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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하나금융 회장 선임 절차 제동

중앙일보 2018.01.15 00:02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의 일시 중단을 권고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당초 후보자 인터뷰를 거쳐 오는 16일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14일 “회장 선임 절차를 일단 보류하고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회추위에 권고했다”며 “차기 회장 선임절차가 예년보다 약 1개월은 더 빠른 상황이라 굳이 회장 선임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회추위는 최근 금감원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금감원 측은 하나금융·하나은행에 대한 검사 등을 이유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현 하나은행장이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 은행권의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아이카이스트는 박근혜 정부에서 ‘창조경제 1호’ 기업으로 최순실·정윤회 등 비선 실세가 관여했다는 게 하나금융 노동조합의 주장이다. 채용비리의 경우 심층 점검을 위해 2차 검사 대상으로 추려진 10개 은행에 하나은행이 포함됐다.
 
회추위는 지난 9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27명에서 16명으로 압축했다. 김 회장을 비롯해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등 내부 인사가 4명, 외부 인사가 12명이다. 회추위는 15~16일 후보들 인터뷰를 거쳐 16일 쇼트리스트를 발표하고, 22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혹시라도 나중에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불거지면 하나금융뿐 아니라 금융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일방적으로 중단해라 마라 요구한 게 아니라 이런 우려를 전달했고 회추위원들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말 여러 차례에 걸쳐 금융지주 회장의 ‘셀프 연임’을 문제 삼았다.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회추위는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회추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간담회를 요청한 것은 맞지만 후보 인터뷰 등 후보 선임을 위한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란·이새누리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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