대표는 “블록체인의 핵심은 중앙 서버가 없다는 것인데, 자기 PC를 블록체인에 연결해 서버로 쓰게 제공해주는 개인들에게 보상으로 주려고 설계된 게 보상이 암호화폐”라며 “그런 보상 없이는 수십ㆍ수백만 컴퓨터를 블록체인에 참여시킬 수도, 보안을 강화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법무부 장관이 ‘암호화폐 거래소 폐지’를 얘기했다가 다시 정부가 부정하는 등 혼선이 있었다.  
블록체인의 보상 시스템인 코인을 중심으로 하는 ‘코인 경제’(coin economy)는 누가 뭐라고 해도 결국 올 것이다. 이번 정부의 혼선은 시스템(제도)은 없는데, 암호화폐 시장만 과열돼 있다 보니 겪는 성장통 정도라고 생각한다. 실체도 없는 유사수신 펀드들이 난무하고, 카카오톡 정보방에서암호화폐 가격 조정 작전이 마구 일어나고 있는데 정부가 가만 있다면 ‘이런 투기판이 있는데 정부가 아무것도 안 하고 뭐하느냐’고 비판했을 것이다. 현재는 다단계 금융사기나 다름없는 거래들이 많다. 지난 2년간 한 번도 업데이트 안 된 블록체인의 코인이 지난 한 달 사이에 가격이 80배 이상 오르고, 상대적으로 건전하고 괜찮은 블록체인은 가격이 지지부진한 시장이다. 이런 상황에선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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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까지 과열됐다고 생각하나. 
흔히 ‘흙수저’라고 하는 젊은 청년들이 계층 사다리를 올라탈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는 것 같다. 현장에서 놀라운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한때 ‘헬조선’이네 뭐네 하며 비관하던 20대 초반 대학생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저를 찾아와서 ‘세계 최고의 암호화폐 증권사를 만들 테니 같이 하자’는 등 제안을 한다. 제가 10년 이상 창업계에 있었지만 이렇게 열정에 차서 자기 사업을 해보겠다고 나서는 대학생들을 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암호화폐 가격 등락에 따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이 난리가 난다.
현재 암호화폐는 망상과 기대가 뒤섞여 있어서 나중에 갑자기 암호화폐 가치가 툭 떨어지면 공포와 공황에 빠지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다. 2001년 닷컴 버블 때 그랬다. 그때 내가 고교생 주식투자자였기 때문에 확실히 기억한다. 그때는 치솟던 주가가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모두가 믿고 인터넷이 미래라고 전 국민이 믿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버블이 터졌다. 비트코인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엔 비트코인 펀더멘탈(기초자산) 없이 거래금액만 커졌다.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등록금 용돈 다 털어서 암호화폐 투자하는 건 문제 아닌가.
이런 혼탁한 시장에서 수백억을 번 스무 서너살 대학생들이 있다. 들리는 얘기론 닷컴 버블 이후 20년 만에 요즘 대학에 수입차 페라리를 몰고 다니는 학생들이 나왔다고 한다. 이게 문제이기도 하지만 기회일 수도 있겠더라. 그중에서도 똑똑한 20대들은 번 돈을 흥청망청 쓰지 않고 이걸로 블록체인 기반 금융업을 해보겠다는 꿈을 꾼다. ‘코인 경제’는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시스템이다. 여기선 스물 세 살 청년이 지금 번 돈으로 제대로 사업하면 앞으로 10년 뒤 넥스트 강방천 회장, 넥스트 장덕수 회장이 될 수도 있다. 그분들도 처음엔 아무도 인정 안 해주던 주식 개미로 시작해서 지금은 자산운용사 대표가 되지 않았나.
 
인터넷ㆍ모바일 창업 시대에는 왜 그게 안 됐나.
인터넷이 처음엔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였고 혁신적이었지만 지난 20년간 그 질서가 굳어졌다. 20년간 계층 변화가 없었다. 돌아보면 모바일은 인터넷의 연장이었을 뿐 그 이상 의미는 별로 없었다. 네이버ㆍ카카오 같은 회사들이 PC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고객 접점을 넓혔고 반짝하는 스타트업들이 있었지만 결국 90년대 후반 기회를 잡은 세대들의 벽을 뛰어넘진 못했다. 이해진ㆍ김택진 같은 IT 창업 1세대는 90년대 후반 좋은 타이밍을 잡았을 뿐이다. 특별히 우리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고생했을까? 아니다. 벤처 주가가 50배, 100배 올라가던 그때 그들은 거품 아니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이 특별히 (우리보다) 고생을 더 했다고 볼 수도 없다. 그런 기회가 20년 만에 다시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의견 조율 후 결정." 정부는 15일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방안에 대해 "향후 범정부 차원에서 충분한 협의와 의견조율 과정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암호화폐 거래소에 게시된 주요 암호화폐의 시세. 사진=연합뉴스

정부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의견 조율 후 결정." 정부는 15일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방안에 대해 "향후 범정부 차원에서 충분한 협의와 의견조율 과정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암호화폐 거래소에 게시된 주요 암호화폐의 시세. 사진=연합뉴스

 
기존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한계를 블록체인으로 넘어설 수 있다?
권력이 중앙에 집중된 현재 인터넷은 더는 대안이 될 수 없다. 인터넷 덕분에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한 문제는 이전보다 줄었지만, 그저 중간에 낀 중개자들이 거래금액의 20~30%씩을 수수료로 떼어 가는 구조가 굳어졌다. 구글이나 네이버가 너무 큰 나머지 각 나라의 시장을 독과점해버린 상황에서 스타트업들이 이 구조를 깨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현재 이더리움 이후 블록체인에선 생산자와 소비자가 중개업자 없이 직거래할 수 있다.  
 
암호화폐 말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는 아직 안 보인다. 어떻게 바꿀 수 있다는 건지.  
현재 블록체인은 인터넷이 처음 나왔던 극초기 때처럼 이 블록체인 위에 앱을 올리면 느려지는 등 아직 문제가 많다. 아이폰을 샀는데 앱을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려고 하면 그때부터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격이다. 인터넷이 여러 진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듯이 블록체인도 앞으로 진화할 것이다. 비트코인 이후부터는 그저 암호화폐 채굴만 하는 게 아니라, 블록체인 자체가 플랫폼이 될 수 있게 설계됐다. 10년 전 IT 콘퍼런스에서 ‘클라우드’ 기술이 처음 소개될 때 아무도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최대 고객이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블록체인도 앞으로 진화를 통해 더 대중화되고 시장을 바꿀 것이라고 본다.  
 
음식물 유통 경로를 블록체인으로 추적하기도 한다는데 체감이 안 된다.
블록체인이기에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정도로 풀 수 있는 문제는 클라우드로 해결하는 게 지금은 비용 효율적으로 더 낫다. 그런 문제들과 블록체인이 풀어야만 문제들이 현재는 뒤섞여 있다. 솔직히 아직은 블록체인이 현실의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없다. 블록체인 서비스에 쓰이는 현실의 데이터가 완전무결하지 않고 조작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런 데이터를 분산원장 기술로 저장하는 게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장 빨리 변화를 일으킬 분야는 뭘까.
디지털 콘텐츠 유통 분야가 블록체인으로 가장 먼저 바뀔 것이다. 음원ㆍ동영상ㆍ텍스트ㆍ뉴스ㆍ웹툰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포털들이 중간에서 서비스하면서 과도하게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이런 것들을 소비자가 중개자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스마트 계약) 기반 소액 결제를 통해 콘텐츠 생산자나 서비스제공자에게서 직접 살 수 있다. 이때 콘텐츠 판매자는 소비자에게 수수료를 한 푼도 안 받고 상품값만 코인으로 받고 상품을 제공할 수도 있다. 판매자는 코인 가격의 가치가 오르면 그걸 팔아서 수익을 내면 된다. 이게 기존 질서와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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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도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현재 이렇게 수백만 명이 투자하고 있는 에너지를 레버리지로 삼아, 좋은 회사들을 많이 만들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하는데, 지금은 그게 잘 안 되고 있다. 미국 일본은 거래소에서 시작했지만 이미 결제(PG)와 모바일지갑으로 진화했다. 우린 비트코인이든 이더리움이든 그 자체를 거래할 뿐이지, 그런 코인으로 뭘 할 게 없다. 이런 상황을 왜 놓치고 있을까 안타깝고 아쉽다. 우리도 좋은 블록체인 댑(분산형 앱이라는 뜻의 Decentralized ApplicationㆍDApp)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벤처캐피탈(VC)이나 대기업들이 이런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게 좀 더 열어줘야 한다.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은 ICO(주식시장의 IPO와 유사한 개념. 코인을 발행해 투자금을 모으는 방식)를 원하는데 국내에선 ICO가 금지돼 있다 보니, 해외로 나가서 ICO를 해야 한다. 우리도 그렇게 할 계획이다. 굳이 한국인 대상으로 ICO를 할 필요가 없다. 제도를 얼른 정비하고 생태계를 갖추면 좋은데, 이렇게 고립되는 상황이 안타깝다.  
 
현재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은 별개라는 주장도 있는데.
블록체인의 핵심은 서버가 없다는 것이다. 서버 없이 인터넷 서비스를 하기 위해 집에서 놀고 있는 개인 PC나 연구실에서 잠자는 슈퍼컴퓨터를 자발적으로 이어 붙여서 특정 블록체인의 서버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게 분산 저장이 가능한 이유다. 그런데 공짜로 PC를 블록체인 서버로 쓰게 해달라고 할 수 없으니 그들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 설계된 게 암호화폐다. 그런 보상 없이 어떻게 수십, 수백만대의 컴퓨터를 블록체인에 참여시킬 수 있겠나. 그런 컴퓨터들의 참여 없이는 네트워크의 보안이나 신뢰도 강화할 수 없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별개라는 얘기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모르는 소리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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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련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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