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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고국에서 마지막 메달 희망 키웠다

중앙일보 2018.01.15 00:02 경제 10면 지면보기
빅토르 안. [연합뉴스]

빅토르 안. [연합뉴스]

빅토르 안(33·러시아·한국명 안현수)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20여일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이번 평창에서 그는 메달을 따낼 수 있을까.
 
빅토르 안은 14일(한국시각)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8 유럽 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 500m에서 싱키 크네흐트(29·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4 소치올림픽 후 은퇴를 생각했던 빅토르 안은 이번 시즌 부진했다. 월드컵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유럽선수권 은메달이 이번 시즌 그가 주요 국제 대회에서 따낸 첫 메달이다.
 
빅토르 안은 쇼트트랙 천재다. 태극마크를 달고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1000m·1500m·5000m계주), 동메달 1개(500m)를 목에 걸었다. 무릎 부상으로 2010 밴쿠버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그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름까지 안현수에서 빅토르 안으로 바꾼 그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500m·1000m·5000m계주), 동메달 1개(1500m)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30대에 접어든 빅토르 안은 체력이 달려 은퇴를 고민했다. 하지만 옛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려고 스케이트화를 벗지 않았다.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베테랑답게 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스캔들’을 이유로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정지를 결정된 지난달에도, 그는 한국체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그는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선다.
 
빅토르 안이 토리노나 소치 때처럼 메달을 석권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주목받는 세계적 선수다. AP통신은 14일 평창에서 주목해야 할 쇼트트랙 선수로 그를 꼽은 뒤 “위대한 빅토르가 자신이 태어난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한다. 그의 귀화가 한국에서 다시 회자될 것”이라고 전했다. AFP통신도 최근 평창에서 주목할 10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그를 꼽았다.
 
빅토르 안은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금메달(6개) 기록 보유자다. 동시에 최다 메달에서도 8개(금6·동2)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금2 은2 동4)와 동률이다. 그가 평창에서 동메달이라도 1개 이상 따낸다면 오노를 제치고 최다 메달 단독 1위가 된다.
 
빅토르 안에게 가장 힘겨운 상대는 아무래도 한국 선수들이다. 한국은 소치에서 빅토르 안에게 밀려 노메달에 그쳤다. 이후 한국은 ‘쇼트트랙 강국’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세대교체를 하고 맹훈련해왔다. 대표 선발전 1위 임효준(22·한국체대)이 1차 월드컵 1000m·1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빅토르 안이 유럽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500m의 경우, 한국에선 임효준(1차 월드컵 2위), 서이라(3차 월드컵 2위), 황대헌(1·2차 월드컵 3위) 등이 메달을 노린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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